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금 돌려받지 못하자 회원들, 비상대책위 구성해 항의

[고양신문] 산황동 스프링힐스 골프 사업자가 990여 억원의 채무를 지는 등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지자 골프장 회원들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고양시에 회원권이 보호받도록 진정서와 민원을 제출하고 있다.  

산황동 스프링힐스 사업자는 법원에 지난해 8월 1차 회생신청을 한 후 자진 철회했고, 그해 11월 2차 회생신청을 할 정도로 자금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산황동 스프링힐스 사업자는 계약기간 만료로 회원권을 반환받으면서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할 반환금 규모는 약 137억원이다. 그러나 사업자는 자금난으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반환금을 돌려주지 못해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회원권 보호를 위해 구성된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적자가 발생하면 사업자는 회원권을 새로 발행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자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하기도 하면서 부족한 자금을 메워왔다”며 “대부분 회원들은 지난해 10월까지 골프장이 전기세도 못 낼 정도로 어려운 경영상태인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100여 명의 골프장 회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골프장 사업자에 대한 불신으로 사업자 회생반대를 위해 법원, 고양시청, 덕양구청에  개별 탄원서와 민원을 제출했다. 채권단과의 법률적 분쟁으로 인한 안정적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이유로 사업자의 개인회생이 기각되자 회원들 135명은 다시 지난 2월 사업자에 대한 행정지도를 바라는 민원을 고양시에 제출했다.

사업자가 계속 이자를 내지 못하게 되자 은행이 주도권을 가지고 골프장을 경매하겠다고 나서자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던 경영진들이 합의해서 지난 3월 7일 임시오픈을 했다.

한 골프장 회원은 고양시에 낸 진정서에서 “획기적인 회생 방안이 있지 않는 한 사업자가 재차 회생신청을 하든, 파산신청을 하든, 아니면 담보권자가 경매처분을 하든 회원들의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며 “자신의 건강과 노후의 안락함을 누리고자 하는 회원들의 재산권이 보호, 유지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현재 사업자는 부채규모나 각종 소송과 체납 등으로 정상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골프장이 온전히 경매로 팔려갈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신뢰할 수 없는 자들이 경매로 물려받지 않는 것이 회원들이 가장 원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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