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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 이렇게 준비하라!
  • 김휘창 한국진로진학지원협의회장
  • 승인 2017.03.15 13:36
  • 호수 106
  • 댓글 0

학생부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이라는 전문가를 활용한 대학입학전형인 ‘입학사정관제’의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2013년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따라 도입됐다. 2007년 시범적으로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는 수험생의 내신성적과 수능점수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었던 잠재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입학사정관들이 입체적으로 판단해서 대학의 인재상이나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게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이는 대입 전형제도가 갖는 점수위주의 기계적인 선발방식이나 대학의 선발과 고교 교육 간의 연계와 소통부재와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즉, 대입전형의 실질적인 다양화와 특성화를 살리고 학생부를 비롯한 다양한 전형요소의 심층 분석과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게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오해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해 학생부 비교과를 중심으로 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종합평가하는 전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종합전형에 대한 오해와 구조적 문제점을 살펴보자.

우선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별로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교과성적 00%, 자소서 00% 추천서 00% 등 평가지표에 대한 구체적인 비율과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서류평가과정에서 학생의 학업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업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호기심, 창의적인재로 발전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와 같은 애매모호한 표현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외국에서 살다온 A학생과 강원도 산골에 살고 있는 B학생이 있다. 이 둘의 토익점수가 900점으로 같다고 가정해보자. 정량평가는 환경적인 요인은 무시하고 점수 그대로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반면 정성평가는 외국에서 살다온 A학생보다 강원도 산골에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한 B학생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는 평가방식이다. 즉, 정성평가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방식이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학생부의 비교과 활동이 화려하면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표적인 오해다. 1등급 성적의 학생은 떨어지고 3등급 성적의 학생이 어떻게 명문대에 합격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분명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100% 다 맞는 얘기도 아니다.

특수성의 일반화 오류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와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도 필요 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학생부 교과 8등급 후반 학생까지도 합격했다고 설명한다.

여기까지만 내용을 읽으면 ‘혹시 모르니까 나도 지원하면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반전이 있다. 이 학생은 일반고가 아닌 서울의 어느 과학고 학생의 경우였던 것이다. 이렇게 특이한 사례를 일반화시켜 지원하게 되면 낭패를 당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 학업능력,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인성 등을 평가한다고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아래 표는 2016학년도 서울소재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의 평균 교과 등급이다. 인서울대학 진학을 위한 학생부종합전형 교과등급은 2.4등급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표를 보면 의문이 들 것이다. 분명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도구가 아니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별 합격자 평균등급이 약속이나한 것처럼 닮아있다.

이중에서 국민대·숭실대·세종대·단국대 라인을 살펴보자. 이들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의 평균 교과등급은 인문계열 기준으로 국민대 2.1, 단국대 2.4, 세종대 2.1등급이다. 평균은 2.2등급이다. 대학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지향하는 인재상과 평가방법이 각각 다르지만 합격자 평균등급은 비슷하다. 그 원인은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기인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조적 문제점
대학들이 설명하는 방법대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학업능력,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지원자 개개인의 서류를 심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일반적으로 9월 중순경 마무리한다. 합격자는 주로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발표된다. 지원자를 평가하는 시간이 많아봐야 40일 정도다. 대학마다 입학사정관은 많아야 20명 내외다.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하는 수험생은 수만 명이다. 지원자를 1만 명만 잡아도 입학사정관 한명 당 적어도 500명의 수험생을 담당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전임사정관 교육시간은 30시간에서 160시간까지 실시하고 있고 이마저도 대학 간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위촉사정관 역시 15시간에서 50시간까지 교육을 실시한다. 평가위원 구성은 일반적으로 전임사정관 1명과 위촉사정관 1명이 조를 이루게 된다. 선발인원 또는 학교규모에 따라 위촉사정관만으로 평가위원을 구성하는 경우까지 있다.

서류평가 소요시간은 10분 이하에서부터 120분까지이고, 평균적으로 20분에서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서 ‘입시의 2대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붙어야 할 학생은 떨어지고, 떨어질 학생이 붙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입시 오류로 인해 공정성과 평가자들의 전문성에 대한 논란이 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사라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직인 사정관들의 정규직화와 다수 사정관의 영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키워야하지만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학은 드물다.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의 학생부를 꼼꼼히 살피고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확인해야하지만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거꾸로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먼저 보고 학생부의 내용을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수준 높은 종합평가가 이뤄질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학생부 기록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 필요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교과 성적만이 아닌 학생의 역량이라는 부분을 포함해서 평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4~5등급의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면 안 될까?

2016학년도 인서울대학 학생부종합전형 대학별 최저 합격자의 학생부 평균등급은 인문, 자연 4등급 선이었다. 합격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4~5등급 수험생의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사례를 보면 특수한 경우가 많다. 국제고, 자사고, 외고 등 일반고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학생부종합전형을 깜깜이 전형이나 금수저 전형이라고 손 놓고 있어야 할까?
학생부종합전형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모순 때문에 틈새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결과적인 기술인 학생부를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와 같은 서류 등을 통해 과정적인 기술로 전환할 수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것이다. 더욱 좋은 방법은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구체적이고 맥락적인 깊이를 고려하는 학생부 기록방법을 배운다면 합격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글 : 김휘창 한국진로진학지원협의회장

 

김휘창 한국진로진학지원협의회장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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