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폐에 염증이 일어나는 경우인 폐렴은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 등 감염에 의한 급성 감염성 폐렴이다. 사회적인 관심을 끌었던 급성 간질성 폐렴을 포함하는 간질성 폐렴도 있으나 이는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거나 류마티스 질환, 알레르기 반응, 화학물질과 연관되어 생긴다.


폐렴은 항생제가 개발되기 전인 1940년 이전에는 최대 90%가 사망할 정도의 위험한 질환이었으나 현재는 중성구 감염증, 면역 억제 환자 등 만성 질환 환자를 제외하고는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초기에 폐렴을 치료하지 못하면 패혈증 및 패혈증 쇼크나 늑막염, 폐농양등이 생기기도 하고 후에 기관지의 일부가 확장되어 넓어지는 기관지 확장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며 기침, 노란 가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과 두통, 피로감, 관절통, 발열, 오한 등의 전신질환, 바이러스성 폐렴이나 비전형성 폐렴에서는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폐렴성 늑막염이나 폐렴이 흉곽 가까이에 생긴 경우에는 흉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감기증상이 있으나 가래가 노랗고 발열이나 오한 등의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폐렴을 의심해 가슴 방사선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사진에 잘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신체 검진에서는 폐렴이 생긴 부위에 가래 및 염증 반응으로 빠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게 된다.


폐렴은 크게 지역사회 획득 폐렴과 의료기관 연관 폐렴으로 나누는데 의료기관 연관 폐렴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거주하거나 투석을 하는 환자 등을 포함하고 병원에 입원 후 2일 이상 지난 경우 및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후에 생긴 폐렴도 이에 포함된다. 최근 요양 병원이나 요양원에 거주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러한 경우에는 지역사회 획득 폐렴과는 달리 내성균에 의한 감염이 많고 다른 동반 질환이 많아 치료가 달라지게 되며 이러한 경우에는 흡입성 폐렴이 일반 폐렴보다는 많다.


지역사회 획득 폐렴이라고 불리는 일반 폐렴은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고 가래 검사 등을 하여 원인균을 확인하고 원인균이 밝혀지면 이에 따라 항생제를 조절하게 된다. 원인균은 폐렴구균이 가장 많으며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 비정형 폐렴을 일으키는 마이코플라즈마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이 없거나 내성균에 의한 폐렴이 아니라면 보통 10일에서 2주간 치료하면 된다. 동반 질환이 없으면서 증상이 경미한 경우는 경구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여 외래에서 치료하게 되며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바로 항생제를 끊는 것은 좋지 않고 의사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항생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충분한 영양 공급과 수분 공급도 꼭 필요하다. 알코올중독, 기관지 확장증, 당뇨, 면역억제제 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에서는 동반 질환을 고려하여 항생제가 달라질 수 있다. 환자들 중 전염성에 대해서 묻는 경우가 많은데 호흡기 감염이므로 전염성은 있으나 감기바이러스와 같이 전염성은 강하지 않으며 정상 면역상태에서는 전염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사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검사는 필요치 않다.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백신 접종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모든 폐렴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니고 독감이라 불리우는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에 대한 백신만이 개발되어 있다. 따라서 폐렴 예방접종을 하였다고 폐렴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나 중증 폐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노인환자, 만성 심혈관 질환자, 만성 간질환자, 면역 저하환자,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등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당뇨 환자, 의료 종사자등은 접종을 권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접종이 필요하고 폐렴구균은 65세 이상에 접종한 경우에는 추가 접종이 필요 없고 기저 질환에 따라 5년 후에 추가 접종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윤영순 동국대학교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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