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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빛시론> 가정의 회복이 시급하다
  • 정수남 소설가. 일산문학학교 대표
  • 승인 2017.05.08 16:13
  • 호수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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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남 소설가. 일산문학학교 대표
가정의 중요성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은 아마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는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동력이 가정에서 나온다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회복시켜주는 퀘렌시아(Querncia)의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가정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쉼을 얻고, 갈등하고, 사람됨을 배우며, 미래를 도모한다. 부부라는 단수의 구성원이 자녀를 낳아 복수로 크고, 다시 민족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그런 까닭에 우리 조상들은 가정이라는 새로운 사회집단을 형성하는 혼례를 가리켜 대례라고 부르며 일생에서 가장 중요시했다. 따라서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진다는 것은 불을 보듯 빤한 이치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가정 실태는 이와 정반대로 치닫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만연된 결혼기피현상과 출산기피현상, 거기에 덧붙여 늘어나는 이혼율. 하지만 누구 한 사람 이에 대한 뚜렷한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처지이다. 이번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 토론의 장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물론 이 문제는 고용불안정과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 등이 가장 큰 이유다. 또 개인주의가 뿌리 내린 사회풍조, 즉 자유를 구가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습성까지 한몫을 하고 있으므로 후보들이 주장하는 경제와 사회복지 부분과 연결되어 있다고 봐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는 출산기피현상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이혼율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과거에는 어떻게든지 대화로, 아니면 인내함으로 가정을 지키려는 문화가 암묵적으로 상존했지만 이제는 풍토가 달라졌다. 이혼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이혼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물이라는 데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15년 우리나라는 10만9000쌍이 이혼했다고 한다. 이는 3쌍 중에 1쌍이 이혼했다는 것으로, OECD국가 가운데 9위이며, 아시아에서는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치이다. 물론 거기에 대한 타당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결정을 하기까지 당사자들은 얼마나 고심을 했겠는가. 성격 차이와 경제문제, 가족 간의 불화, 배우자 부정, 정신적 육체적 학대 등은 정말 참기 힘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가정은 두 사람이 세웠어도 무너질 때에는 복수의 가족들이 함께 아픔을 겪게 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히브리 잠언을 보면,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구절이 있다. 결혼할 때에는 그만큼 현실적인 제약 또한 따르게 마련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그 제약을 두 사람의 사랑의 힘으로 하나하나 극복해나갈 때 그 가정이란 세상풍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뿌리를 든든히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관계당국이 지금까지 이 난제를 외면만하고 있었단 말은 아니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대책을 발표하고 시행에 옮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대책이란 게 막대한 재정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효과를 크게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적 문제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앞으로도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결혼 장려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 강화, 다자녀 가구를 우대하는 사회분위기 조성, 그리고 출산 여성의 취업 기회 확대 등, 좀 더 획기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관계당국만이 아니라 이제는 범사회적 운동으로 확대시켜 출산장려 사회적 환경 조성, 보육시설의 수준 감독 감시 역할까지 시민단체와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럴 때 진정한 가정회복의 싹이 움틀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가정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은 그만큼 가정이라는 존재를 한 번 더 상기하자는 청유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본다. 어린이날을 비롯하여 어버이날과 부부의 날 등, 가정과 관계가 있는 날이 모두 이 달에 들어 있는 것 역시 그런 뜻과 무관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새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그런 만큼 새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도 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새 대통령은 형식적인 구호나 겉치레 행사에 그치지 말고 정말 가정의 회복을 일구는 지도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정수남 소설가. 일산문학학교 대표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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