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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의 오해와 진실
  • 이명혜 시민기자
  • 승인 2017.03.15 13:42
  • 호수 106
  • 댓글 1

최근 들어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확대되고 있다. 2015학년도 15.7%에서 2018학년도 23.6%로 늘었다. 학종의 확대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인재를 평가하는 가치 척도가 변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올해 서울대는 전체 학생의 78.5%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새로운 사회의 인재는 암기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고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줄 하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학종은 자신의 진로를 이루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성과물을 평가 받는 전형인 만큼 장기적이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전국입학담당관협의회 초대회장인 정남환 호서대 교수를 만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들어본다.

정남환 호서대 교수·전국입학담당관협의회 초대회장



학생부종합전형이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인가.
고등학생들은 내신, 비교과, 수능, 어느 하나 버릴 수가 없으니 준비하는 처지에서는 힘들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자. 내신은 학교 다니는 학생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지식의 영역이고, 수학능력평가는 대학에서 학문하려는 학생이라면 갖춰야할 기본소양이다. 비교과는 다양성을 통해 학생의 역량을 강화하는 부분이다 보니 학생으로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학종은 크게 서류 영역과 면접으로 나눠볼 수 있다. 서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자소서), 추천서가 있는데, 학생부는 학교생활의 기록이니 학교생활을 잘 하면 좋은 내용이 기재된다. 자소서는 자기를 돌아보고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추천서는 제3자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하는 요소다. 면접은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활용한 것이다. 이 모든 요소는 한 인간이 성장하려면 중요한 요소들이다.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과정과 기록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학종의 확대는 글로벌인재를 양성하는 현대사회의 인재상에 부합한 방향이다. 단순한 시험점수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한 인간을 너무 단편적으로 보는 것이다. 종합적 평가를 하기 위해 교과, 비교과, 면접 등이 추가되는 것이고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다. 앞으로는 미국처럼 재수하지 않고 당해 연도에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유연성이 열리게 될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더 확대하는 이유는 뭘까.
2016년 건국대컨퍼런스에서 발표한 6개 대학 입학전형 합격자 종단연구 보고서를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사회적 적응과 대학의 인재상을 측정하는 '핵심역량' 부문에서 높게 나타났다. 학업성취, 학교적응 정도, 핵심역량, 다전공 여부, 이탈률, 장학금 수혜율, 교과 외 활동 참여 여부(취업프로그램, 봉사프로그램 등) 등에서 모두 높았다. 그러니 모든 대학에서 점차 확대할 수밖에 없지 않나.

평가기준이 도대체 무엇인가, 점수나 지표가 나오지 않으니 오리무중이다.
정성평가와 정량평가가 함께 이뤄진다. 내신이나 수능은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되니까 정량평가를 하고, 인성, 발전가능성, 잠재성, 전공적합성 등을 정성평가한다. 객관성,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 네 가지 기준에서 평가요소를 만들고 오류를 최소화하려 노력한다. 예전에는 커트라인이 있어서 몇 점 이상이면 붙고, 그 이하면 떨어졌다. 이제는 커트레인지(range) 시대다. 1등급은 4%, 2등급은 11%다. 등급 간 구간이 넓다. 당락을 단편적인 라인으로 생각하지 말자.

교내 수상으로 제한돼 있는데 과연 진짜 그런가, 나만 순진하게 믿는 건 아닌가.
교내수상으로 한정되어 있는데 혹시라도 틈새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외부 수상은 학생부에 적어 넣을 수가 없다. 이 방침은 수상실적으로 평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 포인트다. 상의 종류와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

 

그럼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시간과의 싸움이다. 1학년 때부터 3년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교과영역인 내신과 수능, 비교과 영역인 자율활동, 동아리, 봉사, 독서, 진로, 방과후 6개영역에서 고르게 참여하라. 비교과 영역은 인성영역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하게 하라. 6개 영역은 ‘연계성’, ‘지속성’, ‘다양성’, 3가지 개념을 가지고 평가한다. 꼼꼼히 관리하고 학교에서 성실히 생활하며 교사와 학생관계를 끈끈하게 준비하면 된다.

1학년부터 꿈을 찾아 일관되게 노력하는 아이들이 어디 있나. 너무 가혹하다.
‘일관성’은 평가기준이 아니다. 일관되게 꿈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은 7,8년 전에 쓰던 용어다. 아이들의 꿈은 바뀔 수 있다. 다양한 활동을 다 해봐도 된다. 1,2,3학년 꿈이 다 달라도 감점은 없다. 다만 진로가 왜 바뀌었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는 있어야 한다. 주장과 근거가 있고 논리적이며 의미있다면 오히려 더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상위권 대학에서도 전공적합성보다는 계열적합성을 본다. 교사가 되고 싶다보다는 교육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 식으로 폭넓게 생각하라. 예전에는 전공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계열, 분야로 옮아가는 경향이다. 앞으로의 세대는 융합의 세대다. 부모세대의 기준과 판단으로 아이들의 꿈을 제한하지 말라.

학과 공부도 버거운데 스펙을 어떻게 갖추냐는 학부모가 많다. 어떻게 해야 하나.
스펙이라는 용어는 이제 쓰지 않는다. 스토리, 역량이라는 표현이 맞다. 학교생활에 충실한, 스토리가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이 가진 역량을 평가하니까 교과, 비교과 영역의 균형을 맞추어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1학년 때부터 학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된다.

입학사정관의 관점에서 우리 아이를 보고, 학교생활기록부 지침도 찾아서 읽어보면서 아이가 어떻게 활동을 해야 교사가 학생부에 적어줄지 교사의 관점에서도 생각해보라. 교사와 학교를 믿고 교사와 소통하라. 생기부에 쓰일 한두줄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진심으로 교사와 진로문제, 진학문제를 의논하고 친해져라. 이 모든 과정을 교사가 관찰하고 평가해서 ‘행동특성종합평가란’에 기술해준다.

내신과 교내외 활동만을 평가하는 것이 맞나. 수능은 버려도 되는 카드인가.
아니다.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자신의 수능모의고사 성적을 살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 미리 검토해야 한다.

대입이라는 관문 앞에서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막막하다.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학생들이 미래를 진단-진로-진학-직업의 세계라는 4단계로 생각하고, 이 모든 것을 학습의 영역으로 넓혀라. 이것을 연결하는 큰 그림 중 하나가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건강한 시민이 되기 위한 기본은 학습이다. 끊임없이 탐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기를 바란다. 인생의 목표는 대학 진학이 아니라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려가는 것이다.

 

이명혜 시민기자  mingh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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