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곁의 지역금융인> 김진의 일산농협 조합장

일산농협은 국가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괄목할만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1% 성장한 30억 3000만원, 경제사업실적은 당초 목표인 328억원을 뛰어넘은 361억원을 달성했으며,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도 최우수등급으로 평가되었다. 1조 3000억원에 이르는 총 자산 규모는 일산농협을 전국의 지역농협 중 최상위권의 위상으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놀라기엔 이르다. 일산농협이 그리고 있는 5년 후의 미래 목표는 주변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총자산 2조원, 자본금 1500억원, 순이익 80억원, 예금 1조 8500억원, 대출 8000억원, 경제사업실적 700억원을 달성하고 본지점 14개와 로컬푸드직매장 4개를 갖춘다는 것이 일산농협이 지향하는 중기 목표다. 이러한 자신감의 중심에는 일산농협의 비전을 이끌고 있는 김진의 조합장이 있다.

일산농협의 미래를 향한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김진의 조합장

뿌리 깊은 열정과 끊임없는 자기개발

올해 60세인 김진의 조합장은 수백년째 대대로 고양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토박이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좌우명처럼 품고 있는 ‘하나의 작은 꽃을 만드는데도, 오랜 세월의 노력이 필요하다(W. Blake)’는 경구는 평직원에서 출발하여 전무, 상임이사, 상임감사를 거쳐 오늘날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경영인의 소명을 감당하고 있는 그의 삶과 무척 어울린다.

“모든 단계의 직무를 두루 경험한 것이 조직 운영의 든든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경영의 큰 흐름은 물론, 구체적인 업무 현장의 소소함까지 세밀히 파악하려고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준비는 보람 있는 결실을 안겨줬다. 지난해 김진의 조합장은 대한민국 정부 산업포장,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 NH농업생명 BEST CEO 상을 연이어 수여받으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 조합장은 바쁜 직장생활에도 시간을 쪼개어 학업을 이어갔다. 연세대학교에서 행정학석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윤리경영)를 취득하고, 경희대 사회교육원 주임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스스로 배우지 않고는 결코 앞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면서 저 자신도 늘 새  로운 지식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자기개발의 밑바탕에는 농촌에 대한 깊고도 오랜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중학교 심훈의 「상록수」는 제 인생의 책입니다. 제가 농협에 입사하도록 이끈 책이기도 하구요. 지금도 그 때 읽었던 포켓용 책자부터 양장본까지 총 6권을 간직하고 있어요.”

김 조합장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소홀함이 없다. 고양YMCA 이사, 사회복지법인 해피월드 복지재단 이사, 일산동부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2018년도 일산중고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취임이 예정되어 모교와 동문들을 위한 봉사의 기회도 준비하고 있다.

조합원과 고객을 바라보는 공익 경영

김진의 조합장은 취임 이후 ‘섬김·베풂·나눔·헌신·봉사’를 일산농협이 지향해야 할 핵심가치로 선포했다. 성장이나 혁신과 같은 경영 목표 대신 언뜻 사회복지기관의 모토에 어울릴 것 같은 단어들을 표방한 이유는 뭘까?
“다섯 가지 핵심 가치는 항상 농업인과 고객을 바라보자는 약속입니다. 농업인과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면 성장과 혁신이라는 열매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개인이기주의를 넘어 도덕성과 성실성을 발휘하다보면 농협이 지향해야 할 지역 사회 공익체로서의 모습에 도달하게 되겠지요.”

지난 11일 전 직원과 함께 비전선포식을 열며 ‘농업인과 고객이 행복한 일산농협’을 캐치프레이즈로 내 건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진의 조합장은 조합발전의 해답을 농업 현장과 소비자들에게서 찾기 위해 농업현장, 로컬푸드직매장, 경로당, 마을회관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조합원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문자나 카톡을 통해 늘 소통의 창을 열고 있다.




조합의 크고 작은 소식을 담은 월간 「풀향기」와 조합원의 사업체와 농장 등을 소개한 연간 「이음」 책자의 발간도 조합원간의 상생과 소득향상을 위해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 컴퓨터, 생활 속 세무 등 일상에 꼭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고령의 조합원들도 ‘정보력을 가진 스마트한 농업인’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은 직원들의 업무 태도를 개선하는 효과도 큽니다. 물론 오래도록 관행적으로 지속해오던 조직의 체질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취임 후 2년의 시간동안 많은 곳에서 변화의 긍정적 조짐들이 발견됩니다. 불친절하다거나 나태하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일산농협에서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의 효과는 농협중앙회에서 실시하는 서비스 평가에서 일산농협이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며 객관적으로 증명됐다.   

