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아닌 4파전으로 보도요청... 토론회 요청에 당은 아직 무계획

[고양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최성 고양시장이 좀처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대선 보도와 관련 지상파를 비롯한 각 방송사들이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후보만 집중적으로 부각해 방송하고 최성 시장을 푸대접하는 것이 계속 이어지자 최 시장 지지자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급기야 최성 시장 캠프 측 지지자들은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사무국을 찾아가 경선후보자 관리에 대한 불만을 호소문을 통해 전달했다.  최 시장 지지자들은 “최근에 김부겸 후보 사퇴 이후 언론에서는 3파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엄연히 민주당에 예비후보 1호로 등록한 고양시장 최성 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은 민주당의 경선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3파전이 아닌 가령 4파전으로 ‘1강 2중 1약’이라고 표현한다면 이해가 된다. 저희가 적극 출마를 권유해서 민주당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최성 후보는 ‘저평가 우량주’임을 중앙당은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 시장 지지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는 3명이 아니라 4명임을 중앙당이 보도자료로 배포할 것 ▲정식으로 대선경선후보로 등록한 최성 후보가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 ▲경선룰에서 정한 원칙대로 후보자 간 정책토론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 18일 최성 시장은 문재인, 안희정 후보와 나란히 앉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지만, KBS를 비롯한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3명의 후보가 나란히 앉은 영상 대신 최 시장을 제외하고 문재인, 안희정 두 후보만 영상에 담아 방송한 것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 지지자는 “요즈음 TV를 볼 마음이 안 생긴다”고 전했다.
   
최성 후보 지지자들은 또한 당 차원에서 후보자 간 토론회 계획조차 없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최성 시장 역시, 지난달 열린 더불어민주당 고양시 갑·을·병·정 지역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토론회만 열린다면 진정한 ‘사이다 발언’이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전한 바 있다.

최 시장 측은 김정남 피살관련 TV 토론회 긴급 제안, 박근혜에 대한 ‘선한 의지’ 발언을 한 안희정 후보의 공개사과 촉구와 10개항의 공개질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불구속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전했지만, 몇몇 언론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앙언론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최 시장 지지자들은 “당내 광역의원협의회 주최 토론회도 계획되었다가 한 후보의 불참의사로 취소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공당이 후발주자에게 배려는 고사하고 정당하게 토론해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원천 봉쇄하는 느낌이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5000만원의 공탁금까지 냈는데 이렇게 되면 후보등록을 한 의미가 별로 없다.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후보등록 자체도 받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도대체 후보자 간에 금수저, 흙수저가 있어서야 되겠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4명의 후보자들은 예비경선에 따른 기탁금 5000만원을 이미 당에 기탁했다. 또한 본 경선에 나설 경우 정치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각 후보자들은 경선비용으로 쓰일 3억5000만원 수준의 기탁금을 추가적으로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 6일 일산서구 주엽동 태영프라자 3층에 대선을 위한 선거캠프를 차린 최 시장은 고양시 시장 비서실 소속의 박희정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길채·이상성 비서실 보좌관, 김수연 비서 등 4명을 캠프에 합류시켰다.

캠프 쪽에 가담하지 않고 시에 남은 신윤수 보좌관은 “비서실의 보좌관들이 시장님의 행정업무를 보좌하기 보다는 시장님의 정무적인 업무를 보좌하는 별정직이기 때문에 이들 보좌관들이 캠프에 합류한다 하더라도 시정 공백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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