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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주 예쁘다고 뽀뽀하면 충치균 전염된다궁금해요, 건강 - 황혼육아와 아이 구강관리
  • 권구영 기자
  • 승인 2017.05.22 11:47
  • 호수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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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는 사람에게 옮는 전염병
수저로 음식 나눠먹지 말아야
아이위해 가족 구강건강 필수

 

김선하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원장은 “충치는 사람에게 전염되는 전염병으로 조부모가 아이들을 키우는 경우 충치균이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옮게 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한다”며 “아이의 입에 뽀뽀를 하거나 하나의 숟가락으로 음식을 나눠 먹는 행동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지 말라고 말씀을 드려도 부모님은 드시던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음식을 들어 아이들에게 먹여주며 “아이구 내 새끼 씩씩하게 잘 먹네”라며 흐뭇해하곤 하셨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예쁘다고 주는 건데 그냥 좀 먹으면 어때. 그런다고 당장 병나는 것도 아니잖아.” 
“애들 이 다 썩는 꼴 보고 싶어? 애들 이 썩으면 책임질 수 있어?”


아이들이 어릴 때 부모님 댁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기자가 아내와 늘 벌였던 말다툼이다. 그래서일까. 지금은 중학생인 아이들의 치아는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닌 듯하다. 

요즘은 조부모에 의한 육아가 늘어가며 부모와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김선하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원장에게 조부모의 어린 아이 양육 시 유의할 점과 구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부모에 의한 양육이 늘고 있다.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황혼육아’는 이미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충치균이 조부모로부터 전염되는 일도 다반사다. 특히 아이엄마의 걱정과 불안도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평생 건강의 밑거름인 튼튼한 치아를 갖기 위해서는 할마(할머니+엄마), 할빠(할아버지+아빠) 스스로도 자신의 충치균이 아기에게 옮기지 않도록 구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영·유아 때 충치균 전염이 쉽다는데.
워킹맘인 딸을 대신해 손주를 돌보고 있던 주부 김영희(59)씨의 최근 사례를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얼마 전 21개월 된 손주의 구강 검진을 위해 치과를 찾았는데 아이의 앞니에 벌써 충치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셨다. 왜냐하면 아이에게 단 것은 먹이지도 않았고 아이 칫솔질도 꼼꼼하게 했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라온 16개 젖니 중 2개에 이미 충치가 발생했다. 할머니의 충치가 아이에게 옮겨간 경우였다. 

충치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충치는 사람에게 전염되는 전염병이다. 충치가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치아, 음식물, 충치균 등을 들 수 있다.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뮤탄스균(S. mutans)이다. 뮤탄스균은 초기 충치 발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구강 환경 적응력이 워낙 뛰어나 거의 모든 사람의 입안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뮤탄스균이 없다. 

영·유아 치아관리의 중요성은.
생후 6개월 무렵이면 아래턱 앞니가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36개월까지 모두 20개의 유치가 나온다. 유치는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 음식 씹기, 발음, 잇몸뼈와 턱뼈 성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영구치로 형성될 치배(영구치 싹)가 자리잡고 있어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안내해준다. 

유치는 석회화의 정도가 영구치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관리를 잘못하면 충치 등 치아 질환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유치에 한번 충치가 생기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져 덧니가 되거나 아예 영구치가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충치가 있거나 입안이 청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귀엽다고 입에 뽀뽀를 하면 충치균이나 각종 유해균을 전달하는 꼴이 된다.

뽀뽀만 해도 충치균이 옮나.
사실 유아의 충치 원인은 요구르트처럼 단음식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33개월 미만에겐 양육자의 뽀뽀가 충치를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뮤탄스균은 식품 등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충치가 있거나 입안이 청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귀엽다고 입에 뽀뽀를 하면 충치균이나 각종 유해균을 전달하는 꼴이 된다. 수저나 그릇 등 음식물을 전하는 과정에서 입에 있던 뮤탄스균이 아기의 입에 전달될 수 있다. 뮤탄스균은 주로 입이나 타액으로 쉽게 옮겨 다니기 때문이다.

이유식을 만들 때 아이의 숟가락으로 이유식을 맛보고 먹이는 경우에도 충치균이 고스란히 아이의 입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같은 컵을 쓰는 것도 충치균이 있는 침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충치균 전염을 막으려면.
아이가 귀엽더라도 되도록이면 뽀뽀는 입이 아닌 볼에 하고, 뜨거운 음식은 입으로 후~ 불어서 식히는 대신 자연바람에 식혀 먹이고, 아이 먹기 편하라고 음식을 씹어서 먹이거나 하나의 숟가락으로 음식을 나눠먹는 일도 삼가야 한다. 

아기의 입속으로 전염된 충치균은 세균군을 형성해 평생 입안에서 서식하면서 충치를 일으킬 수 있다. 충치가 있는 조부모나 부모는 아이에게 충치균이 옮지 않도록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하고 가족들 모두가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구치에도 영향을 줄 텐데.
입속 뮤탄스균은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균이 입안에 들어오는 과정을 차단하거나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따라서 올바른 칫솔질과 늘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해서 충치를 예방해야 한다. 

예방치학분야의 세계적인 권위기관인 핀란드 투르크 대학의 에바 소더링 교수는 2~3살의 어린 나이에 뮤탄스균에 감염되면 충치 발생 위험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5세 이전에 뮤탄스균의 감염을 낮추면 영구치의 충치 발생 위험률이 70% 정도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아이들 치아는 성인보다 연약해서 더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한다. 어릴 때 치아가 건강하지 못하면 당연히 성인이 돼도 치아 때문에 고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충치예방 방법은.
뮤탄스균은 짧은 시간에도 다량의 충치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식후에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아 사이가 촘촘한 경우에는 치실 등 보조용품을 활용해 꾸준히 관리해 주어야 한다. 

특히 수면 중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어 구강 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자기 전에는 반드시 양치를 할 것을 권한다. 

[김선하 일산사과나무치과 소아치과 원장 프로필] 
- 경희대학교 치의학과 소아치과 석사
- 경희대학교 치과 대학 수석 입학 및 졸업
- 대한 장애인치과 학회 회원
- 대한 치과마치과 학회 회원
- 대한 스포츠치의 학회 회원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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