<우리는 동호인> 뮤즈여성합창단

[고양신문] 지휘봉을 잡은 지휘자가 이마에 땀을 닦아내며 합창 지도에 몰입한다. “이렇게 노래하면 꽃이 팔리기 어렵겠네요.” ‘꽃처녀‘라는 노래를 연습하는 도중에 던진 지휘자의 농담에 단원들이 한바탕 까르르 웃는다.

뮤즈합창단은 2013년부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지난해부터 매주 화요일에 일산 아람누리에서 본격적으로 정기적인 연습을 하면서 지금은 28명이 함께하는 합창단으로 성장했다.
피아노를 전공한 진윤숙 단장은 노래부르기를 워낙 좋아해 합창단 창단에 앞장섰다. 취미로 시작한 모임이었지만 정식으로 홍영일 지휘자를 선임해 본격적으로 합창 지도를 받기 시작했다.

 

전남대 음악교육과 겸임 교수인 홍영일 지휘자는 악보를 보지 못하는 초보자들에게 따로 개인지도를 해 줄 정도로 자상하고 열정적이다. 회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은 물론이다.
뮤즈여성합창단의 모토는 ‘찾아가서 희망을 노래하자’이다. 몸과 맘이 아픈 환우들이나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아름다운 노래로 희망을 전하자는 뜻이다.
지난해 가을에는 창단 후 첫 행사인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했다.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맘껏 뽐내며 이웃을 위로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마련한 행사였는데, 오히려 단원들이 더 큰 위로와 힘을 받고 돌아왔다. 진윤숙 단장은 “노래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경험이 합창단 운영에 대한 자신감과 사명감을 찾게 해줬다”고 말했다.
홍영일 지휘자는 “회원들 대부분이 아마추어지만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음악적인 열정은 어느 합창단보다 높다”면서 늘 활기가 넘치는 뮤즈여성합창단의 분위기를 자랑한다.
알토 파트의 백설희(38세) 회원은 4명의 자녀를 키우느라 취미활동의 꿈을 미뤄오다가 지난해 봄부터 어렵사리 합창단 활동을 시작했다. “혼성 합창단이 아니라 부담이 없었고, 육아나 가사 등 주부들의 공통된 고민을 함께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좋았다”는 그는 화목한 분위기가 뮤즈합창단의 최고 매력이라고 말한다.

 


문미란(43세) 총무 또한 아들만 셋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면서“이 시간만큼은 주부가 아닌 예술인으로서 노래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합창단을 시작하면서 가족과 함께 음악회도 찾게 되고,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도 찾게 되었다며 흡족해한다.
뮤즈여성합창단은 올해 11월 첫 번째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레퍼토리를 함께 고르고, 화음을 맞춰 가며 멜로디를 익히는 단원들의 목소리에서 일상의 고단함을 넘어 희망을 찾아가는 이들의 기쁨이 전해온다. 서로를 이해하는 여성들이 함께 만들어갈 행복한 시간들을 기대해보자.
문의 010-7401-7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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