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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어르신 10년째 돌보는 솔개마을 토박이<고양사람들> 장성길 ‘이래농원’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7.04.05 15:45
  • 호수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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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사는 독거노인을 10년째 가족처럼 돌보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래농장 장성길 대표.

 

[고양신문]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나눕니다.”
농협대 들머리에서 갈 곳 없는 80대 조모 어르신부부를 10여 년째 돌보고 있는 장성길(71세) 대표.

장 대표는 10여 년 전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들 어르신 부부가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 생활하고 있는 걸 알게 된 후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서 기거하도록 해드렸다. 덕분에 이들 어르신 부부는 여름의 뙤약볕과 한겨울의 추위를 피하며 오순도순 살게 됐다. 아쉽게도 5년 전 할아버지가 지병으로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지만, 여전히 한결 같은 마음으로 홀로 남은 할머니를 챙기며 돌봐드리고 있다.

장 대표는 “이웃의 슬픔도 아픔도 가족처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부모님의 사랑과 성경의 말씀에서 배웠다”고 말한다. 원흥동 솔개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장 대표는 조상 대대로 원흥동에서 살아 온 토박이다.

4년 전부터 삼송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원래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장 대표는 부모님과 함께 정겹게 살던 동네를 떠나기 싫어 솔개마을 건너편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부모님이 땀방울로 일궈 물려준 1만 4000평의 산과 밭에서는 아직도 부모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1남2녀의 외아들로 태어난 장 대표는 자라면서 부모의 특별한 사랑을 독차지했다. 장 대표의 아버지는 남들보다 2배는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서대문 영천시장으로 나무 땔감, 배추, 무 등을 새벽기차에 싣고서 내다 판 돈을 모아 땅과 산을 마련해 외아들인 장 대표에게 물려줬다. 25년 전 믿고 의지하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운명하면서 아버지가 남긴 농토는 고스란히 그의 책임이 됐다. 직장생활만 했지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상황에서 막상 농사를 하려니까 힘겨워서 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는 날이 많았다.

그러다가 마음의 위안을 받고자 교회의 문을 두드렸고, 그때부터 성실한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감리교회 권사인 장 대표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은평구 전체 교회 교인들의 양육과정인 은평 사명자학교 간사로 4년째 활동 중”이라면서 “교회를 중심으로 펼치는 각종 봉사 활동이 삶의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독실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장 대표는 농원 이름까지도 ‘이래(하나님이 준비하신)농원’이라 지었다. 이래는 큰손녀의 이름이기도 한다. 그가  조모 어르신 내외를 친가족처럼 잘 보살필 수 있었던 것 또한 외아들로 듬뿍 받은 부모님의 사랑과 신앙인으로서의 감사를 어려운 이웃에게 되돌려드리기 위해서다.

71세가 되면서부터는 적잖은 규모의 농사 일이 힘에 부치기도 한다는 그는 “솔개마을 2000평 야산에 관심 있는 이가 나타났으면 좋겠다”면서 “홀로 된 어르신을 돌보며 신앙생활의 기쁨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장성길 대표가 가족처럼 지내는 이웃 어르신과 함께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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