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호인'고양어울림여성축구회'

[고양신문]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볕이 예사롭지 않던 지난 17일. 고양어울림여성축구회 회원들은 이날도 땀에 흠뻑 젖은 채 넓은 잔디구장을 열심히 뛰고 있었다. 공을 이리저리 날리는 폼이 남성들 못지않게 빠르고 날렵하다.

2015년에 창단한 고양어울림여성축구회는 고양시 유일의 여성축구단으로, 회원은 현재 25명. 평균연령이 50대라지만 축구공을 주고받거나 몸을 푸는 폼은 20~30대 프로선수에 뒤지지 않는다. 폼만 그런 게 아니다. 창단 1년만인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4강에 오를 정도로 실력도 막강하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지난 4월엔 경기도민체전에도 출전했다.

유재선 코치는 “축구를 취미로 즐기는 동호회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난 전국대회에서 보여준 실력이 뛰어나 기대감을 갖게 한다”며 “아직도 여자들이 무슨 축구냐라는 편견이 있어 어려운 점이 있으나, 축구는 이제 더 이상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여성축구회에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고양어울림여성축구회를 지도하고 있는 유재선 코치

회원들은 주 3회(월, 수, 금) 아침이면 어김없이 백석근린공원 축구장에서 공을 찬다. 회원들은 “아침부터 공을 쫓아 달리다보면 온몸은 땀으로 젖는다”며 “함께 뛰고 뒹굴면서 회원들 간 결속력도 나날이 단단해지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실제로 회원들은 이제 서로의 표정만 봐도 공을 어디로 차야할지 알 정도다. 연습을 하면서 웃음도 끊이지 않는다.

연습축구장 옆 작은 콘테이너 안에 아예 그들만의 휴게실도 마련했다. 운동이 끝나면 점심까지 준비해 먹는다. 15년째 축구에 빠져 사는 이순복 회원은 아침을 여는 축구연습이야말로 ‘일상을 지탱하는 힘’이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축구공을 가지고 놀다보니 근육도 늘고 심폐기능과 지구력도 좋아져 나이를 거꾸로 먹는 기분”이라며 자랑을 덧붙였다.
선수출신 코치들로부터 전문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어울림여성축구회의 자랑거리다. 신입 회원들에게는 슈팅, 트래핑, 패스, 킥 등의 기본기도 가르쳐준다.

   연습경기를  끝내고 파이팅을 외치며 운동을 마무리 하는 회원들.

장경아 플레이코치도 중・고등학교 때부터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수다. 여리고 수줍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축구로 단련된 구릿빛 날렵한 몸매의 장 코치는 “언니들이 이것저것 준비를 해와 점심까지 함께하다보니 가족이나 다름없다”라며 “평소 서로 배려하며 다져진 유대감이 승부를 가르는 축구 경기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실력을 한층 배가시킨다”고 어울림여성축구회의 강점을 평가했다.
전봉선 초대회장은 “축구는 보는 것도 재밌지만 직접 공을 차며 달리면 일상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며 “축구공처럼 회원들의 성격도 둥글둥글하게 다듬어지는 즐거운 만남의 장”이라고 자랑했다.

 

문의 전봉선회장 010-5564-9000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