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뿐만 아니라 분위기마저 맛있다

단골 이덕규씨

단골 이덕규씨

 

파주로 출퇴근하는 17년차 교보문고 과장으로 고양신문 독자다. 총각 때부터 일산에 살았으며 결혼 후에도 고양시 주엽동에 살고 있다.

 

 

‘고기가맛있는집’이라는 독창성에서 허전한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간판에도 불구하고 우직하게 이 간판을 내건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 도대체 주인장은 고기맛에 어떤 자심감이 있길래 이런 정공법을 쓰나 싶었다.

그러나 사실 이집에서 먼저 놀란 것은 고기맛이라기 보다 분위기였다. 시끌벅적한 일반 고깃집과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로 테이블 아래로 발을 넣을 수 있는 다다미 구조로 되어 있다. 각각의 테이블은 간이 칸막이나 발,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목재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고 분위기가 조용하고 칸막이가 있어 대화에 집중하기 좋다. 전체적으로 일본풍이다. 더구나 만발한 벚꽃(물론 조화이지만)이 드리워진 나무 밑에서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오붓하게, 고기를 굽는 풍모는 매우 운치 있다 아니 할 수 없다.   

이제 그 ‘고기맛’을 얘기해보겠다. 일단 이 집 고기는 눈으로 딱 봐도 대개 밝고 붉은 빛을 띠어 신선함을 갖췄다고 여겨진다. 육안뿐만 아니라 입안에 넣었을 때 고기 질감도 부드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맛이 부드럽다는 것은 고깃결이 가늘고 섬세하다는 것이다. 참숯 화로에 구운 고기 육즙의 풍성함이나 마블링에 의한 고소함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마블링이 잘된 한우를 먹으면 다음날까지 입안에서 여운이 남는다. 




맛뿐만 아니라 한 번에 다양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집의 장점이다. 등심·안창살·차돌박이·광양불고기·갈비살·삼겹살·갈매기살·항정살·목등심 등의 모듬구이 A부터 F까지 6가지 세트별로 우육과 돈육, 그리고 부위별 다양한 고기의 조합을 즐길 수 있다. 이 집에서 나오는 샐러드, 양파간장무침, 명이나물, 콩나물, 쌈무와 깻잎까지 모두 정갈하다는 점도 칭찬해주고 싶다. 국산주뿐만 아니라 사케나 와인도 마실 수 있다. 내가 이집 주인이라면 ‘고기도 맛있는 집’이라는 간판을 내걸을 것이다.

 


주요메뉴와 가격
-모듬구이 3만7500원~9만3000원 -꽃등심(150g) 4만5000원
-생등심(150g) 3만8000원 -차돌박이(150g) 2만4000원
-갈매기살(150g) 1만3000원 -갈비살(150g) 2만2000원
-삼겹살(150g) 1만2000원 -항정살(150g) 1만4000원

분위기_ 전체가 따뜻한 톤의 목조로 이뤄졌고 다다미방 형식을 취하고 있다. 벚꽃이 드리워진 나무가 손님 테이블 군데군데 있어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표_ 우세레나

주소_ 일산동구 장항동 861번지 효산캐슬 2층

문의_ 070-8847-8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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