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사진기자의 빵집 ‘황금똥빵’

유명 사진기자로 활동하다 은퇴 후 황금똥빵을 만들며 제 2의 인생을 멋지게 열어가고 있는 김연수 대표.

전직 사진기자의 빵집 ‘황금똥빵’

[고양신문] ‘개성’을 내세운 동네빵집들이 속속 골목에 들어서고 있다. 독특한 레시피를 무기 삼아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의 당당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힘겨운 대결이지만 그 덕분에 입의 호사를 누리게 됐다.

일산 대화동 부근의 빵집 ‘황금똥빵’은 중앙일간지 사진기자 출신인 김연수 대표와 이용희 이사가 운영하는 ‘건강빵’집이다.

빵집 메뉴는 한 가지 같은 두 가지. 100% 우리밀로 만든 주먹만한 황금똥빵과 넓적한 황금피타빵이다. 갓 제분한 우리밀가루에 소금과 물, 이스트만 넣어 발효시켜 구운 황금똥빵과 채소와 과일로 속을 채운 피타빵이 나온다.

미국에서 우연히 만난 황금똥빵
자연생태 전문사진작가이자 중앙일간지 사진기자로 33년간 활동한 김연수 대표와 황금똥빵과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정년퇴임 후 남은 삶을 고민하다가 2015년 미국 시애틀에 사는 선배에게 구석기시대 돌칼 만드는 법을 배우러 찾아갔다. 20여 년 전은 고혈압, 고지혈증, 대장암으로 준사형선고를 받았던 선배는 통밀로 만든 빵을 주식으로 하면서 대장암을 치료했다고 했다.

“식사 때마다 매일매일 통밀빵을 주는데, 3일이 지나자 흑갈색의 변이 황금빛의 굵은 변으로 바뀌었어요.”
그때 만난 ‘통밀빵’이 김연수 대표 손을 거쳐 ‘황금똥빵’으로 다시 탄생했다. 돌칼 기술 대신 유럽 전통 빵을 우리밀과 접목시킨 ‘황금똥빵’ 기술을 배워온 것이다. 

김연수 대표가 만드는 황금똥빵은 맛과 영양이 살아있는 참 착한 먹거리다.

식이섬유 살아있는 우리밀로 반죽
“인류가 농사를 시작하면서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밀을 주식으로 사용해 왔어요. 그런데 현대에 와서 인류는 왜 성인병과 대장암 같은 질병으로 고생할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는 김연수 대표. “대량생산한 밀을 기계로 제분해 장기간 보관하고, 그 밀로 우리가 먹는 면과 빵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자답했다.

겨울을 나는 밀은 병충해가 없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입 밀은 부패와 병충해 방지를 위해 방부제와 농약을 사용한다. 우리는 그런 밀가루로 만든 제품을 섭취하게 되는 것. 반면 이곳의 황금똥빵은 지리산 자락 함양에서 한겨울을 난 우리밀을 반죽하기 전에 제분한다. 그래야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유해성분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식이섬유가 듬뿍 살아 있고 첨가제가 전혀 없어 변비로 고생하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에게도 식사대용으로 좋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당일 구운 신선한 황금똥빵은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택배배송도 한다. 구입 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을 만큼 꺼내 오븐이나 전자렌지에 30~50초 정도 데우거나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올리브유+발사믹식초, 꿀, 수프, 잼 등을 곁들여 먹으면 된다.

30초가량 데워 반으로 자른 피타빵에 새싹채소, 파프리카, 사과 등의 과일, 계란프라이와 슬라이스치즈를 넣어 먹으면 맛과 영양이 더욱 풍부해진다.

대화동에 자리한 '황금똥빵' 본점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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