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고양시 평생학습카페 ‘주엽작은도서관 행복한책마을’에서 지난 25일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의 놀이터'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작은 공간에서 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적정기술 생활기술 연구자인 김성원씨가 특강을 진행했다.

김성원씨는 70년대 냉전체제와 우주에 대한 관심으로 만들어진 로켓 모양의 미끄럼틀을 소개하며 “산업화로 인해 도시에 살게 된 아이들이 산과 들의 놀이터가 아닌 위험한 길거리에서 노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데서 비롯된 것이 놀이터였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놀이터는 50여 년 전의 획일화된 놀이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거기에 더해 어른들의 운동시설까지 더해지며 어른들의 시선을 벗어난 아이들만의 자유로운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경제적·사회적인 문제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놀이’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놀이를 통해 새 힘을 얻고자 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놀이터는 예산부족과 창조성 부족으로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놀이터의 상식을 뛰어넘는 세계의 다양한 놀이터를 소개했다. 특히 “놀이의 본질은 어른들을 흉내내며 삶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의 실정은 흉내낼 어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강의에 참여한 정혜경씨는 “놀이터를 중심으로한 공동체가 형성되고, 마을 주민들이 놀이터를 만들어갈 때 마을이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말씀이 특히 기억난다”며 “놀이터에 이렇게 깊은 철학이 담겨있으리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뜻하지 않게 좋은 강의를 듣게 되었다”고 말했다.

평생학습카페 주엽작은도서관 행복한책마을의 이우열 관장은 “이번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의 놀이터' 강좌는 마을의 교육생태계 복원과 마을공동체 세우기를 위한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며 “이후에도 마을 안에서 다양하고 특색있는 놀이터에 대한 논의와 작업들이 활발하게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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