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황동 골프장 증설 위해 부실 작성... 시, 2년 동안 관련 예산 책정 안 해

김경희 의원, 시정질의에서 지적     

[고양신문] 산황동 골프장 증설사업으로 2014년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검증작업이 2년 이상 미뤄지고 있음이 지적됐다. 김경희 시의원은 지난 20일 시정질의에서 “최성 시장은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시민단체와 공동검증을 하기로 2015년 5월 약속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예산책정을 하지 않고 공동검증단을 구성조차 못했다”며 “골프장 증설이 고양시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을 검증할 최 시장의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산황동 골프장 증설 반대 범시민대책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환경영향평가서의 허위와 부실한 기록을 지적해왔다. 사업자가 골프장을 증설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는데 있어 그다지 엄정성을 기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경희 시의원도 시정질의에서 “골프장 사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4계절 총합 18종의 조류만 발견되고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종이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최근 산황산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 독수리, 황조롱이와 멸종위기종인 말똥가리 등 24종의 조류가 고양환경운동연합의 의뢰를 받은 조사자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 등 농약을 사용하는 골프장 증설부지가 고양정수장과 294m 거리에 있어 이에 따른 피해가 계속 지적돼왔다. 김경희 시의원은 “골프장 농약이 고양시 전체 시민과 파주시와 김포시 일부 시민 등 150만 명에 생활수로 공급되는 고양 정수장에 영향을 미친다면 중대한 재난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성 시장은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시민단체와 공동검증을 약속한 이후 공동검증단 구성을 위해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조정 고양환경운동연합 고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고양시는 현장검증보다 탁상회의 방식을 제시해 공동검증단 구성이 무산됐다”며 “고양시 내부에서는 예산 논의를 거쳐 2차 회의를 구성하기로 했으나 1년 가까이 연락이 없다가 이전 제안과 전혀 다르지 않는 공동검증단 관련 공문을 보내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고양정수장의 농약 오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양정수장과 증설 예정 골프장 사이에는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있어 정수장까지 비산 먼지로 날아갈 확률이 극히 낮다”고 답했다. 최 시장은 또한 “만일 먹는 물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골프장 허가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는 물론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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