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10개 역사 점검 결과

고양시 구간에 있는 일산선(3호선) 역사 10곳에 대한 소방점검 결과 절반 이상의 역사에서 문제점이 지적돼 행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달 18일에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을 계기로 고양소방서(서장 이재욱)가 지난 20일부터 3일간 화정역 등 10개 지하철 역사에 대해 실시한 특별 소방안전 점검 결과 점검대상의 절반인 5개의 역사가 소방법에 따라 불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대곡역을 제외한 9곳이 이번 점검에서 안정문제로 지적을 받았다.

이번 점검에서 지상으로 건설된 지축역과 원당역은 계단에 물건을 쌓아놓거나 소방호스 관리부실 등 비교적 사소한 문제점이 지적을 받았다. 반면 화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하역사들 대부분의 소방시설물에 대한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정역과 마두역을 비롯한 일산의 모든 역사에서는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부근의 매장으로 인해 작동에 방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정역은 음반매장, 선물점, 잡화점, 꽃집, 스넥, 바로타존 등이 있어 스프링클러 9곳이 작동에 장애를 받고 있다며 60cm이상 공간을 확보할 것을 지적 받았다. 마두역은 옥내소화전의 보조펌프의 압력이 잘못 설정됐고 정발산역은 스프링클러의 정보싸이렌이 작동되지 않았고 압력스위치 설정도 불량으로 판정받았다. 대화역은 스프링클러 싸이렌이 화재 감지때 연이어 작동되지 않아 지적 받았다.

한편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주엽역은 이번 특별점검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엽역은 스프링클러 압력 스위치는 물론 옥내소화전 펌프 압력 스위치 설정이 잘못되었고 스피링클러 싸이렌의 연동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적색으로 표시하도록 한 화재시설물도 도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고양시구간에 있는 일산선 역사는 10곳. 이중 지축(지상1층)과 원당(지상3층) 대곡(지항3층)을 제외한 7곳은 지하2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화정역을 비롯한 4개 역사는 인근 건물과 통로가 연결되어 있어 이곳 건물들도 소방시설에 대한 관리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화정역은 인근 세이브존, 백석역은 르메이에르, 정발산역은 롯데백화점, 주엽역은 그랜드백화점과 연결.

소방서의 이공수 예방계장은 “이번 점검에서 법정 소방시설의 설치와 관리상태, 비상구 확보 등 피난과 방화시설 관리상태, 비상시 단계별 조치사항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서도 대구사건 직후 모방범죄를 우려해 지하철에 경찰인력을 투입해 한시적으로 경비를 강화해 오던 것을 담당업무를 경비계에서 방범계로 넘겨 연중 순찰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 고양시 역사 소방시설 현황
역명 소화기 스프링클러 유도등 비상조명등 비고
지축 16 - 3 -
삼송 28 417 37(표지) 76
원당 17 - 47 24
화정 28 707 53 108
대곡 45 - 48 64
백석 20 751 43 85
마두 9 663 24(표지) 95
정발산 26 433 9(표지) -
주엽 19 - 57 154 살수설비
대화 27 - 56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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