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고 미술부 양승만 교사

매년 미술 명문대에 높은 합격률
정작 “즐겁게 미술하도록 지도”

[고양신문] 양승만 교사는 1999년 중산고에 부임해 미술부를 처음 만들었다. 2009년 경기예고에 부임해서 4년 만에 미술부장이 되었지만 2012년 중산고로 돌아왔다. 이때 예고의 시스템을 도입해 중산고 미술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신입생 선발부터 꼼꼼하게 학생들을 챙겨 미술 명문으로 통하는 서울대, 홍익대, 이화여대, 국민대에 합격시키며 해마다 놀라운 합격률을 보였다.

양승만 교사의 꼼꼼함은 학생들 교재에서 입시자료까지 다양한 곳에서 빛을 발한다. 학생들의 내신 성적과 실기실력, 수상실적, 입시전형, 지원대학 등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해서 진학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지도 목표가 대학진학만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우리는 함께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입생을 선발할 때도 아이의 인성을 많이 본다. 아이들이 즐겁게 미술하도록 소신껏 지도하자는 생각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에 잘 가고 있다. 열정이 있는 아이, 인성이 된 아이, 따뜻한 아이로 성장시키려고 한다.”

그는 선후배가 서로 배우며 스스로 하는 활동이 많은 것이 강점이라고 말한다. 미술부라고 실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 관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1~2학년 때는 오후 6시10분부터 9시50분까지 주 5회 미술수업을 하고, 3학년이 되면 주 2회나 3회 정도 실기를 하고 공부할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한다. 시험 3주 전부터는 미술부 수업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미술부원들의 내신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중산부 미술부는 5칸 교실을 터서 만든 커다란 미술실에서 1학년부터 3학년이 모두 함께 전공별로 앉아 그림을 그린다. 옆의 선배를 보고 배우고, 잘하는 후배를 보며 자극받기도 한다.

미술실 안의 작은 도서관에는 도록을 비롯한 미술관련 장서를 1500여 권 갖춰놓아 학생들이 언제든지 책을 읽고 토론하며 면접을 대비할 수 있게 했다.

아이들에 대한 그의 애정과 고민은 미술부 프로그램에서 자체 교재, 진학 자료 등 미술부와 관련한 그 모든 곳에 담겨있다. 교사의 열정, 학생에 대한 애정, 그것이 일반고 안의 작은 예고 ‘청개구리’의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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