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 화정동 곽정희씨

 

▲ 화정동에 거주하는 곽정희씨는 뒤늦게 알게 된 훌라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며 살아가고 있다.

[고양신문] “행사장에서 하와이 훌라춤을 추는 동안은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뿌듯했어요.”
곽정희(63세)씨는 얼마 전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열린 사)푸르미회와 오픈가든 선플라워 미야자키 교류 5주년 행사의 만찬장에서 단독으로 훌라춤 공연을 펼쳐서 참석자들로부터 우렁찬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사실 곽정희씨는 일본에 가기 전 훌라춤을 배운 지 6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였다. 그렇지만 출국을 앞두고 1개월 남짓의 기간 동안 엄청난 땀을 흘리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덕분에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63세의 늦은 나이에 훌라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말하는 곽정희 씨가 훌라춤을 접하게 된건 우연한 여행을 통해서였다. 2년 전 부산을 여행하던 중 훌라 공연을 보게 됐는데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훌라춤을 배울 수 있는 곳을 문의해 서울 강남역까지 찾아갔다. 그곳에서 기초를 배웠지만 수강생의 연령대가 대부분 20~30대여서 아쉽지만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반가운 소식은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다. 지난해 4월 화정1동 주민자치센터에 훌라 강좌가 개설된 것을 알고 곧바로 등록하고는 남다른 열정으로 진도를 나가고 있는 중이다.

“모든 일정의 우선순위를 오직 훌라춤 배우는 일에 두고 있어요. 요즘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니까요.”
곽정희씨가 이토록 좋아하는 하와이 민속무용인 훌라(hula)는 하와이 언어로 ‘춤춘다’는 뜻이다. 감미로운 하와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특별한 환희의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훌라 댄스가 많
은 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는 곽정희씨.
“손과 발을 부드럽게 움직이며 발과 허리에 리듬을 타다보면 어느새 전신을 사용하는 힘이 생겨요. 허리와 다리 건강에도 도움 되는 중년들의 힐링 춤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특히나 훌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손동작은 사물이나 행동의 모든 언어를 표현하기 때문에 마치 수화 같이 몸으로 전달하는 특별한 언어라는게 곽정희씨의 설명이다.

훌라춤은 곽정희씨에게 팀원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즐거움도 선사해줬다. 지난해만 해도 화정 꽃우물축제, 고양시 농업인의 날 행사, 코엑스 강소농축제, 원마운트 동아리 경연대회 등의 다양한 무대에서 우아한 춤사위를 펼치며 훌라의 매력을 전파했다.

곽정희씨의 관심사는 다양하다. 대학에서 불문과를 전공한 그는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통역 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30대부터는 학창시절부터 재능이 있던 서양화를 본격적으로 강습을 받아 큰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하기도 했다. 현재 곽정희씨는 한국미협, 국제문화교류회, 고양미협 등의 단체에 소속되어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훌라의 매력을 알게 된 후 좋아하던 그림도 미루게 됐어요. 중년을 넘어서며 찾아오는 약간의 우울증마저 깨끗이 날려버리는 활력을 훌라춤에서 발견했기 때문이죠.”

훌라춤과 함께 하루하루를 즐겁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곽정희 씨의 훌라 예찬은 끝없이 이어진다.
“훌라는 나만의 취미가 아닌, 함께 즐기는 취미예요. 팀원들과 함께 손동작을 맞추며 저절로 콧노래를 부르다보면 몸도 생각도 즐거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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