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고양신문] 황반변성은 우리 눈의 시력을 좌우하는 황반이라는 부분에 신생혈관이 생겨 점차적으로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失明)질환으로 꼽히며, 국내 60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노화나 흡연 등으로 맥락망 또는 망막을 지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위축 또는 신생혈관 출현에 의한 삼출물, 부종과 출혈이 나타나고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 실명까지 이르게 된다

글자가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져 보이고, 가까이 있는 부분을 볼 때 비틀려 보이거나 그림을 볼 때 한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을 경우, 혹은 색이 이상하게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 한쪽 눈씩 가리고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최근 황반변성의 치료는 주로 유리체내 항체주사 치료를 하고 있고 새로운 형태의 레이저 치료도 개발 중이다. 황반변성은 한 번 발생하면 발병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반변성에 루테인 섭취가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료실에서 환자들부터 “루테인을 복용해도 좋은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황반변성의 예방과 증상 완화에 루테인이 도움을 주긴 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황반변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한 안과병원 연구팀 보고에 의하면 8년 동안 루테인 보충제를 하루 최대 권장 섭취량의 2배인 20mg씩 매일 복용하고 루테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한 환자가 장기간 루테인 과다복용으로 인한 황반변성 증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건강에 좋다는 것도 지나치게 복용했다가는 안 먹는 것만 못하다. 루테인은 시금치, 브로콜리, 케일 등 자연상태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노인성 황반변성 등의 안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성 황반변성과 무관한 일반인들이 보충제를 과다복용하면 오히려 시력을 해칠 수도 있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50세 이상일 경우, 증상이 없어도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김기석 새빛안과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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