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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산소 줄여주는 비타민, 채소·생선·견과류로 섭취하자궁금해요, 건강 - 비타민에 관한 오해와 진실
  • 권구영 기자
  • 승인 2017.02.20 16:49
  • 호수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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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발육과 성장에 필수 영양소
종합비타민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
식품 통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아

요즘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영양제나 비타민 혹은 건강보조식품 하나쯤은

▲ 김선규 연세365매일의원 원장은 “영양이 부족하고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는 종합비타민제 복용이 도움이 되겠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굳이 비타민제를 따로 복용하기보다는 채소, 생선, 견과류 등 건강식단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자도 언제부턴가 하루 세 번씩 꼬박꼬박 멀티비타민을 챙겨먹으며 ‘음, 이걸 먹으면 내 몸이 건강해질거야’라고 머릿속으로 자기암시를 하곤 한다.

최근엔 대통령 덕분에 그 이름도 낯설던 태반주사, 마늘주사, 백옥주사 같은 비타민 영양주사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런 주사를 과연 일반인들도 맞을 필요가 있는 것일까? 김선규 연세365매일의원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을 만나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문 비타민에 대해 알아봤다. 
 
비타민제 복용이 일반화됐다.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아닌가 싶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중 약 34%가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제를 한 가지 이상 복용하고 있고, 소아·청소년들도 약 28%가 복용한다고 한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음식만 골고루 잘 먹으면 비타민을 따로 챙겨 먹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값비싼 소변’이란 의견도 있는데.
비타민은 조금 넘치게 섭취해도 보통 소변으로 다 빠져 나가기 때문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비타민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비타민D를 제외한 다른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에서 음식물로 섭취해야만 하는 영양소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비타민제 복용보다 가급적이면 건강한 영양 식단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하라고 권하는 것도 사실이다.

비타민의 기능은 무엇인지.
비타민(Vitamin)은 (생명유지에)필수적인이라는 뜻의 라틴어인 바이타(vita)와 쌀겨에서 추출한 물질인 아민(amine, 질소를 함유한 유기물질)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비타민은 세포의 발육과 성장, 에너지 대사와 호르몬 합성 등 사람이 살기 위한 거의 모든 과정에 영향을 주는 영양소다.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으로 적정량을 섭취해야 하는데 비타민이 결핍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비타민은 종류도 많고 다양하다.
비타민B₁은 아시아의 풍토병인 줄 알았던 각기병(beriberi)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할 수 없어’를 뜻하는 스리랑카 원주민의 언어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온몸이 붓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쌀겨를 전부 벗긴 백미를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이 도정 과정에서 비타민 B₁이 제거된 채 오랫동안 정제된 쌀만 먹어서 생기는 병이었다.

비타민C는 항해 생활을 통해 알게 됐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이 잇몸출혈과 장출혈 등으로 사망하곤 했다. 그 원인이 오랫동안 육류와 곡류만 먹고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지 않아 발생한 비타민C 결핍증인 괴혈병으로 드러났다. 비타민C가 풍부한 레몬을 먹으면 이런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장기간 항해를 할 때 꼭 레몬을 충분히 비축하고 항해에 나서게 되었다.

비타민D는 산업혁명 때 도시에 사는 아이들의 뼈가 발육이 안 되고 다리가 휘어 농촌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아지는 구루병(비타민D 결핍증)이 발생하면서 알게 되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하늘을 뒤덮고 있는 스모그가 햇볕을 막아 비타민D가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고 해서 ‘선샤인(Sunshine)비타민’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비타민 결핍증이 어떤 것인지가 화학적으로 밝혀졌고, 발견된 순서에 따라 A, B, C, D, E 등의 순으로 명명됐다. 각각의 비타민이 결핍되었을 때 발생하는 의학적 질환을 알아내고, 그 질병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이 하루에 최소 어느 정도 필요하고 또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은지를 알게 된 것이다.

평소 음식만 잘 먹으면 되지 않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많은 보통 일반인들이 편식하지 않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그런데 1970년대부터 ‘활성산소가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가설이 나오면서 비타민이 각광을 받게 된 측면이 있다.

활성산소가 무엇인지.
활성산소는 호흡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가 여러 대사과정에서 변해 산화력이 강해진 산소다. 우리 몸의 세포와 조직을 손상시켜 ‘유해산소’로도 불린다. 만성 퇴행성 질환 즉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치매, 암 등의 발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이 활성산소를 줄여주나.
그렇다. 비타민은 활성산소를 중화시킬 수 있는 항산화제이기 때문에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위해서 비타민 결핍을 예방할 때 쓰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학자들이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C의 경우 하루 필요량은 약 100~250mg 정도지만 활성산소를 중화시켜서 암이나 동맥경화,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10~30배 많은 1~3g 정도를 섭취해야한다는 것이다. 비타민이 단순히 비타민 결핍을 치료하는 영양소가 아니라 만병통치약처럼 자리매김하고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 비타민은 세포의 발육과 성장, 에너지 대사와 호르몬 합성 등 사람이 살기 위한 거의 모든 과정에 영향을 주는 영양소다.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으로 적정량을 섭취해야한다.
실제 만성질환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나.
지난 30년간 많은 연구비를 들여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 연구를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든 종류의 비타민이 암을 포함한 만성질환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일부 연구에서는 비타민을 복용한 군에서 암이 더 많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의학자들은 자연산 비타민을 써보기도 했고 여러 종류를 함께 투여해보기도 했는데 비타민이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나 기능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 부분은 의학계에서 앞으로도 연구해야할 과제다. 최근에 종합비타민을 사용한 연구에서는 심·뇌혈관 질환, 암 예방 등에 일부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암환자 치료를 위해 비타민C나 비타민D가 보조 치료제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비타민을 단일 제재로 쓰는 경우에는 효과가 입증된 사례가 거의 없다. 하지만 비타민C, 비타민E, 미네랄 등이 추가된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사람에게는 만성질환 예방에 일부 효과가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 현대 과학의 결론이다. 

요즘 비타민 주사에 대해 관심이 높은데.
비타민 주사는 바로 효과를 낼 수 있는 고용량의 비타민을 혈관으로 주입하는 것이다. 한꺼번에 혈중 농도를 높일 수 있어서 다른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로 암환자의 보조적인 치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만성피로, 무력감, 허약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비타민을 칵테일처럼 섞어서 주사하면 이런 증상들이 호전된다며 대통령까지 맞은듯한데 과용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건강한 일반인에게는 아직까지 그 안전성과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비타민제가 필요 없다는 말인가.
사실 많은 의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까지 나온 연구를 종합해서 이야기하면 건강한 사람은 굳이 비타민제를 따로 복용하기보다는 전곡류나 채소류, 오메가쓰리 필수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과 생선, 견과류 등을 먹는 것이 건강상 훨씬 좋다. 다만 평소 영양이 부족하고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본다.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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