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호남출신 강조했지만 뚜껑 열어보니 초라한 성적

[고양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최성 고양시장이 호남권(광주, 전남·북) 대선 경선에서 0.4%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달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60.2%, 안희정 후보가 20%, 이재명 후보가 19.4%를 확보한 데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날 경선 결과는 권리당원·국민 현장투표, ARS투표, 대의원 순회투표를 합산, 최종적으로 문 후보는 14만2343표, 안 후보는 4만7215표, 이 후보는 4만5846표, 최성 후보는 954표를 얻었다.

최 시장의 이러한 지지율은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텃밭’ 호남에 대한 애정에 비한다면 충격적일 만큼 낮아 최성 후보 지지자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 시장은 지난 1월 5일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첫 주말에 대선을 위한 첫 일정으로 광주를 내려간 이후 수차례 광주를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최 시장은 ‘광주의 아들’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임을 경선 내내 강조했고, 지난달 23일에도 광주로 내려가 ‘10대 호남 경제기적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 시장은 27일 정견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호남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하며 “우리 호남공동체가 붕괴돼 가고 있다. 지긋지긋한 박정희 정권 시대 이래에 이러한 호남 홀대론 외에도 지금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또 차별적인 정책으로 말미암아서 호남의 3분의 2의 인구가 사라지게 된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최 시장은 지난달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남권역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0.2%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개표 합산 결과, 문재인 6만645표(47.8%), 안희정 4만6556표(36.7%), 이재명 1만9402표(15.3%), 최성 196표(0.2%)를 기록했다.

충남권 대선후보 경선 결과를 받아들인 이후 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성이 최성에게 띄우는 응원의 편지’를 전했다. 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에게 ‘애당초 형극의 길이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이렇듯 힘든 길인 줄은 몰랐겠지?’라고 물은 후 ‘맞아요. 간단치 않은 결단이었지만, 이렇듯 외롭게 세상을 달려본 적은 없는 것 같네요. 허나, 모든 마음을 비우고 처절하게 깨져보자 하며 부딪혀보니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내요’라고 스스로 답해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안타까움을 전했다.

 

▲ 충남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29일 최성 고양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소회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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