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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 너 여기 있었구나"<공감공간> 형형색색 봄기운 가득한 꽃농장 나들이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7.03.27 11:12
  • 호수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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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산수유가 앙증맞고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목련 가지에 가득 매달린 봉오리들도 하얀 솜털을 한껏 반짝인다. 조만간 화려한 봄의 축포를 터뜨릴 생각에 봉오리 끝이 간질간질한가보다. 이어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순서대로 피어나며 거리와 야산을 온통 봄의 빛깔로 물들일 날도 멀지 않았다. 
성미가 좀 급한 독자라면 미리 오는 봄을 마중 나가 보는 건 어떨까. 꽃의 도시를 표방하는 고양시에는 다양한 규모의 화훼농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집에서 가까운 화훼단지로 꽃 나들이를 떠나보자.


호젓한 곳에 숨은 화훼농장을 찾아 선유동길로 들어선다. 크고 작은 꽃 농원들이 간간이 이어진다. 양주시와 경계에 다다를 무렵 제법 큰 규모의 화훼단지가 나타난다. 길가에 펼쳐놓은 팬지꽃이 화사한 빛깔로 방문객을 맞는다. 가장 흔하고 저렴하지만, 어디에 심어놓아도 잘 어울리는 ‘착한 꽃’이다. 안으로 들어서자 별천지다. 자그마치 40여 곳이 넘는 점포가 중앙 통로를 사이에 두고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매장은 기대와 설렘이 뒤섞인 듯 활기가 가득했다. 경기침체와 부정청탁금지법 등으로 꽃 시장이 불황이라지만 어쨌든 이제 막 한 해의 성수기를 시작했으니 봄바람을 반기는 고객들의 꽃 사랑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3월에서 5월까지는 휴일을 반납한 채 매일 문을 연다. 주말이면 삼삼오오 함께 들르는 나들이객으로 발길이 북적인다.
“주로 오랜 단골들이 다시 찾지요. 꽃도 한번 길러 본 사람이 멋을 아는 법이니까요.”

성수기 맞아 5월까지 휴일 없이 문 열어

선유동길에 자리한 꽃농원들은 대개 10여년 전 구파발의 은평뉴타운이 개발될 때, 또는 5년 전 지축지구 개발에 떠밀려 새로 터전을 잡은 이들이다.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르는 품목과 종류가 다 다르다. 각자 자신들의 분야와 주특기를 살려 서로 다른 품목들을 기르고 판매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초화류, 한해살이풀, 야생화, 생화, 다육식물, 관엽식물 등 식물에 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떤 꽃들이 인기가 좋을까.
“아무래도 봄이니까 전통적으로 화사한 원색의 꽃들이 많이 나갑니다. 하지만 최근엔 원색보다는 개성이 넘치는, 자신만의 색을 뽐내는 꽃들도 인기죠.“ 

주인에게 많이 물어볼수록 이익

누군가에게 꽃 화분을 선물하려면 주인장의 조언을 듣고 꽃말을 따라 품종을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막 시작한 풋풋한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이라면, 앙증맞은 작은 꽃을 줄지어 매달고 있는 은방울꽃이 어울릴 듯. 꽃말이 ‘순정’이니 말이다. 
가끔 특정 식물이 전자파를 잡는다거나, 공기 정화 능력이 탁월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유행하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기본적으로 모든 식물은 사람에게 유익해요. 특정 식물이 어디에 좋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할 필요가 없단 얘기죠. 괜히 가격만 비싸지니까요. 그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을 찾아내고 집중해야 식물과 오래 친해지지요.”  


초보자가 꽃을 잘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대부분의 꽃들은 햇빛을 많이 보는 걸 젤 좋아합니다. 통풍도 중요하구요. 베란다처럼 볕이 잘 들고 선선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놓아주면 적합하지요. 당연한 얘기지만 건강하게 자란 식물이 꽃 색깔도 선명하고 화려합니다.”
음지식물이라고 해도 완전히 음지에서만 기르는 건 안 좋다. 적당한 햇빛과 통풍은 꼭 필요하다. 화분을 기를 땐 꼭 ‘식물이 사람보다 훨씬 예민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햇빛과 함께 물을 주는 주기와 양만 적당히 지켜주면 대개의 식물들은 아주 얌전하게 잘 자란다. 꽃마다 다른 물주기 양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비결은 역시 ‘물어보는’ 것이다. 식물 기르기의 초보자라면 화분을 살 때 주인에게 적절한 관리법을 꼭 물어보자. 대개의 주인들은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가르쳐준다. 전문가이기도 하거니와, 손님이 사 간 화초가 잘 자라야 단골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좌우지간 화훼매장에선 주인에게 많이 물어볼수록 얻어 듣는 게 많다. 





나만의 미니 정원 도전해보자

한 매장의 사장은 “꼭 마당이 있어야 정원을 꾸미는 건 아니”라면서 각자 취향에 맞는 ‘미니 정원’을 꾸며 볼 것을 권했다. 베란다, 또는 거실 한 구석에 커다란 그릇이나 옹기 뚜껑을 이용해 흙을 채운 후 자신만의 취향으로 꾸민 작은 실내 꽃밭을 가꿔보란 얘기다. 이왕이면 가족들이 다같이 나들이를 해 꽃의 종류와 색깔을 함께 고르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작은 수반을 이용해 방 안이나 진열대 위에 개인용 정원을 꾸며 볼 수도 있다. 웬만한 규모의 화훼 매장에는 화분이나 장식용 소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가 한둘은 있게 마련이니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꽃을 고른 후 화분을 고를 수도 있지만, 맘에 드는 화분을 고른 후 크기와 색깔에 어울리는 꽃을 골라 봐도 좋을 듯.      

가격은 상가나 주택가에 자리한 소매점 꽃집보다 40% 정도 저렴하다. 작은 화분의 경우 2000~3000원의 부담 없는 가격이면 구매할 수 있다. 평소 꽃을 길러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나들이 삼아 들르기에 손색없다. 구경만 하려고 왔다가 너무 예뻐서 두세 개 사는 건 어쩔 수 없다. 당신 맘에도 봄이 찾아왔다는 증거니까. 
 
고양시 대표 화훼단지

서오릉 화훼단지 (덕양구 화랑로)
주교동 화훼단지 (덕양구 주교동)
서울화훼단지 (덕양구 동산동)
통일로 화훼단지 (덕양구 통일로)
식사동 화훼단지 (일산동구 식사로)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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