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강원도 지역에 폭설이 내렸던 22일, 덕양구 성사1동 주민들로 구성된 ‘별모래 산악회(회장 이상용)’는 강원도 함백산으로 정기산행을 다녀왔다.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에 걸쳐있는 함백산은 ‘크게 밝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해발 1573m로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백두대간의 고봉이다.

회원들은 아이젠과 등산스틱 등 안전산행을 위한 장비를 갖추고서 만 적조암, 정암사 등의 세 코스에서 그룹을 이루면서 산행을 진행했다.

등산로 초입부터 펼쳐진 하얀 눈 세상을 즐기며 시작한 이날 산행은 산 중턱을 넘을 무렵에는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세찬 바람을 동반한 강렬한 폭설이 휘몰아쳤다. 회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험준한 눈산과 뾰족한 돌들을 넘어 정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낙엽송이 우거진 숲길과 늠름한 금강소나무길을 지나고, 사그락 거리는 조릿대(산죽)군락을 지났다. 산 정상이 가까워지자 바람이 만든 서리꽃이 핀 고고한 모습의 수백그루의 주목군락(천연보호림으로 지정)이 일행을 반겼다.

비로소 함백산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잠시도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눈보라가 세차졌다. 별모래 산악회원들은 겨우 인증샷만 남기고 서둘러서 무릎까지 빠지는 눈 산을 헤치며 하산했다.

총 4시간이 걸린 이번 산행은 눈산을 헤쳐 나가는 위험하고도 어려운 일정이었다. 그러나 순백의 함백산에서 나약한 마음을 떨쳐내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서 눈싸움도 했고, 자연의 넓고 밝은 품속에서 세상의 고뇌를 내려놓고 힘찬 기운을 가득 담은 특별한 산행이 됐다.
 
이상용 산악회장, 강기남 구조대장, 박은옥 산악총무와 회원들은 “정기산행에 참여한 30여명의 회원들이 침착하고 안전하게 등반을 마친 것에 감사한다”면서 “어느 때 보다도 기억에 남는 눈꽃 등산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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