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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의 서식처인 생태공원으로 가꿔야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7.03.13 16:51
  • 호수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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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세미나 2부에서는 ‘호수공원 최초 착안자’인 이상희 전 건설부 장관이 호수공원이 애초에 어떻게 구상됐는지를 밝혔다. 또한 호수공원의 설계자인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는 호수공원의 설계 의도와 호수공원의 미래에 대한 제안을 발표했다. 이어 이진형 서안조경 부사장, 한동욱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본부장, 배병복 고양원마운트 회장, 윤경한 고양시푸른도시사업소이 의견을 발표했다. 주제발제와 토론자 의견발표의 주요 내용을 발표자별로 정리했다. 

 

“원래는 정발산과 호수 물길로 연결”
이상희 전 건설부 장관
 

 

 

스위스 남부의 레만 호수와 중국 항주의 서호를 모델로 일산 호수공원을 구상했다. 처음에는 도시에 호수를 만든다니까 다들 뚱딴지같은 소리라며 반대했지만 한강물을 끌어오면 된다며 설득을 해냈다. 

처음에는 호수공원과 정발산을 별개로 생각하지 않고 연결된 공원 개념으로 구상했다. 정발산에서 호수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인도의 타지마할처럼 물길을 만들려고 했다. 길 주위에는 매화나무를 심어서 물길에 매화나무가 비치도록 조성하려고 했다. 밤 물길에 비친 매화나무에 달이 걸리는 풍경도 상상했다. 인공호수를 만들기 위해 땅을 깊게 파 물을 채우고 용궁이 있는 수중공원을 만들 생각이었다.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시내를 도연명의 시에 나오는 무릉도원 같은 풍광으로 조성하는 생각도 했다. 창덕궁의 부용정을 본떠 호수 한가운데 월영정이라는 정자를 지으면 어떨까 상상도 해봤다. 

 

“정발산·광장·호수 연결하는 취지 되살려야”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

 

현재 호수공원의 면적은 103만㎡이지만, 기본설계 당시에는 일산 호수공원의 면적이 174만㎡이었다. 정발산,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중앙광장, 그리고 호수를 연결하는 것이 호수공원 기본설계의 원래 윤곽이었다. 정발산이 일산의 허파 역할을 하고, 활발함이 집중된 중앙광장이 심장기능을 한다면, 호수는 습지로서 피로를 걸러주는 신장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런데 실시설계 과정을 거치면서 예산상의 문제로 기본설계 구도에서 많은 부분이 삭제되고 변모됐다. 기본설계에 나타난 의도를 되살린다면 일산 신도시의 훌륭한 공원으로 복원 될 것이다. 앞으로 미래의 호수공원은 기본설계의 원래 윤곽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꾸어야 한다.

현재의 호수공원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점은 자전거도로에서 완전 무장을 하고 속도를 내며 달리는 자전거들을 소극적인 형태로 운용하지 못했다는 점과 시민들이 누구나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형태로 호수공원이 조성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중앙광장을 어떻게 활성화해야 일산의 심장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측면에서 중앙광장을 재조명할 수 있다. 미관광장을 재조명해서 변화시킬 때 호수공원도 더욱 살아날 수 있다.

 

“이젠 호수공원 운영에 주민참여 시대”
이진형 서안조경 부소장

 

초기에 가지는 위상에 비해 호수공원은 주변이 개발됨에 따라 점점 고립되어 가고 있다. 호수공원과 주변부의 도시시설과의 관계성이 점차 없어져가고 있다. 공원은 도시와 함께 작동하는 시스템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산신도시가 나아가야할 앞으로의 방향은 호수공원과의 연계성이다. 호수공원 주변 중에서 개발이 덜 된 부분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제는 공원을 잘 가꾸기 위해서는 주민 중심의 거버넌스가 만들어져야하는 시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군가 공원을 제공해준다는 의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공원을 독립적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도시기능에 따라 공원에 변화를 줘야한다는 점과 공원을 어떻게 운영하고, 공원으로부터 어떤 가치를 얻을 것이며, 공원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무엇을 베풀어 줄 것인가를 주민들이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는 점, 이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이용자 측면보다 생태적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동욱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본부장

 

생태성 측면에서 호수공원을 바라볼 수 있다. 인간이라는 종 이외의 다른 생물도 호수공원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는 시각으로 바라볼 일이다.

정발산에서 호수공원을 통해 한강까지 연결한다는 개념에서 본다면 ‘왜 호수공원이 고립되어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이 생긴다. ‘한강하구인 장항습지에서 뛰어놀던 고라니들이 호수공원에서 먹이를 먹고 갔다’라든가 ‘정발산에 있던 너구리가 호수공원에 놀다 갔다’라는 기사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수공원을 이용자와 관리자 측면에서 바라봤다면 이제는 생태적인 측면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생태공원이라는 개념을 ‘생물의 서식처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점과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생태교육을 어떻게 담보해낼 것인가’라는 점,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에코코리아의 모니터링에 의하면 호수공원에는 1302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와 솔부엉이가 호수공원에서 발견됐다. 호수공원에도 먹이사슬이 존재해 한 생물이 사라지면 연쇄적으로 그 생물을 포식하는 생물도 위기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생물들의 생활사를 보장할 수 있는 요람으로 호수공원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꽃박람회, 주민들이 주주로 참여 제안”
배병복 고양원마운트 회장

 

일본의 삿포르축제는 2000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준비하는 축제이고, 브라질의 리오축제는 6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준비하는 축제다. 이와 같이 고양국제꽃박람회도 많이 관심을 받으려면 고양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형태로 준비하고 개최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호수공원 역시 고양시민의 합의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 산책로 곳곳에 문화적 이벤트를 마련하고 노래하는 분수대를 라이브 형태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또한 호수공원에 정제된 텐트촌을 마련하는 것도 제안한다. 노래하는 분수대 옆의 고양문화원에서 한류음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제안한다. 

 



“침전물 제거가 관리의 가장 어려운 점”
윤경한 고양시푸른도시사업소장

 

서울시 광진구로부터 들여오는 하루 평균 2000톤의 물이 호수공원의 원수다. 광진구로부터 들여오는 물 유입기간은 3~11월까지이고, 하절기 7~8월 물은 녹조여부에 따라 유입을 중단하기도 한다. 호수에 있는 침전물 제거가 호수공원 관리의 가장 어려운 점이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에 꽃뿐만 아니라 호수공원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본다.

이를 위해 추가적으로 시설을 설치하기보다 기존의 애수교, 호수교, 팔각정 주변에 야간경관을 보기 좋게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병우 기자  woo@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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