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호인> 매니아당구클럽
[고양신문] 당구장이 변했다. 담배 연기가 자욱하고 짜장면 냄새가 밴 당구장은 옛말이다.
당구장인 듯 카페인 듯 전망 좋은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이들을 적잖게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공기의 ‘질’이 달라졌다. 쾌적하고 넓은 당구장은 이제 혼자 가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공간
이다. 덕양구 주교동에 있는 매니아당구클럽도 그렇다. 게다가 이곳에선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게임도 종종 열린다.
최근 당구의 인기가 높아진데다 ‘프로’에게 한 수 배우려는 회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매니아당구클럽 회원은 200여명이나 된다. 20대에서 70대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익히고 어울리기에 부담이 없다는 게 당구의 강점. 회원들은 가족, 친구, 연인들끼리 편안하게 즐기기에 그만인 생활스포츠라고 말한다. 최근 당구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니아당구클럽을 운영하며 클럽을 이끌고 있는 박만용 회장이 당구 큐대를 잡은 건 30여년 전, 당시 남북 간 무역업을 하다 정부 차원에서의 무역단절 조치가 내려지면서 생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런 생업중단에 따라 우울하고 허탈해진 마음을 가라앉힐 요량으로 시작한 게 당구장이었다.
“당구에 취미가 있기도 했지만 당구장에 나가 운동도 하고, 손님들과 어울리다보니 하루하루 시름이 옅어지더라”는 박회장은 “회원들과의 만남이 곧 운동이요, 취미”라며 만족해 했다.
박 회장이 당구장의 쾌적한 환경에 많은 신경을 쓰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2년전 이곳을 인수한 후엔 회원들과의 소통에 더 신경을 써 지난해 12월부터는 프로들과 대결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매주 화, 목요일에 허정한 국가대표선수, 김재근 프로선수가 당구장에 찾아와 회원들과의 대결시간을 갖는다.
허정한 국가대표는 지난해 12월 후루가다 월드컵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거머쥐고 세계랭킹 10위로 우뚝 선 선수다.
지난 9일 매니아당구클럽을 찾은 허 선수는 “당구는 강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스포츠이면서 매우 과학적인 운동”이라며 “일반회원들과의 연습은 덜 긴장하면서도 집중력과 지구력을 키울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허정한 선수와 게임을 치른 김성(성사동) 회원은 “프로들의 게임을 관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허 선수와 대결을 가진 게 꿈만 같다”며 “프로 선수들이 오는 날 맞추어 당구장을 찾아온다”며 환하게 웃었다.
권성용(성사동) 회원도 “회원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운동도 할 수 있어 이곳 분위기가 늘 밝다”며 자랑했다.
“당구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데다 치밀하게 각도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치매도 예방할 수 있어요(웃음). 오락적이면서 운동도 되는 생활스포츠죠. 당구로 즐거움 찾으세요.”(박만용 회장)
문의 : 매니아당구클럽 031-967-2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