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중·고교 80년사, 이르면 10월 발간

고양중·고교 80년사, 10월 발간
자료수집·인터뷰 바탕으로 기록
“동문들 자부심 갖도록 유도”

[고양신문] 고양시에서 오래된 역사를 가진 학교 중 하나인 고양중·고등학교가 학교 역사를 집대성한 책자를 발간한다. 

학교의 발자취를 기록한 ‘고양중·고등학교 80년사’는 이르면 오는 10월 총동문회(회장 조원행)가 모이는 ‘총동문 한마음 체육대회’ 행사장을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고양중·고등학교 80년사’는 1938년 개교 이후 학교의 변화, 배출한 동문들의 활약상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시대별 관계도 담아 단순한 학교사의 기록을 넘어 지역의 역사도 훑어볼 수 있게 한다.

지난해 9월 15명으로 정식 가동된 발간위원회는 동문들이 간직한 기록, 사진을 수집하고 인터뷰를 통해 증언을 재구성하기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옛날 학교모습, 교복과 학생증, 졸업앨범, 교지 등 희귀한 사진 수집을 통해 작게는 당시의 헤어스타일, 크게는 당시의 생활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취재를 꼼꼼하게 하고 있다. 발간위원장인 고낙군(고양중 26기·고양고 24기) 고양시의회 의정담당관은 “포장 없이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을 발간의 원칙으로 정했다”면서 “대외적으로 학교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것도 있지만 발간과정에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도 발간의 의의다”라고 말했다. 발간위원회에는 정윤해 전 한국은행 국장, 서정범 사업가, 한숙자 시인을 비롯해 정동일 고양시 역사문화재 위원, 김운영 고양시 아동청소년과 과장, 황부연 성석초 교장, 최혜숙 덕양중 교감, 강철희 농협은행 고양시지부장 등이 포함돼 있다.

‘고양중·고등학교 80년사’의 일부인 ‘고양교육 80년사’에는 일제강점기의 군국주의 교육에 저항했던 당시의 조선인 교사와 학생들의 생생한 기록, 해방 이후 초등교육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 60~70년대의 베이비붐세대의 입학으로 인한 초등교육의 팽창과정도 담을 계획이다. 또한 80년대의 군사정권시절의 교육통제 내용, 90년대 교육 민주화와 학교자율화 과정, 2000년대의 교육복지정책과 학생 수의 감소 문제 등도 다룰 계획이다.

발간위원회에 따르면 ‘고양중·고등학교 80년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설립기-도약기-성장기-발전기-미래비전으로 나눈 고양중·고등학교의 연대별 역사를 제1편에서 다룬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 100대 학교’ 선정 배경과 학교의 노력에 대해 크게 다룬다.

제2편에서는 총동문회에 초점을 맞춰 동문회의 역사, 역대 회장, 기수별 사진과 추진사업, 지역별·직능별 동창회 조직과 계보를 담는다.

제3편에서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이야기와 추억을 담는다. 점심시간, 분식집, 빵집, 중국집, 문방구, 독서실, 수학여행 등 추억의 장소와 이에 얽힌 이야기뿐만 아니라 작고한 분을 포함한 추억의 선생님을 소개하는 글이나 존경을 담은 편지글도 담는다. ‘삼송문구’나 ‘보성약국’ 같은 특정한 장소에 얽힌 이야기나 학교와 관계된 사람들의 특별기고도 실을 계획이다. 또한 졸업생들 가운데 예술가로 활동하는 동문들의 작품을 실어 볼거리도 제공한다.

조원행 고양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은 “1950~1953년 전쟁 기간 동안 졸업한 초기 동문들이 이제 연로하셨다”며 “살아있는 동안 그 선배들의 증언을 듣고 기록하지 않으면 학교 역사의 뿌리가 사라져버리겠다는 동문들의 두려움에 책자를 발간하게 했다”고 말했다. 조 동문회장은 또한 “고양 중·고등학교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고양지역의 대표학교라는 자부심을 동문들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일산신도시의 학교가 생기면서 이런 자부심이 퇴색되어가는 감이 있는데 후배들에게도 다시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이 책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고등학교는 1938년 1월 10일 고양공립소채실습학교로 인가를 받았으며, 1952년 3월 고양농업고등학교로 설립돼 2003년 고양종합고등학교에서 지금의 명칭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6년 현재까지 61회째 총 1만379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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