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60세 이상의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치매환자의 숫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조사에 의하면 국내의 치매환자 수는 57만여 명으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수년 내에 1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뇌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어떻게 하면 뇌를 건강하게 지키면서 치매에 걸리지 않고 정신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치매를 예방하는 속 시원한 비법이 없다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그저 건실하게 하루하루 매순간을 건강하게 지키려는 노력이듯이 뇌건강도 이와 동일하다. 우리가 치매를 예방하는 비법은 건강한 일상생활의 습관에 달려있다.


먼저 항상 기쁘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항상 잘 어울리고 활발한 사회활동이 중요하다. 삶의 주체로서 주인의식과 자신감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전략적으로 관리해야만 한다. 두 번째 중요한 생활습관으로는 충분한 수면이다. 뇌 세포들은 수면하는 중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 예로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깊은 잠을 자면서 그날 배운 내용을 머리 속에서 정리하게 되어 충분한 수면을 취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다. 세 번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익히고 배우는 습관을 가진다. 외국어를 공부해도 좋고, 악기를 배워도 좋다. 외국어를 공부한다면 이전에 학습한 경험이 없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그림 그리기나 도예 등의 미술활동도 도움이 된다. 네 번째는 수첩을 이용해 항상 메모하는 습관이 기억을 조직화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메모를 할 경우 수첩 외에 스마트 폰이나 테블릿 PC 등의 첨단 기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다섯 번째는 생선, 야채, 육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생활로 뇌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몸에 해로운 담배는 끊고 술은 일주일에 1~2 번 정도로 줄여서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 여섯 번째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신체를 과도하지 않게 움직이는 운동은 뇌세포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 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실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운동이나 레져 활동을 할 때에는 머리가 다치지 않도록 항상 보호장구를 착용이 중요하다. 최근에 자전거 열풍이 불면서 산악자전거 혹은 장거리 자전거 여행의 열풍이다. 특히 이 경우 항상 헬멧 등의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해 넘어지는 등 타박상과 함께 뇌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고령자의 경우 평소 건강유지를 잘해도 겨울철 빙판 길에서 넘어져 뇌졸즘 등의 손상의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동절기에는 운동 시 타박상 등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이상 열거한 것들을 보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오늘 당장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기에 접어드는 60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30~40대부터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찍부터 실천해야 노년기에 뇌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뇌 건강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김광기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신경과 교수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