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지키기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겨울 바람이 제법 쌀쌀한 날씨, 마두1동 사무소 옆 게이트볼장에서는 열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모자와 장갑으로 단단히 무장을 하신 어르신들이 진지하게 경기를 열중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환한 웃음으로 시작한 강인원(73)회장은 시종 게이트볼의 장점과 함께 하는 어르신들의 칭찬을 이어갔다.

“저기 저 할머니는 외교관 부인이시고 여기 이 분은 병원장 사모님이시지. 다들 한자락 하시는 분들이지만 여기 나와서 어울리면 너무 좋으니까 다들 매일 와요.”

3년전 게이트볼장이 마련되자 한사람 두사람 찾아오더니 이제는 고양시에서 제일을 자랑하는 모임이 됐다. 생활체육협회 경기마다 빠짐없이 참석하고 작년에는 우승기를 타기도 했다. 마두, 백마, 강촌 지역에서 50여명의 어르신들이 고정적으로 이곳을 찾는다.

골프의 규칙을 일부 따왔다는 게이트볼의 좋은 점은 팀 플레이. 그래서 여성들이나 초보자도 잠깐의 설명 후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팀웍만 좋으면 초보자가 참여해도 우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는 운동과 재미를 함께 느끼는 좋은 스포츠.

마두1동 게이트볼장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연스럽게 경기를 함께 하며 연세가 아흔이 가까운 어르신들도 부담없이 참여하고 있다고. 덕분에 마두1동에서 가장 열성적인 모임으로 이곳 게이트볼 모임이 손꼽힌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모이죠. 그런데 아쉬움이 있어요.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전천후 구장이 없다는 거죠. 간단한 시설만 해주면 비가 와도 게임을 할 수 있는데 고양시만 전천후 구장이 없어요.”

또한가지, 최근 게이트볼 교육비 지급이 줄어 활동이 위축되기도 했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고양시가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고.

18년의 게이트볼 경력에 1급 심판원 자격증을 갖고 있어 어느 게이트볼장서나 ‘모시고’싶어 한다는 박재영(79) 어르신은 이곳의 간판 스타. 매일 같이 이곳을 찾아 숨은 비법을 전수하며 어르신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스트레스 풀고 건강지키는 데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며 자랑에 침이 마르는 어르신들에게 이곳 게이트볼은 이제 삶의 가장 큰 활력소. 열기 속에 느껴지는 훈훈한 정감에 장수 비결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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