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관 탐방 고양 컨벤션뷰로(CVB, Convention&Visitors Bureau)

지방자치단체에 설립된 컨벤션뷰로의 최초 사례

가치창출 모델이 통합된 지역 맞춤형 CVB 지향

[고양신문] 고양 컨벤션뷰로(단장 이상열, 이하 고양CVB)는 출범하자마자 한국관광공사 지역특화컨벤션 공모사업에서 고양CVB가 제안한 2개의 행사가 모두 선정됐다. 선정 사업은 '로보유니버스'와 '유스21 컨퍼런스'로 각각 올해 상하반기에 진행된다. 선정된 2개의 행사는 신규 행사로 각 20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게 된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전국 CVB의 총 23개의 신청 행사 중 18개 행사가 선정됐다. 이러한 기민한 행보의 중심에는 이상열 단장이 있었다. ‘사람들이 모이면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는다’라는 개인적 소신과 ‘MICE는 비즈니스’라는 운영 철학을 가진 이 단장은 “올해 고양CVB는 국제 행사유치 및 개최를 통한 해외방문객 유치, 적극적 도시마케팅을 통한 고양시 MICE인프라 구축 등 컨벤션뷰로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은 물론, 시민을 향한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만들어 시민들의 MICE산업에 대한 인식개선과 더불어 MICE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사업방향을 밝혔다.

 

고양CVB 사무실 앞에 선 이상열 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직원들.

컨벤션뷰로는 회의 및 레저관광을 강화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설립한 지역 마케팅 조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도시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조직’이다. 따라서 고양CVB 향후 협회나 학회단체들이 주최하는 국제회의는 물론 기업회의, 포상관광 단체를 유치하는 역할에 주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MICE시설인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지원제도 마련 및 방문객들이 고양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고양CVB 설립 과정과 단장 취임 계기가 궁금하다.  
MICE산업과 고양시와의 적합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가 있고 2014년에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되는 등 MICE 행사 개최 도시로서 타 지자체보다 뛰어난 조건을 갖추었다. 지난해 8월 킨텍스를 포함한 반경 약 4㎢ 지역이 ‘고양관광특구’로 지정되었으며 동년 5월에는 로타리 세계대회를 유치해 관람객 5만명이 고양시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뛰어난 조건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MICE산업 촉진을 위한 전담조직이 없어 그간 시가 직접 사업을 운영하거나 광역 전담기구인 경기관광공사가 대행해 왔다. MICE 전담조직인 ‘고양컨벤션뷰로’는 지난 해 시가 설립한 후 킨텍스 위탁 운영을 거쳐 지난 11월 (사)고양관광컨벤션협의회 설립과 더불어 협의회 내 독립기구로 거듭나게 됐다.
단장인 나는 지난 해 9월 시가 실시한 컨벤션 뷰로 단장(1급) 채용 공고를 통해 선발됐다. 글로벌 컨벤션회사 출신으로 다양하고 전문적인 글로벌 MICE 사례들을 접하면서 우리나라의 MICE산업 경쟁력은 결국 도시경쟁력 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타 지역 컨벤션뷰로 지인으로부터 권유를 받아 고양시에 응시하게 됐다.
MICE는 네트워킹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고양상공회의소 사무국장님과의 인연이 깊다. 10여 년 전 정부가 주최한 대형국제행사에서 조직위원회 사무국장과 대행사 운영팀장으로 수개월 넘게 함께한 경험이 있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협의회 이사와 컨벤션뷰로 단장으로 다시 함께 일을 하게 돼 기쁘다. 이러한 인연을 생각하면 ‘사람’, ‘만남’, ‘미팅’, ‘네트워킹’의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 MICE산업은 결국 ‘네트워킹’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갖게 된다.

- 지향하는 컨벤션뷰로의 모델이 있다면. 
1970년대 설립된 싱가폴 전시&컨벤션뷰로(이하 SECB, Singapore Exhibition & Convention Bureau)다. 도시가 국가이다 보니 MICE산업의 지원체계와 규모가 다르다. SECB는 국제회의·컨벤션협회가 인정하는 아시아 최정상의 비즈니스 이벤트 전담조직으로 싱가폴 관광청 산하 국가기관이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특이사항은 세 가지다. 우선 싱가폴을 보다 매력적이고 성공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한 장기적인 안목과 선제적 투자를 주도했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싱가폴이 아시아·태평양의 허브 국가라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기업 친화적 MICE산업 환경을 만들었다. 두 번째로는 150여 개가 넘는 국제기구의 본부를 유치해 국제 컨벤션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세 번째로는 풍부한 다국적 인적 자원을 활용해 문화적 다양성에 대응해왔다.
이러한 SECB의 모습은 컨벤션뷰로의 중요한 기능성이 도시마케팅을 위한 ‘기획’과 ‘상품개발’임을 입증하는 사례다. 국내에는 2003년 대구컨벤션뷰로가 최초로 설립된 사례로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 전국 13개의 컨벤션뷰로의 현황이 궁금하다.  
고양CVB는 지난 해 3월 킨텍스 내 부서로 설립됐다. 현재 전국 지자체별로 총 13개가 설립되어 있다. 컨벤션뷰로는 국제 MICE행사 유치와 행사개최 지원, 도시마케팅을 통해 도시를 브랜딩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MICE산업의 중요한 구심점이다.
하지만 여러 개선 사항이 발견된다. 우선 지역에서의 MICE산업에 대한 낮은 인식도와 지자체 보조금에만 의지하는 불안한 재정구조로 조직의 인적·물적자원의 영세함, 국내 CVB간의 과다한 경쟁으로 인한 출혈사업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MICE산업의 정체성을 규정해 유사 기관간의 업무조정으로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개선작업이 필요하다.

- ‘MICE플랫폼으로서의 고양CVB’으로 정체성을 설정했다. 올해 주요 추진 사업과 성장 방향은. 
고양시 상황에 최적화된 CVB모델을 설정을 위해 지역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맞춤목적형 컨벤션 사업 목록을 작성중이다. 국내 CVB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제행사유치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또한 자체특화 행사를 발굴 운영 계획에 있다. 그리고 국내외 관련 기관 간의 네트워킹, 대학생과 경력단절여성,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CVB 중심의 MICE 아카데미를 설립해 MICE산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저변 자원을 확대시키려 한다. 이밖에 고양CVB의 시민홍보를 위한 다양한 홍보자료와 채널을 개발 중이다. 앞으로 고양CVB는 관광보다는 전시를 통한 방문객 유입과 행사 주최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자원 발굴과 상품개발에 초점을 맞추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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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컨벤션뷰로(CVB,Convention&Visitor Beareau)
<특징>

기초자치단체에 최초로 설립된 컨벤션뷰로로 완성형 MICE플랫폼.

<위치 및 문의>
위치 :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오피스빌딩 904호
연예산 : 7억원
직원 : 5명(고양시와 킨텍스 각각 1명씩 파견)
문의 : 031-927-9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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