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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넣으면 정책 나오는 ‘용광로’ 만들겠다”양영식 초대 고양시정연구원장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7.03.31 22:39
  • 호수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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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삶의 질 향상 위해 우선순위 과제 결정 중요“ 
창립행사로 꽃박람회 기간에 지방분권화 학술대회 준비

[고양신문] 104만 고양시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싱크탱크로서 고양시정연구원이 출범했다. 기초자치단체로 시정연구원이 출범한 경우는 수원시, 창원시에 이어 고양시가 3번째다. 고양시정연구원을 이끌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양영식 고양시정연구원장은 무엇보다 통일부 차관 출신의 ‘통일전문가’라는 점이 눈에 띈다.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통일전문가가 고양시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출연금 24억6000만원 규모의 시정연구원 수장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고양시 발전을 위해 시정 연구원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이끌지 물어보기 위해 양영식 원장을 만나보았다. 지난달 28일 빛마루 10층에서 이뤄진 양 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다. 

▲ 양영식 초대 고양시정연구원장은 통일전문가답게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고양시는 남북관계를 선도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며 통일을 대비한 고양시 발전 방향의 중요성을 말했다. 한편으로는 “통일 이전에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우선적으로 중요하고 이 과제 중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시정연구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정연구원은 통일 한 가지만이 아닌 경제, 산업, 정책, 일자리, 도시계획 등 전반적인 고양시의 발전을 위한 연구결과와 시정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연구집단이다. 통일 전문가가 시정연구원의 원장에 취임한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는데.

통일문제에는 전반적인 분야가 다 포함된다. 국내의 정치상황과 사회상황을 알아야 하고 남북 간 관계와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국제관계도 파악해야 한다. 더구나 지방분권을 활성화하도록 개헌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고양시는 남북관계를 선도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김현미 의원이 제시한 ‘평화통일경제특구’ 관련 법안이 다음 정부 국회에서 통과되리라고 본다. 남북 접경지역 개발은 중장기 도시 발전 계획인데 이런 측면에서 고양시정연구원의 역할이 주어진다.

물론 이러한 거시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미시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고양시가 북한과의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통일문제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일자리 창출, 시민의 안전, 교통, 도시 계획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방위적인 문제를 복합적으로 포용하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이다.

어떤 기관의 장을 맡은 사람은 한 분야에 심취해서 연구하는 사람이라기보다 각 전문가의 역할과 능력을 조율하고 지휘하는 사람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사람이다. 원장이 통일전문가이니 통일분야에 집중한다거나 우선순위로 둔다고 볼 수 없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 시정연구원의 인력구성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연구원의 정원이 30명이지만, 상반기에는 3개 연구부마다 3명씩 총 9명의 연구원을 일단 모집할 계획이다. 현재 고양시정과 연구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을 위촉해 연구원 모집 중에 있다. 연구실적 등 프로필이 담긴 서류 심사, 7분간의 프리젠테이션 평가, 그리고 면접을 통해 연구원을 선발한다. 하반기에는 다시 연구원을 보충할 계획이다. 30명의 연구원 인원을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꼭 필요한 인력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내부 연구원 외에 비상임 연구위원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다. 연구능력이 뛰어난 중견학자들도 초청해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다.

3개 연구부는 어떻게 구분되나. 

고양시 중장기 발전을 위한 특화사업 연구개발, 주민자치 향상, 남북협력교류를 위한 선임 연구부서인 시민정책연구부가 있다. 또한 고양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문화·예술·관광·여성·청소년 분야를 총괄하는 경제사회연구부가 있다. 그리고 덕양과 일산의 균형발전, 주거환경과 교통 개선을 담당하는 도시환경연구부가 있다. 연구인력 외에 지원부서로 기획경영실이 있다. 

