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최근 들어 진단 기술의 발전과 건강검진으로 암에 대한 저항력과 이로 인한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폐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단 시 많은 경우 림프절 전이나 원격전이를 동반한 경우가 많아 아직, 5년 생존율이 15% 내외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많은 폐암 환자들이 한의학 치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치료를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양의학에서는 폐암 치료로 환자의 병리적 병기와 생리적 상태에 따라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표적항암치료제 치료 등을 시행한다. 한의학에서는 폐암 한방 단독 치료, 한양방 병용치료로 구분해 치료하는데, 환자의 상태와 병리학적 병기, 통상 의학 치료 병행 여부 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임상에서는 수술을 할 수 없는 진행성 폐암 환자에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해 한의학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증상에 항암 기전이 밝혀진 한약재의 한약을 주로 처방하고, 그 밖에 항암 화학 치료 부작용을 경감시키기 위한 침, 뜸, 부항 등의 한의학 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한의학의 폐암 치료관련 임상 시험 연구 사례는 매우 많다. 2012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진행성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학 치료를 시행한 총 24편의 임상 시험 연구에 대하여 분석했는데, 항암화학요법과 한약 치료를 병행한 군이 항암화학요법 단독치료를 한 군보다 치료 반응율, 1년 생존율에서 모두 효과가 있음을 밝혀졌다. 또 오심·구토, 빈혈 등의 골수기능억제와 같은 부작용도 한약 치료를 병행한 군이 치료 효과가 좋았다. 2014년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한약과 표적항암치료제군인 EGFR-TKI를 병행한 총 19편의 임상 시험 연구를 분석했는데, 한약치료를 병행한 군이 EGFR-TKI 단독치료를 받은 군보다 치료 반응율과 생존율이 높았고, 구토나 설사 등의 부작용도 감소했다. 이상의 총 43편의 임상 시험 연구에 사용된 한약을 살펴보면, 황기나 사삼, 맥문동, 복령, 도인과 같이 증상 개선을 도와주는 한약재에 백화사설초나 의이인, 삼칠근과 같이 폐암에 효과가 밝혀진 한약재가 많이 사용됐다.


 이처럼 폐암도 각 상황에 맞는 한의학 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치료 반응률과 생존율, 부작용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박봉기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한방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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