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곁의 지역 금융인 - 강성해 한국화훼농업협동조합장

[고양신문]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 3월 2일 경기통일로화훼농업협동조합이 설립됐다. 1983년 ‘통일로 꽃 판매장’을 설립했던 농업인들이 의기투합해 조합을 설립한 화훼조합은 현재 1919명의 조합원들이 전국의 화훼산업을 이끌고 있다. 본점을 포함한 전국 사무소는 7개로 탄탄하게 성장했다. 준조합원 역시 1만5000여 명으로 2016년 말 기준 총자산은 2101억원, 경제사업량은 972억원, 93명의 임직원들이 화훼농업을 아름다운 꽃길로 가꿔 가고 있다. 꽃길의 중심에는 꽃만큼 아름다운 카리스마를 가진 경북 영주 출신이자 86년 고양군민이 된 제6대, 8대, 9대 강성해 조합장이 있다.

 


농대생에서 3선 조합장으로
20대 초반 경제와 농업에 꿈이 많았던 강 조합장은 농과대학 원예학과와 고려대학교 식량개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하며 농촌진흥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우연히 좋은 기회가 닿아 농업진흥청 시험에 합격해 입사를 했다. 농업과 화훼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그는 1992년 경기도농업기술원 화훼계장으로 발령이 난다. 8년 동안 농업기술원에서 더 풍부한 이론과 실무를 제대로 배웠다고 생각한 강 조합장 기술원을 그만두고 98년 한국화훼농협 조합원이 돼 꽃기린(꽃나무) 농사에 도전한다.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힘은 들어도 즐거웠다. 특히 화훼와 관련된 일들은 힘이 저절로 솟았다. 그렇게 사업을 하던 중 조합원들의 권유로 고심 끝에 한국화훼농협의 조합장에 출마해 당선된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제6대 한국화훼농협 조합장을 지내며 2006년과 2008년에는 화훼유통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농협중앙회장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기도 하는 등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의 시초가 됐다. 또한 그동안 농림기술관리센터 전문위원과 사)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 회장, 농협중앙회 대의원, 농촌진흥청 녹색성장기술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내며 농업과 화훼산업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화훼인들을 위한 권익신장에도 힘썼다.

 

 

 

화훼인들을 위한 정직한 한국화훼농협
한국화훼농협은 화훼농업을 경영하는 조합원에게 필요한 기술, 자금, 자재와 정보 등을 제공한다. 조합원이 생산한 화훼농산물의 판로 확대와 유통 원활화를 도모해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를 향상하는 데 설립 목적을 두고 있다. 강성해 조합장은 “우리 화훼농협의 혁신가치의 비전은 화훼인이 행복한 한국화훼농협입니다. 화훼인은 생산자, 중도매인, 소비자 등 꽃과 관련된 업을 하시는 모든 분들을 말합니다. 그분들이 신나야 꽃도 신나고 화훼산업도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전을 그렇게 정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동안 화훼인들에게 꾸준하게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설립 취지에 맞게 하나하나 탄탄하게 일궈나간 한국화훼농협은 2016년 충북음성에 5톤 차 50여 대가 동시에 주차해 꽃을 경매 받을 수 있는 5000여 평의 화훼통합 경매장을 열었다. 1만여 평의 대지에 올라선 경매장은 지역적으로도 대한민국 중부에 있어 그동안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의 생산자들과 중도매인들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또한 그들의 욕구사항을 철저하게 현장에 반영해 물류비를 대폭 절감했고, 전국 단위의 플라워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일산서구 대화동의 화훼유통센터와 꽃 판매장은 연일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가상현실(VR) 인터넷 화훼 경매장 준비
“2011년 아리화 브랜드 화훼종합처리시설이 덕양구 화정동에 준공됐고 본점이 있는 대화동에 유통센터가 있지만 규모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고양시에도 음성 규모보다 큰 화훼경매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도권의 화훼생산 유통 산업을 살리고 고양시도 진정한 꽃의 도시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충분한 여건이 마련돼 있는데 안타깝습니다”라며 “경매장은 화훼인들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강 조합장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와는 별도로 한국화훼농협은 혁신적인 물류개선의 시험 모델인 중도매인 대상 인터넷 경매를 2~3년 내에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넷 경매는 VR(가상현실)경매장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서 가상의 경매장에 있는 꽃들을 각자의 매장이나 현재 있는 곳에서 꽃을 보고 낙찰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한국화훼농협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전혀 색다른 경매방식이다. 아직 화훼인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보완점을 찾고 개선해 반영해야겠지만 미래의 물류 혁신은 오프라인 매장으로만은 한계가 있어 빠른 결정을 내리고 준비할 예정이다.

쉰다는 것은 성장을 한다는 것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화훼농협의 조직문화는 조직과의 융합과 화훼인들과의 소통, 화합에 힘을 쏟아온 강 조합장의 탁월한 리더십에 있다. 사내문화를 실무자 중심으로 정착시켰고, 직원의 만족도 높은 조직문화는 전체 화훼산업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고 실적과 서비스에서도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직원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실질적인 복지가 어떤 것인지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하며 쉼 없이 개선해 나갔다. 또한 경제적 복지부문도 점진적 성장과 헌신적 성과를 냈을 경우 인센티브 체계를 확실하게 나눴다. 충북 음성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그 만큼의 대우를 더해줘 직원들에게 형평성에 대한 잔여 불씨를 완전히 없앴다. 특히 특별 성과급은 평등하게 수익배분해  서로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를 안착 시켰고 직원들의 만족도를 스스로가 높이게 했다. 또한 한 달에 1회는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쉴 수 있도록 한 ‘패밀리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들과의 즐거운 시간과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도록 해 재충전과 창의적 생산성을 위한 스스로의 쉼 문화를 만들었다.

 

 

아시아 화훼산업의 허브는 고양시가 적합
 한국화훼농협은 ‘혼자’가 아닌 ‘함께’와 판매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생활 속의 꽃 소비문화를 확산하고 직수입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조합원의 소득증대 기여와 농협수지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신용사업 부문에서도 사업의 혁신적 성장을 위한 외연 확대에 주력하고 직원의 전문성 강화로 경쟁력 확보와 고객만족도를 일류기업 수준으로 만들려고 한다. 경영지원에서는 사업규모 확대에 따른 안정적 경영기반 확충과 조직문화 지속적 향상, 체계화된 채권관리시스템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도 조합원 육성 내실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직과 헌신으로 신뢰받는 아리화. 화훼인을 행복하게 하는 한국화훼농협”을 2017년 비전으로 정한 이유가 온전하게 화훼산업 전반에 인식돼 있다. 공익성이 강한 유통대로로 국내 화훼산업을 아시아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한국화훼농협과 화훼인들의 노력이 중장기적으로는 큰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본다. 생산부터 유통과 소비의 방향성까지 찾고 있는 화훼인들의 노력은 꽃의 도시 고양시가 진정한 꽃의 도시로 변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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