조합원과 고객들에 대한 복지 사업도 일산농협은 1등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한가족 산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친목 모임이 운영되고, 생일이면 선물을 제공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다양한 기관, 또는 업체와의 네트워크 협약을 체결하여 조합원과 조합원 가족, 나아가 일산농협을 찾는 고객에게 할인혜택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의 기관과 사업체와의 폭넓은 협약 체결을 통해 ‘일산농협 네트워크 패밀리’의 범위를 꾸준히 넓혀갈 계획입니다. 현재 고양YMCA 등 12개의 지역문화 복지단체, 새빛안과병원 등 7개 병•의원, 탄현베스트장례식장 등 2개의 장례식장, 정안요양병원 등 2개의 요양병원, 하늘문 추모공원 등 2개의 추모공원, The-K 예다함 상조 등 26곳과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체계화된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효율과 역량 강화 강조

김진의 조합장이 추구하는 일산농협의 경영 전략은 ‘전문화’와 ‘효율화’로 요약된다. 임직원간 역할분담의 체계화와 엄정한 성과관리시스템 역시 일산농협만의 조직 경영 특징이다. 조합장은 일산농협의 비젼과 핵심가치를 제시하고, 대외적 업무와 농산물 판로확장 및 농가소득 증대업무에 매진한다. 상임이사는 직원들의 협업과 경영에 주력하고 직원과 고객간의 교류와 소통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임원, 조합원대표와 직원으로 구성된 성과평가위원회를 열어 매월 직원별, 사무소별 업무 성과를 평가하여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직원관리에 대한 경영원칙도 확고하다. 직원들에게 핵심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강조하고 있고, 일을 잘 하는 직원에게는 특별 발탁 인사를 통해 승진과 포상을 수여하여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일산농협의 직원들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2회, 농협중앙회장 표창 11회, 농협중앙회 대표이사 표창 3회,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표창 4회, 고양시장 표창 2회 등 풍성한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전국’을 일산농협의 시장으로

조합원을 위한 복지 확대가 작은 의미의 환원이라면, 농업인들의 소득을 높이는 것은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김진의 조합장의 비전은 단순히 농협이 ‘생존’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더 넓은 미래를 바라보며 지속적인 이익의 증대를 실현해 ‘농사가 돈 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제한된 시장 안에서 한계를 넘어선 이익 증대가 가능할까? 김진의 조합장은 의외의 해답을 제시했다.
“일산농협은 수익의 근원을 지역에서 찾지 않습니다. 전국이 우리의 시장이라는 생각으로 경쟁력 있는 농협을 만드는 게 당연한 목표입니다. 지역은 헌신의 대상이어야 하지요.”

현재 일산농협이 조합원에게 농자재 보조금을 50%까지 지급하며 농업경영비 절감에 힘쓰고 있다. 원가 절감과 함께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를 넓히고 합리적인 가격을 받도록 여건을 만드는 일도 병행된다. “중·소농 조합원에게는 로컬푸드직매장의 확대가 가장 좋은 모델이다. 현재 운영중인 2곳의 로컬푸드직매장 외에도 계획중인 3, 4호점이 문을 열면 중·소농가의 생산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항동의 넓은 터전에 자리하게 될 로컬푸드직매장 3호점은 올해 가을 착공해서 내년 5월 개점할 예정이다. 1000여 평의 부지 위에 건평 600평 규모의 대형 시설로 지어진다. 또한 앞으로 계획중인 로컬푸드 4호점은 직매장은 물론 선별, 가공, 냉장보관 등 농산물 유통과 판매를 위한 모든 시설이 집중된 최첨단 로컬푸드 타운이 될 전망이다.

대농과 기업농 조합원을 위해서는 전국의 시장을 대상으로 한 안정적인 판로를 확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고양시가 대농과 기업농에 부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에 불과합니다. 거대 소비시장이 가까운 고양시야말로 기업형 대농의 적합지니까요. 또한 일산농협 조합원이 타 지역에서 농산물을 생산해 일산농협을 통해 출하하는 것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높은 농업생산 원가를 절감시키기 위해 일산농협에서 자체 지원하는 50%에 달하는 농자재 보조금과 안정된 판로의 제공 측면에서 일산농협은 전국 어느 농협보다도 앞서간다는게 김진의 조합장의 자부심이다. 수요와 공급의 모든 분야에서 일산농협의 권역은 말 그대로 ‘전국구’인 셈이다.

미래의 농업인 길러내는 희망찬 도전

이렇듯 일산농협에서 자체 지원하는 농산물 생산원가 보조 지원금(50%), 안정된 판로의 제공 등을 구축하는 것은 ‘미래의 농업인’을 길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소득이 있는 농업의 모델을 제시해 젊은 세대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농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유인하는 것이 차세대에게 농협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이 김진의 조합장의 생각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추진 중인 대규모 농업생산기지도 현재 가시화 되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우리 농업의 미래를 새로운 도전을 통해 희망의 빛으로 바꾸어 나가려는 일산농협의 기운찬 항해가 이제 막 시작됐다. 진두지휘하는 선장의 눈빛에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농업에 희망이 있습니다. 일산농협과 함께 해 주세요.”

일산농협에서 펼치는 나눔과 봉사의 현장에는 항상 김진의 조합장이 함께 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