시정연구원이 우선 가용할 수 있는 연구인력은 9명이다. 당분간 연구인력의 한계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해 가장 긴급한 연구과제,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연구과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긴급한 연구과제마다 3개 연구부를 넘나들며 필요한 인력을 편성하는 비상체제로 가동할 수밖에 없다. 연구원들은 정적으로 패쇄적으로 일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시의회 각 상임위와도 접촉하면서 아이디어를 축적하는 속에서 연구과제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연구원 설립 초기에 연구원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다.  

 

이제 시가 필요한 연구용역을 시정연구원에서 전담하게 되는가. 
고양시는 그동안 대학 전문가들이나 일반 연구용역업체 전문가들에게 연구용역을 맡겼다. 그렇지만 외부의 전문가들은 고양시의 세세한 사정을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시가 당장 활용할 수 없는 손에 잡히지 않은 결과물을 받아든다. 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연구 용역 결과를 받아놓고도 많은 결과물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용역의 상당 부분을 고양시정연구원이 맡되, 필요하다면 외부의 다른 전문가에게 맡길 수도 있다.    

고양시정연구원은 지금까지 시가 받은 연구용역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는 용역 결과물, 계속 활용할 수 있는 연구용역 결과물, 향후에 활용될 수 있는 용역결과물을 구분해야 한다.

연구과제를 설정하는 기준도 마련돼야 할 것인데.
일반대학 연구소처럼 개인적 선호도보다 시 정책의 중요성이 연구과제 선정기준이 될 것이다. 정책의 중요성을 비롯해 정책 실현 가능성, 예산의 투입 정도, 시민의 호응도 등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연초나 분기별로 이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연구과제의 우선순위가 정해질 것이다. 

초대 연구원장으로서 3년 임기 동안 최대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나.
통일한국실리콘밸리 사업 원년에 시정연구원이 창설됐으니 이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명실상부한 고양형 정책 개발 용광로를 만드는 것이다. 고양시정연구원을 ‘고양형 집현전’으로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시민과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용광로’에 집어넣으면, 시정에 반영되는 연구결과물이 쇳물처럼 흘러나올 수 있도록 연구원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초창기 3년간 연구원은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역할과 연구결과물을 정책에 반영하는 다리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체질화해야 한다.

고양시가 말하는 ‘통일한국의 실리콘밸리’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다. 시정연구원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가.
고양시는 올해를 ‘통일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추진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이 사업은 지자체에서 벌어지는 사업이지만 국가적으로도 큰 사업이다. 중앙정부, 고양시, 인접 지자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이다. 또한 ‘평화통일경제특구’ 관련 법안이 통과되어야 힘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그렇지만 통일한국실리콘밸리라는 말이 현재로서는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청사진만 제시했지 착수가 된 것이 눈에 안 들어오기 때문이다. 시민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정연구원은 통일한국실리콘밸리의 어느 부분을 강조해야 하고 그 부분의 단계적 실행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판교실리콘밸리와 변별되는 고양시의 장점을 찾아 ‘고양형’ 실리콘밸리를 만들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도 시정연구원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전문가나 실행 담당자와 접촉해야 한다.

개원식이나 창립 기념행사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개원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개원식은 조촐하게 하고 창립기념으로 시정연구원 주최로 지방분권화를 위한 대규모 학술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외국 학자들이 오는 꽃박람회 기간에 맞춰 지방분권과 관련한 국내 전문가들과 수원시정원장, 창원시정원장을 초청해 고양시로부터 지방분권화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양시지식정보산업진흥원과의 역할구분은 어떠한가. 
출범 근거를 적용하는 법이 다르다. 시정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했고,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은 ‘소프트웨어 진흥법’의 제9조 지방자치단체 지원규정에 근거해 출범했다. 시정연구원이 지방자치제도 개선과 고양시 발전을 위한 전방위적인 연구중심 기관이라면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은 물론 연구도 하지만 정보산업과 관련한 창업 육성과 기업 지원을 하는 집행 기관이다. 그렇지만 고양시 발전을 위해 시너지를 내고 협업할 부분이 많다. 빛마루 빌딩에 함께 입주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병우 기자  woo@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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