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역에서 10분, 고양 다이노스 야구장
쏠쏠한 재미 가득한 야구장 즐기기

[고양신문] 스스로를 ‘30년차 골수 야구팬’이라는 정광섭(45세, 백석동)씨에게 TV로 야구를 보는 것과 ‘직관(야구장에 찾아가 직접 관람하는 것)’의 차이에 대해 물었더니 ‘먹방 프로그램 열 번 보는 것보다 맛집을 찾아가 한 번 먹는 것이 낫지 않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TV는 선택된 화면만을 보여주잖아요. 타자들의 호쾌한 타격, 야수들의 멋진 허슬 플레이는 물론, 감독의 작전 구사와 경기장의 분위기 등을 전체적으로 살피려면 역시 ‘직관’이 정답입니다.”

하지만 직관을 위해 멀리 잠실이나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가려면 적잖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게 사실. 다행히 고양시의 야구팬들에겐 또 하나의 선택지가 있다. ‘우리동네 야구단’의 홈그라운드인 대화동의 고양 다이노스 야구장을 찾아가면 된다.

고양 다이노스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퓨쳐스팀이다. 10개 구단 중 퓨쳐스 팀을 별도의 지역 연고 프랜차이즈와 연결해 정식으로 입장료를 받고 특별홈경기로 치르는 팀은 다이노스 구단이 유일하다. 팀 명칭도 ‘고양’ 다이노스로 명명했고, 팀 캐릭터도 NC의 ‘공룡’ 대신 ‘고양고양이’를 과감히 영입했다. 고양시에 둥지를 튼 지 올해로 3년차를 맞아 명실상부한 ‘우리동네 야구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고양 다이노스 야구장, 어떻게 즐기면 될까?


가까워서 좋다, 느긋해서 더 좋다
고양 다이노스 야구장은 대화역에서 걸어갈만한 거리다. 4번 출구로 나와 일산서부경찰서 방향으로 10분만 걸어가면 야구장이 나온다. 꼭 열성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간단한 도시락이나 음료 등을 챙겨들고 나들이 삼아 들러볼만하다. 차를 가져오면 대화역과 이어지는 고양종합운동장 부설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도 착하다. 주중에 펼쳐지는 경기는 관중석이 무료로 개방되고, 주말에 열리는 특별홈경기도 일반 3000원, 초등학생 1000원이다.      

경기장을 찾을 때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고양 다이노스 기념품 판매부스를 비롯한 부대 시설들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특별홈경기가 열리는 주말에는 스폰서 기업이 후원하는 다양한 이벤트존도 운영된다. 인증샷 이벤트 등에 알뜰히 도전하면 행운의 선물을 차지할 수도 있다. 피칭과 배팅 체험존 앞에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은 꼬마 야구팬들이 줄을 선다. 간식거리를 챙겨오지 못했어도 걱정 없다. 푸드트럭에서는 닭강정과 꼬치를 판다. 시원한 생맥주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



눈과 입이 즐거운 ‘프리미엄 존’
경기장에 입장하기에 앞서 관중석을 선택해야 한다. ▲‘디어존’은 메인 응원석이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경기 내내 응원을 펼친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신명나는 응원전에 동참하려는 팬들이라면 고민할 것 없이 ‘디어존’이다.

▲선수들의 가쁜 숨소리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경기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면 ‘다이내믹존’이 정답. 홈에서 좀 더 가까운 다이내믹존은 덕아웃 바로 위에 있어 ‘파이팅!’을 외치는 플레이어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이마트타운 프리미엄존’은 야구장에서 가장 스페셜한 공간이다. 지난해까지 소수의 VIP에게만 제공되던 본부석을 팬들을 위한 테이블 좌석으로 리모델링한 것. 입장료는 1만원이지만 주어지는 혜택은 어마어마하다. 경기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투수와 타자의 익사이팅한 플레이를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당. 자리보다 더 탐나는 건 푸짐한 먹거리다. 닭강정, 즉석컵밥, 스낵 등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고, 프리미엄 수제맥주 ‘아크비어’도 제공된다. 딱 36명에게만 자리가 주어진다.  


티켓 챙기면 할인 혜택 쏠쏠
티켓은 잘 챙겨둬야 한다.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이 주어지고, 경기장을 나선 후에도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할인, 또는 서비스제공 제휴를 맺은 매장은 유아용품점 ‘베네피아’, 뷔페 ‘애슐리 대화점’, 한식당 ‘자연별곡 대화점’, 카페 ‘왕의 커피’ 등 10여 곳에 이른다.

다양한 매력이 곳곳에 숨어 있는 곳이 야구장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상품은 선수들의 열정 그 자체다. 퓨쳐스리그라고 해서 경기가 느슨하게 진행될 거라는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 적어도 고양 다이노스만큼은 ‘돈을 내고 입장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자’는 것이 모토다. ‘우리동네 야구장’에는 내일의 스타를 꿈꾸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가득하다.

고양다이노스 리틀야구단 선수들이 피칭존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고양다이노스 특별 홈경기에는 스폰서 기업의 프로모션 경기가 진행되기도 한다. 기자가 야구장을 찾은 날(4월 29일)에는 명품구두브랜드 '바이네르의 날'을 맞아 김원길 회장이 경기에 앞서 시구를 했다.

바이네르 김원길 회장(사진 오른쪽)이 시구에 사용된 공에 사인을 한 후 바이네르 박도혁 이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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