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맛집]나의 단골집 - 대화동 칠복한우축산

 

숯불에 익어가는 한우 갈비살과 꽃등심.

단골 - 조미지
서울에서 고양으로 이사 온지 5년째, 주엽동에 사는 평범한 워킹맘.

 

단골 조미지
[고양신문] 주택가에 보석처럼 숨어있는 맛집 ‘칠복한우축산’. 서울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해 봤는데 역시나 다들 엄지척! 꼭꼭 숨어있는 맛집이지만 나같은 단골들이 외지 친구들을 초대해서인지, 이제는 주말이면 서울에서도 가족단위 손님들이 이곳을 들르면서 가게가 점점 북적이는 느낌이다.

단골이 된 지는 2년째, 테이블 8개로 가게가 워낙 작은편이라 손님이 더 늘어 자리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될 정도다. 고기 맛 좀 안다는 친구들을 여럿 불러봤는데, 모두 감탄하며 돌아갔다.

이 집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믿을 만한 고기의 질이다. 주인장이 정육 도매업을 하며 여러 곳에 고기를 납품하고 있다. 적어도 본인 가게에는 새끼를 한 번만 낳은 암소를 취급한다고 한다. 직접 경매를 받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자신하는 사장님.

고기를 입에 넣었을 때 바로 느낄 수 있는 한우 특유의 맛이 일품. 마블링이 좋고 식감이 부드러운 최상위 등급의 소고기라도 한우 특유의 향과 맛이 나지 않는 고기가 있는데, 이 집에선 그런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 귀신같이 맛 좋은 고기만 선별해 팔고 있다.

이 집의 인기메뉴는 육사시미와 육회다. 고기가 좋지 않으면 감히 내놓을 수 없는 메뉴이기도 하다. 입맛 까다로운 나같은 단골들은 “오늘 사시미용 좋은 게 남았냐”고 물어보면 주인장이 정직하게 답해준다.
“미리 전화하고 오실걸. 오늘은 사시미보단 구이가 나을 것 같아요.”

예쁜 마블링의 꽃등심(구이용), 위에 살짝 보이는 게 갈비살.
숯불 위 등심. 숯향과 고기향이 잘 어우러진다.

육사시미는 등심인 척아이롤 부위를 쓴다. 비계가 거의 없는 연한 부위다. 소주 안주에 저격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육회는 갈비와 앞다리 사이에 있는 꾸리살을 쓴다. 양념이 순해 고기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메뉴판엔 꽃등심이라고 적혀있지만 보통 단골들에겐 안심, 갈비살, 꽃등심을 섞어서 내온다. 가끔은 안창살이 추가되기도 한다. 작은 식당이라 그런지 주인장이 주는 대로 먹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좋다.

이 집에서 가장 비싼 메뉴인 등심과 육사시미 가격은 200g에 2만9000원이다. 이 정도 품질이면 가격이 참 착한 편이다. 번화가의 유명 고깃집에서도 이런 품질을 기대하기도 어렵거니와 가격도 이보다 비싸다. 비계를 모두 제거하고 내오기 때문에 굽기도 편하다.

구이는 모두 참숯을 사용한다. 사실 이 집이 한우 전문이지만 삼겹살에 반해서 온 단골들도 많다. 삼겹살이 두툼하게 썰어 나오기 때문에 육즙이 살아있어 부드럽고, 칼집을 내놓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맛있게 익힐 수 있다.

나오는 찬들도 훌륭하다. 식재료가 모두 좋다. 소금장에 쓰이는 참기름은 방앗간에서 직접 짠 국내산이라 참 고소하다. 김치는 아삭하고 짜지 않다. 김치맛이 훌륭해 김치만 따로 사가는 손님도 있다. 직접 담그진 않지만 좋은 거래처에서 국내산 김치만 들여오고 있다고 한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서비스로 나오는 달걀찜이다. 집에서 여러 번 흉내를 내봤지만 절대 그 맛이 나오질 않는다. 수분이 적당해 부드럽고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언제부턴가 손님들 요청으로 육사시미·육회 배달을 시작했다.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한우 맛이 문득 생각날 때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할 수 있다. 요즘엔 치킨에 맥주보단, 육회에 소주가 우리집 대세가 됐다. 가게 문 닫기 직전(오후 10시30분) 야식이 생각나는 그 시간이 배달시키기 적격, 술은 취향에 따라.

 

육사시미, 플레이팅도 남다르다.


주요 메뉴와 가격
-육사시미 2만9000원(200g)
-꽃등심 2만9000원(200g)
-삼겹살 1만2000원(180g)
*배달가격은 차이가 있음

대표 - 이연행. 축산 도매업을 함께하는 주인장.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주소 -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012-3(성저13단지 정문 앞)

문의 031-922-0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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