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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향기처럼 그윽한 ‘사람’의 향기<고양사람들> 장상호 우주농장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7.04.13 17:08
  • 호수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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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호 우주농장 대표는 "지인들과 더불어 정을 나누는 삶이 참 소중하다"고 말한다.

 

[고양신문] “올해도 주변 지인들과 매실로 마음을 나눌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네요.”
장상호(60세) 대표는 식사동 길상사 인근 찬우물 동네 야산에서 우주농장을 가꾸고 있다. 단비가 내리고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장상호 대표가 땀방울로 돌보고 있는 우주농장에도 그윽한 향기를 물씬 풍기는 탐스러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사람들에게 골고루 유익함을 주는 매실나무에서 피어나는 매화꽃송이다. 

장 대표는 10여년 전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찬우물 동네의 야산과 인접한 농장 1360평에 매실나무 묘목을 부지런히 심었다. 농장이 자리한 곳은 찬우물 동네라는 명칭처럼 맑은 물이 솟고 주변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무엇보다도 아무리 가뭄이 이어져도 용천수가 샘솟아 땅이 마를 염려가 없다.
 
“논농사를 하다가 한 그루 두 그루 매실묘목을 심고, 다른 유실수도 늘려오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농장엔 매실 80주, 아로니아 20주, 블루베리 15주, 상왕대추 8주, 산수유 5주 등이 제각각의 멋을 뽐내며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

매실열매의 발효액은 예로부터 한여름 더위를 먹었을 때, 머리가 아플 때, 설사가 날 때 민간요법으로 찾을 만큼 사랑 받고 있다. 또한 매실나무는 고결, 인내, 맑은 마음이라는 꽃말을 지녔고, 매화꽃은 예로부터 사군자의 하나로 손꼽히며 문인들과 화가들이 즐겨 노래하고 그리는 소재다.
 
이른 봄 그윽한 향기를 내며 꽃이 피었다 지고 나면 탐스런 매실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열매는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날것으로는 먹지 못하고 매실주, 매실장아찌, 매실차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해 먹는다. 그런 까닭에 매실 마니아들은 6월쯤 되면 발효액을 담기 위해 보다 좋은 품질의 매실열매를 구하러 발품을 팔고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장 대표는 한 알의 매실도 판매하지 않고, 수확한 매실을 전부 주변의 지인들과 나눈다. 매실 선물을 받은 지인들은 쌀과 고기 등으로 보답을 하며 훈훈한 정을 주고받는다.
 
서정주 시인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노래하며 시인의 슬픔과 눈물을 소쩍새의 눈물로 승화시켰다. 장 대표의 정성도 이에 못지 않다.
“한 알의 탐스런 매실을 열리게 하기 위해서 들기름의 부산물인 깻묵과 농협의 유기질 비료(유박), 부산물 비료(퇴비) 등을 때 맞춰 뿌려줘 땅심을 키웠습니다.”
또한 봄이 오기 전부터 꽃샘추위를 견디며 지난해 웃자랐던 곁가지들을 꼼꼼하게 전정 작업도 했다. 장 대표의 이러한 정성과 노력 덕분에 이번 봄에는 유난히도 매화꽃송이가 하얀 눈이 내려앉은 것처럼 풍성하게 꽃을 피워냈다.
장 대표는 “우리 농장의 매실이 워낙 맛이 좋아서 주변 지인들은 꽃만 피면 열매가 어서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한다. 11살 손자의 이름이기도 한 ‘우주’농장은 봄부터 겨울이 올 때까지 가족과 지인들의 정겨운 발길이 이어지는 힐링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농장 안에 있는 맑은 연못엔 우렁이, 미꾸라지, 붕어, 말조개 등이 자생적으로 서식하고 있고, 농장 한켠엔 상추 등의 쌈채소들이 자라며 훌륭한 제철 요리 재료들을 공급해준다.
 
원당농협 원농산악회 산악대장을 맡고 있는 장상호 대표는 “젊은 시절 무주구천동 여행길에 기차 안에서 인연을 맺은 아내와 5년 동안 연애를 하다가 부부의 연을 맺었다”며 “늘 넉넉하게 가족을 잘 챙겨주는 아내와 주변 지인들과 함께 봄날 같은 따스한 정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면서 매화꽃처럼 화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우주농장에는 장상호 대표가 정성으로 기르는 매실나무에 화사한 매화꽃이 가득 피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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