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의 델리카테스’ 전, 3월 23일까지 갤러리누리

조영임 화가의 최근작 '지금은 사랑할 때'. 저마다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조영임 서양화가가 자신의 20여년간 작업을 한자리에 모은 개인전을 열고 있다. 고양문화재단의 ‘고양아티스트 365 솔로’ 초대전으로 오는 23일까지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조영임의 델리카테스’가 그것. 15년 가까이 품어온 ‘항아리’, 3년 전부터 몰두하고 있는 ‘길’을 소재로 한 유화와 누드크로키, 1990년대 후반의 수채화까지, 그의 작업 궤적이 담긴 94점을 전시한다.
“20년도 더 된 작업까지 내보이려니 망설여지기도 했다”는 그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게으름 피우지 않고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오랜 세월 보듬어 안은 소재는 항아리다. 결혼과 육아로 잠시 접었던 꿈을 펼쳐들면서 마주한 항아리는 그의 자화상이기도 했다. 금이 가고 깨지고 상처를 입으면서도 항아리 안에 항상 희망과 사랑을 담으려는 자신의 은유였다.
3년 전부터는 항아리에서 눈을 돌려 길을 좇고 있다.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저마다의 길을 가는 청년, 중년, 노년의 뒷모습에 그의 따뜻한 눈길이 머문다.
“때론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길이라도 묵묵히 가야 하죠. ‘내 길’이니까요. 꾸밈없는 뒷모습을 통해 각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진솔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길은 표면적인 표현일 뿐,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인생을 보며 위로 받고 희망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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