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뛰는 고양인> 백영실 고양소비자시민모임 사무국장


고양소시모, 전국 지부 중 회원 가장 많아
“소비자 권리・책임 몰라 입는 피해 상당”
사회 경쟁력 위한 청소년 소비교육 집중

‘고양시에서 휘발유를 가장 싸게 판매하는 주유소는 덕양구 ㅇㅇ주유소로 ℓ당 ㅇㅇㅇ입니다. 고양시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인 일산동구의 ㅇㅇㅇ주유소와 비교해 ℓ당 ㅇㅇㅇ원의 가격 차이를 보입니다.’
기름값이 싼 주유소로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서민들에겐 아주 유용한 일일 테다. 내비게이션처럼 실시간 안내는 아니더라도 매월 고양시의 휘발유 가격동향과 주유소별 가격변동을 조사해 알려주는 단체가 있다. 바로 고양소비자시민모임이다.

4년째 고양 주유소 가격동향 감시
“휘발유 가격이 정해지면 소비자들은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잖아요. 하지만 소비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감시하면 주유소의 가격 자율규제 기능을 기대할 수 있죠.”
백영실 고양소비자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 공개가 휘발유 가격 안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고양소비자시민모임(이하 고양소시모)이 올해로 4년째 휘발유 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실제로 고양시의 휘발유 가격이 경기지역의 평균 가격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는 덤이다.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동향은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양소시모는 각 주유소가 매주 한국석유관리소에 기록‧제출하는 석유거래상황을 조사‧분석해 발표하는 한편 고양시에서 가장 싼 가격에 정품‧정량을 판매하는 ‘착한 주유소’도 선정한다.
“소비자에게 단순히 싼 주유소를 알려주는 게 목적은 아니다”라는 백 사무국장은 “실생활에 밀접한 휘발유 가격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선 소비자의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단체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 권익증진을 위해 1983년 창립한 소비자단체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지부인 고양소시모가 출발한 때는 2009년 12월. 올해로 활동 8년째를 맞는,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단체다. 그러나 고양소시모는 본부를 제외한 8개 지역 소시모 중 소비자상담 건수(회선당 상담 횟수 기준)가 가장 많은 지부다. 한국소비자원이 통합운영하는 소비자상담 전화인 ‘1372’를 통해 고양소시모가 접수하는 상담건수는 하루 30건(1회선 기준)이 넘는다. 회비를 꼬박꼬박 내는 회원 수도 본부를 제외하곤 가장 많다. 그야말로 ‘알짜’ 단체다.
근래 활동이 위축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줄어드는 상당수 시민단체들의 형편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 고양소시모는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활동’을 특화하면서 탈출구를 찾았다.
“소비자 교육이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필요하죠. 소비 연령은 갈수록 낮아지는데 정작 소비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피해를 입는 아이들이 늘고 있거든요.”

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방법, 청약철회 방법, 내용증명 보내는 방법 등의 교육은 물론 윤리적이고 환경적인 소비를 위한 교육을 시작한 이유다. 소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환경교육도 펼쳐 학부모와 아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너지‧환경을 주제로 한 활동도 진행한다.
“올핸 학교와 가정의 온실가스감시와 에너지진단컨설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는 백 사무국장은 “유‧청소년 대상 소비‧환경교육이 지금 당장 큰 효과를 보여줄 순 없지만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쌓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권리와 책임에 관심 가져야
고양소시모는 이외에도 경기도 우수 농특산물 인증제도인 G마크 현장실사, 고양시 로컬푸드 심사와 현장실사, 원당시장 원산지 표시 홍보 등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소비자상담 내용을 보면 소비자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잘 알지 못해 입는 피해가 상당히 많다”는 백 사무국장은 “홈쇼핑 ‘가짜 백수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과 같이 큰 이슈가 생길 때만 반짝 관심을 갖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소비자들이 올바른 소비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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