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공간> 인테리어 소품 '레몬하우스'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꽃과 나무들이 기지개를 켠다. 산과 들에 도착한 봄소식을 내 집 안방까지 초대하고 싶다면 화사한 봄 색깔을 담아 낸 인테리어 소품으로 실내 공간에 포인트를 줘 보면 어떨까.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는 매장이 가까운 곳에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백석동 벨라시타에 새롭게 문을 연 ‘레몬하우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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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착하고 디자인은 새로워

매장의 첫 인상이 화사하고 발랄하다. 안으로 들어서다가 입구에 놓인 기획 상품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쁜 꽃무늬가 프린팅된 벽시계가 단돈 6800원이다. 머그컵은 한 세트에 6000원, 디자인이 세련된 자수 쿠션도 14000원밖에 안 한다.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방문객의 마음이 초장부터 무장 해제된다.

천천히 소품들을 둘러보니, 기존에 보지 못한 파격적인 디자인의 상품들이 가득하다. 벽에 걸린 장식 액자 중에는 유럽의 도시 골목에서 마주칠 듯한 고픙스런 테라스, 또는 클래식 자동차를 입체적으로 재현해 놓은 것도 있고, 세련된 카페에 어울릴 듯한 모던한 감각의 프레임 액자도 있다.

부엉이나 고양이, 강아지 등 동물 모양을 디자인한 인형과 소품들도 제각각 개성을 뽐낸다.   디자인보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들도 있다. 철제로 만든 3단 수납선반은 평면으로 접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땐 얌전히 보관해두기 좋을 듯. 티스푼을 꽂을 수 있는 귀여운 커플 머그컵도 눈에 띈다.

비행기 시계 살까, 명화 액자 살까

시계도 종류와 디자인이 제각각이다.
“요즘엔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살기 때문에 사실 시계는 실용적 물건이라기보다 공간을 꾸며주는 장식적 기능이 강하지요.”
주인장 배연서 대표의 말대로 장식성이 돋보이는 예쁜 시계들이 지천이다. 프로펠러 비행기 모양의 시계는 뚜껑 안에 수납 공간을 숨겨뒀다. 입구에서 본 꽃무늬 시계도 초침이 없는 무소음 시계라 머리맡에 걸어놓아도 좋을 듯.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클림트의 ‘키스’ 등 인기 있는 명화를 카피한 그림 액자는 하이그로시 기법으로 마감됐다. 프린팅 된 그림 위에 투명한 에폭시 수지를 발라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더했다.     

세라믹 제품 위에 금속으로 무늬를 넣은 화병도 눈에 띈다. 이 역시 화병으로서의 쓰임새보다는 그 자체로 장식적 기능으로 사용될 듯. 멀티숍답게 소품들의 소재도 나무, 금속, 합성수지, 도자기 등 다양하다. 두 개 이상의 소재를 사용해 독특한 미적 효과를 담아 낸 작품들도 많다.

레몬하우스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미니멀하고 고급스런 취향의 고객들보다는 산뜻하고 발랄한 느낌의 소품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할 듯. 상품마다 가격표가 눈에 잘 보이게 붙어 있는 것도 맘에 든다. 눈에 들어오는 물건 가격이 얼마일까를 두고 고민을 안 해도 되니 말이다.

선물 고르거나 매장 꾸밀 때도 OK

레몬하우스는 집들이나 각종 기념일의 선물을 고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가격대도,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보니 주머니 사정과 선물 받을 이의 취향을 고려해 적당한 선물을 고르기가 수월하다.  개성 있는 카페나 주점 등을 오픈하는 자영업 사장님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배연서 대표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요즘 유행하는 콘셉트를 귀동냥할 수 있다.

진열된 상품들은 대부분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한다. 생산지는 중국이지만,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되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인테리어 분야의 앞선 감각과 유행을 발 빠르게 담아내고 있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이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제품들 중 우리 매장과 디자인 콘셉트가 맞는 제품들만을 엄선해서 들여오기 때문에 다른 매장에선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상품들이 많습니다.”

매장 곁에는 셀프인테리어 매장, 원목가구 매장 등 관련 업종이 모여 있어 원스톱 쇼핑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실제로 가구 구입이나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쇼핑몰을 찾았다가 레몬하우스에 들러 맘에 드는 소품을 한두 가지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

나만의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인테리어 소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까닭이 뭘까.
“1인, 또는 2인 가구가 증가하다보니 일상을 보내는 자신만의 공간을 보다 쾌적하고 아름답게 꾸미려는 욕구가 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문 매장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테리어 소품은 아무래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형태와 디자인을 직접 확인하고 제품을 골라야 만족스런 쇼핑을 할 수 있을 듯.

취재를 하는 도중에 아래층 카페에서 모임을 마친 한 무리의 주부들이 단체로 매장으로 들어온다. 예전에 레몬하우스에 들렀던 멤버 한 명이 지인들을 몰고 온 것. 여기저기서 이것저것 물건을 고르고 의견을 나누는 소리가 활기차다.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니 관심의 영역 밖에 있던 홈 데코레이션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깃든다. 이번 주말엔 날 잡아 일단 방 청소부터 해야겠다. 불필요한 물건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 어떤 소품을 초대할까? 즐거운 고민은 천천히 즐기는 걸로.


인테리어 소품 ‘레몬하우스’

일산동구 강송로 33 일산 벨라시타 2층




인테리어 소품 매장 ‘레몬하우스’에는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남다른 감각으로 차별화된 상품 구색을 꾸리고 있는 레몬하우스의 젊은 주인장 배연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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