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별을 세다 잠이 들기도 하고, 끝까지 세다 잠을 청해도 수면을 취하기가 어려운 불면증은 누구나 한번쯤 만나는 불청객이다. 주변을 살피면 이러한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특히, 야간 활동이 많고, 야간조명이 밝은 도시생활을 하는 도심 생활의 특성때문에 불면증이 조장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면 중상으로 내원 환자의 경우는 대부분이 급성 불면증 시기를 지나 만성 불면증이 되어 일반적인 수면제만으로는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다.


견디기 힘든 정도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급성 불면증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대응을 하게 된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일찍 잠을 청하고, 어떤 경우에는 늦잠을 자기도 한다. 낮잠을 자는 경우도 있지만 이 모두가 급성불면증을 만성불면증으로 악화시키는 좋지 않은 대응이다. 이렇게 하면 우리 몸은 누워 있는 동안에 잠이 바로 들지 않아도 언제든지 잠을 잘 수 있게 되어 침실에 들어가면 반사적으로 잠이 오게 되는 ‘조건반사’ 과정이 약해진다.


또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저녁에 밝은 불빛 아래에서 큰 화면의 텔레비전을 보게 되면 이는 체내에서 멜라토닌의 분비를 저해해 우리 몸이 수면을 준비하는 과정을 방해한다. 저녁 시간에는 빛 자극을 줄여서 멜라토닌이 자연적으로 분비되도록 해야 하는데, 과도한 빛 자극 특히 ‘파랑색’ 파장의 빛은 멜라토닌의 분비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형광등, 텔레비전, 컴퓨터 모니터, 테블릿, 스마트폰 등에서 모두 ‘파랑색’ 파장의 빛이 나와서 멜라토닌의 분비를 저해한다.


저녁에 하는 운동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저녁이 되면 활동량을 줄여 체온이 떨어지면서 우리 몸은 수면을 준비하게 되는데, 운동을 하게 되면 이를 방해한다. 불면증이 있는 경우는오전에 운동하실 것을 권한다. 이외에도 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카페인 등의 물질이 포함된 음료 들은 특히 저녁 시간에는 안 마시는 것이 좋다.


누구든 인생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일시적인 불면증을 겪게 될 수 있지만, 위의 몇 가지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만성 불면증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것들 외에 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곳의 수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치료를 하시는 것도 권한다. 

김광기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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