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호인'우리 가락을 배우는 영주산마을 아버지들'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 대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작은 농촌 마을에  경기민요를 함께 배우는 아버지들이있다. 그들은  바로 영주산마을공동체 아버지들이다. 원래 이 동네는 행정동인 대장동과 내곡동의 아버지들 20여명으로  대내리아버지  합창단이 있다. 매년 마을주민들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를 열고있다.

이 대내리아버지 합창단원들 중 일부가 민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동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욱 커지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가고있다. 전통 공동체인 두레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우리 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소리(민요)를 배워 보자는 의견으로 그 중 8명의 아버지들이 민요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머니 2명도 합류하여 경기민요를 배우고있다.
2015년 12월부터 경기민요 무형문화재 57호 이수자인 신월숙 선생의 지도를 받고 있다. 배운지 두 달째 되던 지난해 정월 대보름날을 맞이해 첫 번째 공연을 주민들과 함께 가졌다. 훌륭한 공연을 하자라는 생각보다는 마을 주민과 함께 ‘즐겨보자’라는 의미가 켰다.그 후로 마을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서 축하의 노래를 부르는 등 활동이 다양해졌다. 마을 남자들이 경기민요를 배우면서 마을이 젊어지기 시작했다.
경기민요소리를 배우는 아버지들모임의 이영강 회장은 “민요를 배우면서 아버지들이 마을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마을 일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예전에 우리가 살았던 마을로 자연스럽게 되돌아 가는듯해 활동을 시작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마을에서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직접 농사짓기 어려운 땅에 각종 채소류 30여가지를 함께 재배하여 이웃과 나눠 먹으며 유대감도  함께 더 커졌다.

 


올 겨울에는 배추 300포기를 함께 직접 김장을 하여 거동이 불편한 독거어르신께 나눠드리기도 했다.
박항재 회원은 “이런 활동이 가능했던 이유도 경기민요를 배우며 함께했기때문”이라며 “민요에는 ‘함께’하는 힘이있고 ‘함께’할 때 공동체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이 된지 3년 째 접어드는 최창의 회원은 지난 연말에 요양원을 찾아 재능 봉사를 나갔을 때 소리를 배운보람을 느꼈다. 치매를 앓는 100여 명의 어르신들이 노랫가락을 들으면서 함께 따라 부르며 몸으로 그 흥을 표현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게 바로 우리 전통문화가 가진 힘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5년 전 전주에서 이사 온, 두 아이의엄마이자 가야금을 전공한 국악인인 장미라 회원은 지난해 중반에 합류했다.그는 “민요가 마을 공동체를 살아 움직이게 하고 민요를 통해 나눔을 함께 실천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이 마을의 일원이라는 게 행운”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회원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영주산마을공동체 다락방도 마련했다. 동네사람들 누구나 드나들었던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아버지들이 일터에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매주목요일 저녁에 이 다락방에서 경기민요소리를 연습한다. 가끔은 가볍게 막걸리를 함께 마시며 속 깊은이야기도 한다.
도시화로 전통마을이 사라지는 와중에 도심 속 섬같이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내곡동 마을에 아버지들이 민요를 통해 공동체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의 소리를 배우는 사람들로 우리의 공동체 문화 가 살아나는 그 마을에서 그들과 함께 살고 싶어진다.
문의 (다음카페 : 영주산마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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