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경제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77) - 베트올㈜

▲ 김정미 베트올 대표

해외매출이 수익의 98%를 차지
日 심장사상충진단키트 65% 점유 
진단키트, 결과 판독 신속 ‘강점’

[고양신문] “어릴 적부터 생명에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다”라는 김정미 대표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약리·독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국립보건원(현 질병관리본부)에서 질병에 대한 원인, 예방 진단에 대한 연구개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바이오벤처 연구소와 대기업 진단키트 사업팀에서 인체용 질병진단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수행해 왔다. 그러다가 2006년 12월에 동물 질병진단 바이오 벤처인 ‘베트올’을 설립했다. 설립한 후 10년만에 베트올은 제품의 연구·개발에서 생산·수출까지 가능한 국내 정상의 동물진단 특화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동물용 질병 진단키트는 임신진단 테스트와 같은 원리로 반려동물의 혈액 등을 진단키트에 떨어뜨려 질병 유무를 판단한다. 질병의 예방 혹은 치료를 결정짓는 키트는 동물의 생명과 직결돼 시장검증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주요 소비자인 수의사들은 제품 선택에 있어 매우 보수적이어서 해외 선진국의 유명 제품을 선호했지만 서서히 베트올의 기술력을 인정하게 되면서 수출판매처가 증가하고 있어 매우 뿌듯하다”라며 창업 이후의 보람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키트의 해외 수출로 외화 획득은 물론 한국의 바이오테크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긍지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베트올(VetAll)’ 회사명이 독특하다.
내게 맡겨진 일은 최고로 잘하고 싶어 지금까지 무슨 일이든지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다. 창업을 하면서도 같은 마음이었다. 동물진단을 담당하는 수의학 제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자라는 생각에 ‘수의학(‘Vet’erinary)의 모든 것(‘All’)’이라는 의미가 담긴 영문에서 회사 이름을 조합해 만들었다.


▲ 베트올 제품 연구소

인체용 진단 연구를 하다가 동물용 바이오 관련 창업을 한 계기가 궁금하다.
생물학은 기초지식에서 응용·실용 분야로 학문적 확장성이 큰데, 순수 연구 분야보다 실용적인 영역에 더 흥미를 느꼈다. 창업 이전 바이오 벤처회사에서 자궁경부암 진단칩을 개발해 세계최초로 식약청허가를 받아 현재 국내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이처럼 바이오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에 적성이 더 맞았다.

이후 모 대기업에서 제품 마케팅 경험을 쌓으면서 인체진단키트 개발 기술력과 시장 접근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반려동물 인구의 증가에 따른 동물 진단 시장의 틈새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창업 2년만에 지식경제부로부터 베트올의 동물질진단키트가 세계일류상품으로 인증됐다. 전 세계 111개 국으로 수출되는 베트올의 경쟁력을 소개하면.
제품 개발 전담 연구원과 연구실을 둔 베트올은 제품 개발과 생산·유통이 가능해 고객의 특별 연구 의뢰에 따른 맞춤형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일본에서 심장사상충 진단 키트의 보다 선명한 판독 신호를 원하는 제품개발 의뢰가 들어왔다. 이를 내부적으로 ‘글로벌 NO.1 프로젝트’라고 이름 짓고 연구에 매진해 성공시켰다. 이 제품은 일본 수의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현재 약 6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시중의 약 23개 종류의 베트올 진단키트는 결과 판독이 신속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또한 우수한 성능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개발용 재료를 직접 생산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베트올 제품의 질은 해외 유명제조사 수준이지만, 가격은 약 20% 정도 저렴하다는 평이다.

지난 해 10주년을 맞았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 수준인 1000만 명이다. 반려견과 관련된 산업군을 말하는 ‘애견경제(팻코노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반려동물관련 시장은 매년 10%대의 급성장세다. 이러한 속도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진입하게 되는 내년부터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어서 반려동물 관련 의약품·의료기기·진단 등 생물학·생명공학 분야 산업군도 치열한 경쟁이 예견되고 있다.

현재 세계 동물진단키트의 시장규모는 약 4억 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다. 제조사의 70%는 미국과 유럽 제조사들이다. 이밖에 일본이 10%, 아시아 전역이 19% 정도다. 국내는 1% 정도로 미약한 수준이다. 7개의 경쟁사가 있지만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한 제품들 중 수의사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으로는 베트올이 유일하다.

올해부터는 기존 주력상품인 감염성 질병 진단 키트의 품목을 늘려가면서 성견용 ‘비감염성 질병’ 진단 키트로 제품 생산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는 해외에 성견과 노령견들의 분포도가 높아지면서 만성질환인 당뇨병, 심장병, 치매 등의 질병을 앓는 반려동물이 많아 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한 직원 복리후생을 강화해 기업 조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점심시간을 30분 줄이고 30분 일찍 퇴근하는 탄력근무제와 2자녀까지 대학등록금을 100% 지원하고 중식비는 현금으로 급여처리하고 있다. 별도의 북카페 형태의 휴게실을 운영해 장르별 유명 도서를 구입해 직원들이 대출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외부 교육기관을 통한 자기계발비의 반액을 지원하고, 사내 사이버연수원을 개설해 직무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승급시 해당 직원은 리더십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직원들의 인적역량 강화가 곧 베트올의 경쟁력 강화다.

 

▲ 도서대출이 가능한 사내 북카페

 


베트올㈜

특징  - 동물 질병(감염성 및 비감염성)진단 키트 개발. 111개국에 수출(매출 98%). 2008년 여성창업경진대회 대상, 2008년 지식경제부 세계일류상품으로 인증,  2012년 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14년 농림축산식품신기술(NET) 인증

위치 -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 140 삼송테크노밸리 B동 305호

연매출 - 25억원

직원 - 33명(연구개발팀, 품질보증팀, 생산팀, 경영지원팀, 해외사업팀)

문의 -  02-2219-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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