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같은 지역금융인 김한모 신도농협 조합장
[고양신문] 신도지역은 지난 2007년 삼송동과 원흥동 인근이 삼송지구 대단지로 개발되면서 급속하게 변화 했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던 삼송지역은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한 주거지역으로 급변했다. 개발로 인해 신도농협 조합원들은 대토를 하고 이주를 하기 위해 하나 둘씩 떠나갔다. 10년이 지난 지금 조합원들의 생활터전이었던 농지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으로 변했고, 주민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잠시 떠났던 조합원들은 다시 삶의 터전이었던 이곳으로 돌아오고 있다. 더불어 신도농협은 조합원들의 귀향과 주민들의 증가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10여 년 전의 전성기를 다시 되찾기 위해 조합원과 임직원들이 고군분투하며 ‘신도의 전성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신도농협은 김 조합장을 선장으로 힘차게 신도농협호의 닻을 올렸다.
육군 소위 제대해 농협 입사
육군 소위 제대해 농협 입사2015년 3월 신도농협 제15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김한모 조합장은 용두동 출신이자 용두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역통이다. 1960년대 농촌지역이라면 누구나 그랬듯이 그 시절은 부모님의 농사를 도우며 학교를 다녔다. 고양중학교를 거쳐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부모님의 뜻을 이어 고양종합고등학교 농산물 제조과에 진학했다. 학창시절 사회로의 빠른 진로 결정을 하고 졸업 후 모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군 시절 직업군인으로서 나라를 위해 일해보라는 주위에 조언도 있었다. 부모님은 공무원이 되어보라는 말도 했지만 그 당시 공무원은 선호하는 직업도 아니었다. 김 조합장은 지역을 위한 일을 해보겠다는 생각이 컸고 1978년 26세에 육군 소위로 제대해 그 해 신도농협에 입사했다. 신도농협이 1970년 5월에 설립되었으니 10년이 채 안된 조합이었다. 이후 3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김한모 조합장은 “입사할 때보다 환경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입사 당시에는 농업과 조합원들 위주로 업무가 많아 몸으로 하는 일과 문서로 하는 일을 구분 없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책장처럼 넘겨지는 아련한 추억이지만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지금도 농협 일을 하고 있어 뿌듯하고 보람도 큽니다”라며 농협맨으로 걸어온 발자취에 자부심을 보였다.
조합원과 고객 아이디어 실생활에 적용
조합원과 고객 아이디어 실생활에 적용
조합원과 고객 아이디어 실생활에 적용신도농협 일반직으로 출발해 상무와 상임이사를 거치며 누구보다 조직을 잘 아는 김한모 조합장. 언제나 그랬듯이 그는 조합원과 고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다니고, 조합원들에게 귀를 기울인다. 현장을 다니면 조합에 대한 격려와 조언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기에 언제나 조합원에게 다가선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려워하는 곳이 어딘지, 고민도 나눌 수 있는 실무자가 농협인의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조합원의 대변인으로 농업의 정책적인 부분도 시에 건의를 하고 농민입장에서 마음까지 열어주는 밀착경영도 하고 있다. 조합원과 지역민들을 만나 그들과 숨을 쉬면서 아이디어도 얻는다.
3월 중에 용두동 경제사업소에 영농자재판매장을 개점하는 것도 농민들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소통에서 출발한 것이다. 농민들이 편하게 물품을 찾을 수 있도록 진열식 마트형으로 리모델링해 운영한다. 농업기술센터 출신의 전문상담원이 상주해 농업인들에게 맞춤형 영농자재도 판매한다. 그동안은 오래전 만들어진 창고형으로 고객들이 농자재를 찾기가 어려웠지만 이동 동선을 고려하고 효율적인 진열로 편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농민들의 의견을 모니터링 해 확장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규모의 확장보다는 내실이 우선
산행으로 조합원들의 소통 만들어
김한모 조합장은 모교인 용두초등학교와 고양종고 총동문회장, 신도동 주민자치위원 등의 지역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활동기반을 동력으로 철저하게 지역중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크고 작은 활동은 현장중심 경영으로 이어졌다. 조합원, 지역민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농협 경영에 관한 참신한 아이디어도 다양한 채널로 귀를 기울이고 접목했다. 또한, 윷놀이, 동별음악회, 마을잔치, 동네총회, 동문회 등 안다니는 곳이 없을 정도다. 현장 경영은 통했고 신도농협은 운영안정권에 들어섰다. 협동조합이라는 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기틀도 마련되었다.
도농환경의 적절한 조화로 성장
김한모 조합장은 매주 9개 지점과 사업소를 수시로 다닌다.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이제는 직원 109여명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알고. 사복을 입어도 어디서든 직원을 알아본다. 신도농협은 2271명의 조합원과 124명의 임·직원, 10개의 본·지점 경제사업소 그리고 고객들과 건강하게 조합을 경영해 고객들의 신뢰도를 자양분으로 차분히 전진하려 한다.
“우리 신도농협 지역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역이 급변하는 만큼 시대에 발맞춰 가야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동안 걸어온 길처럼 탄탄하게 한 발짝 한 발짝 꾸준하게 주위를 살피며 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신도농협의 또 다른 성장을 위해 아낌없이 서민중심의 금융과 조합원우선, 고객중심의 경영원칙으로 농협의 길을 꾸준히 걷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김한모 조합장.
할 수 있는 것만은 확실하게 운영하는 신도농협은 지역과 호흡하며 문화센터와 여성대학 운영, 장학금지원, 사랑의 쌀 지원, 경로당 생활용품지원, 영농자재보조지원, 영농 도우미, 각종 농촌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또한 고향주모와 농가주모가 주축으로 홀몸어르신과 어려운 이웃에게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모두 사람이 중심이 된 활동이다. 사람이 최고의 자산인 신도농협의 전성기가 꽃피는 봄과 함께 찾아오고 있었다.
한진수 기자
mygoy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