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던 주민, 도로 임의 개설... 화전동 1·2·3통 주민들 분통

 

 

[고양신문] 지난 5일, 화전동 1·2·3통 마을 앞 대로변에 우산을 쓴 안골동네 주민들 20여 명이 모였다. 마을진입로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집회에 나선 것. 주민들은 ‘마을진입로도 없는 설움, 60년 만에 만든 길도 막는다니 이게 나라야?’ 등의 문구가 쓰여진 작은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덕양구 화전동 1·2·3통은 진입도로가 없는 맹지마을이다. 주민들은 이미 계획돼 있던 도시계획선(165호선)이 있으니 속히 마을입구 도로 개설을 해줄 것을 고양시에 계속 요구해왔다. 하지만 예산문제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자 한 토지주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도시계획 도로에 포함됐던 자신의 땅을 내줘 12m 길이의 도로로 이용하게 해줬다.

그러나 고양시 그린벨트 총량제로 인해 해당 도로는 그린벨트로 묶여있던 땅이었다.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사용하며 먼지 등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도로를 임의로 포장했고, 이 과정에서 민원이 생겼다. 결국 토지소유주는 인허가 문제로 고발됐고,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또한 훼손된 부분에 대해 복구 명령이 떨어졌고, 주민들이 넓게 사용하던 새 도로에는 다시 나무를 심게 됐다. 이에 주민들이 반발해 집회를 열게 된 것이다.

이상옥(86세)씨는 “이 동네서 몇 대를 내려오며 살고 있는데, 우리 안동네는 6·25 때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동네가 발전하려면 도로가 있어야 한다. 차 한 대 제대로 못 다니는 상황에서 땅 주인이 도로계획에 포함돼 있던 자신의 땅을 내주겠다고 해서 12m 도로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걸 다시 원상복구 하면 말이 되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고부미 시의원은 “차 한 대 지나가기 힘들었던 동네에 이 도로가 생기면서 주민들이 좋아했다”며 “다시 도로를 폐쇄하면 쓰레기 차도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니 이미 수 년 전부터 계획됐던 도시계획도로를 하루라도 빨리 개설해 화전동 안골 동네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덕양구 산지관리팀과 공사관리팀은 “추경에 설계비 예산을 세워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도에 예산을 세워 일부분이라도 공사를 하는 것이 가장 순리적인 방법”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밟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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