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앞둔 심학경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


고양시의 두 번째 여성교육수장
지역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교육역량 높이는 ‘협업’ 필요”

고양시의 두 번째 여성교육수장지역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교육역량 높이는 ‘협업’ 필요”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 3층엔 ‘도란도란’이란 카페가 있다. 이름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민 이곳은 민원인들과 직원들의 소통공간이자 쉼터이다. 고양교육지원청을 찾는 민원인들이 마땅히 머무를 곳이 없자 심학경 교육장이 아이디어를 내 마련한 공간이다.
“2015년 3월 취임 직후 원당4구역 재개발에 따른 성라초등학교 증축 문제가 불거져 취임 초부터 정신없이 바빴다(웃음)”는 심 교육장은 “임기 동안 적잖은 민원을 접하면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만큼 지역이 활기차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라며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진정한 대화’를 나누다보면 늘 문제의 해결책이 보이더라”고 말했다.

학교와 지역이 함께하는 교육
심학경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 고양교육지원청을 떠나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다. 고양시 사상 두 번째 여성교육수장이었던 심 교육장은 ‘열린 행정’으로 교육지원청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월례회의와 부서별 칸막이를 없애고 ‘소통’과 ‘협업’을 강화한 조직문화 개선으로 교육지원청이 ‘친절하고 따뜻해졌다’는 외부 칭찬이 이어진 것. 실제로 국민신문고 민원만족도 평가에서도 2015, 2016년 연속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심 교육장은 ‘지역과의 네트워크 활성화에 적극 나선’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대학, 단체 등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임기 내내 그는 잰걸음을 보였다.
“고양시는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인적 자원이 풍부해요. 학교와 지역의 자원이 잘 연결되면 학교의 교육역량이 높아져 그 혜택이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그 아이들이 자라 마을의 자원이 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죠. 학교가 마을이고 마을이 곧 학교인 마을공동체교육이 필요한 이유예요.”

고양시에 소재한 항공대‧농협대‧중부대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이들 대학 재학생들과 지역 청소년들을 연결해주는 학업멘토링 사업, 고양예총 소속 단체와 회원 정보를 담은 책자를 제작해 학교에 배포하는 사업 등 학교 밖 자원을 학교 안으로 끌어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고양교육지원청과 고양시의 실무진상설협의체 구성, 매월 생일을 맞은 교육지원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마을 배움동행 프로젝트, 고양의 문화예술‧단체 인사와 함께하는 학부모‧교직원 연수 등으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문화예술교육 거점 교육청으로 지정받아 호주의 문화예술교육현장에 다녀왔는데, 유명 오케스트라 공연실황을 학교 교실에서 감상하는 걸 보고 너무 부러웠어요. 우리 아이들도 고양의 풍부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근사한 공연무대와 전시장에서 발표할 기회도 아이들에게 많이 갖게 하고요.”

학교와 학부모 ‘협력’, 교육시너지 높여
1979년 교사생활을 시작해 교육계에 몸담은 지 올해로 38년. “교사로 장학사로 쌓아온 경험과 교육철학을 고양시에서 제대로 펼쳐보고 싶었다”는 그는 “대학을 가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하나하나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교육을 위해선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다양한 교육내용이 접목돼야 하고 그걸 돕는 게 교육지원청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학교마다의 교육역량을 키우기 위해 ‘현장 맞춤형 지원’에 분주히 나섰지만 막상 고양시를 떠나려니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고도 했다. 올해 진행하려다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체계적인 학부모 연수가 그중 하나다.
“학교가 학부모와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성숙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그는 “학교와 학부모가 서로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교육시너지를 높여가는 노력”을 당부했다.

“인천국제공항이 국내외 각종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주요 비결은 수많은 협력업체의 밀접한 ‘협업’에 있다더군요. 교육도 학교, 가정, 지역의 ‘협업’이 중요해요.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교육에 관한 한 누구나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줬어요. 고양의 풍부한 인프라를 교육현장과 접목하는 노력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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