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이 시민주 신문으로 재창간한 이래 네 번의 성상을 거쳐 4기 주주총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올해도 계속기업으로서 경영상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적, 질적인 면에서 적지 않은 성장을 거두었습니다. 매출에서도 신장세가 두드러졌고, 다양한 정보의 전달과 심층 분석, 사회 비판기능을 충실히 담아내 편집에서도 구독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우편배달의 한계 속에서 발행 시기의 철저함과 배송의 안전감 확보는 독자의 불만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미흡하지만 고양신문이 이 만큼이나마 설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과 특히 500여 고양신문 주주들의 믿음과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의 이웃 소식을 이렇게 많이 담고 있는 신문은 지역신문인 고양신문밖에 없다.’ ‘고양시에서는 고양신문을 보고 여론을 읽는다.’ ‘고양신문은 그 중 믿을 만하다.’이러한 고양시민의 격려의 말씀이 무가지와 생활광고지가 홍수처럼 밀려드는 열악한 시장 속에서도 고양신문이 지탱해 온 원동력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때일수록 다시 시민주 창간 정신으로 돌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경영이 어려워 혹시 상업주의나 선정주의의 물들지 않았나, 수용자의 입장보다는 공급자 중심에 매몰되지 않았는가 항상 되물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일시적인 영양가를 찾아서 권력이나 자본에 기웃거리지 않았나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혹시 공정성이니 객관성이라는 미명하에 민감한 문제에 어물쩍 넘어가면서 사회적 비판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하겠습니다.

이 같은 자세와 비판이 지금은 경영상 어렵지만 고양신문의 미래를 위해서 굳건히 지키고 기다려야 하는 보루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지방분권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국토의 균형 발전과 더불어 중앙으로부터 지방결정권 이양은 국민의 절박한 요구로 분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차기 정부의 핵심과제이기도 합니다. 이와 맞물려 지역언론의 육성 발전이 필연적입니다. 현재 지역언론 지원의 문제가 법시안까지 만들어져 정치권에서 활발히 논의 중입니다.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원사인 고양신문은 이 논의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시민으로부터 바른 언론으로 평가받을 때 그 수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지역 언론은 지역자치와 수레의 양 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합니다. 지역신문이 바로 설 때 지방자치도 온전히 꽃필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의 귀와 눈이 되어 여론을 바로 읽고 바른 여론을 전달하고 통합할 때, 진정한 지역자치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신문은 이와 같은 시대의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 전력 투구 할 것입니다. 이번 주총은 이러한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주주들이 대거 참여하여 고양신문의 살림살이를 걱정하고 지난해를 꼼꼼히 비판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고양신문은 하나의 영리 법인이기 이전에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익기관입니다. 주주는 단지 배당금을 받는 차원이 아닐 것입니다. 함께 주총에 참여하여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때 고양신문은 희망이 있다 할 것입니다.
<본지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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