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덕 가구대통령 대표, 경매 통해 지역에 나눔 펼쳐

이종덕 가구대통령 대표, "나눔은 즐거움이다"라고 말한다.

[고양신문] ‘가위바위보’만큼 재미있고 긴장되는 놀이가 있을까? 가위바위보를 갖고 봉사를 하는 가구전문업체가 있다. 
매월 1회 ‘천원의 행복’이라는 타이틀로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하는 일산동구 성석동의 가구대통령이 그곳이다. 천원의 행복은 20년 전에 시작됐다. 이종덕 가구대통령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나눔봉사 프로그램으로 기부도 하고 가구도 가질 수 있는 일석이조의 소비자 참여형 경매행사다. 
가격 대비 월등한 품질력으로 평상시에도 붐비는 가구대통령은 가위바위보 경매가 있는 날이면 성석동 일대가 들썩거릴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경매 방식은 단순하다. 참가자들이 원하는 가구에 1000원을 걸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입찰한 가구를 아무 조건없이 가지는 방식이다. 경매를 통해 조성된 수익금은 지역 내 어려운 환경의 이웃에게 일산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전액 기부된다.
“나눔은 즐거운 겁니다.” 이종덕 대표의 말이다. 지역사회 환원은 가구대통령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다. 이 경매가 인기 있는 이유는 경매에 나오는 제품이 가구대통령 매장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의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즐거움은 덤이다. '가구 로또'를 통해 고객들은 자발적 나눔을 실천하게 된다. 지난 22일에는 가구 경매를 통한 수익금 165만원 전액을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했다. 지역과 공존하고 상생하는 가구대통령의 원칙이 전달된 것이다. 

1층 전시공간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뒤쪽에는 아늑한 침대와 실내 용품, 아이들 가구도 전시돼 있다.

직접 가구 만들던 가구 장인
이종덕 대표는 1981년 가구와 첫 인연을 맺었다.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자 무작정 기술을 배우기 위해 당시 굴지의 가구기업인 노송가구에 입사했다. 묵묵히 3년 동안 가구제조 기술을 열심히 익혔다. 타고난 손재주와 눈썰미로 남들보다 더 빠르게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자신이 손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 대표는 자신감이 붙었다. 3년 후인 84년 홀로서기를 한다. 그의 첫 작품은 나무로 만든 주방용품과 생활용품 등이었다. 이 대표의 꼼꼼한 만듦새는 남대문시장 일대 소품상들에게 소문이 났고 그 품질력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88년 통일로에서 크게 교통사고가 났다. 대형사고였다. 거액의 병원비를 지불하고 재기를 꿈꾸며 전 재산을 재활하는 데 썼다. 하지만 좌절은 잠시였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가구에 도전하기로 한다. 지금으로 보면 가구 스타트업이다. 
덕양구 화전 향동리에서 91년 가구 제조를 시작했다. 장롱서랍장이 첫 작품이다. 10여 명의 직원을 두고 가구점에 납품했다. 일산신도시 입주에 맞춘 가구 수요가 늘 것이란 예측이 적중했다. 그의 손기술과 성실함, 그리고 제품의 완성도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고 가구업계에 가구대통령 브랜드를 알려나갔다. 제품력과 디자인, 사후 서비스라는 세 박자가 고루 갖춰져 업계와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게 됐다. 

마감과 마무리가 깔끔한 가구대통령의 가구들

납품만 하던 방식을 바꿔 96년도에는 제조와 직접 판매를 병행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을 확장한다. 하지만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98년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언제나 힘이 됐던 아내 진선미씨가 이종덕 대표에게 큰 힘과 희망을 줬다. 과거를 잊고 또 한 번 정신을 차리고 미래만을 생각했다. 그리고 가구대통령을 찾는 소비지들만을 생각했다. 이 대표는 그 시점에서 또 한 번의 능력을 보인다. 해외에서의 제조사업의 시장성을 본 것이다. 베트남과 중국으로 제조를 선회해 완제품을 수입유통했다. 

어린이방 가구들이 아기자기하다.

가구대통령은 가구업계에 뛰어든 지 20여 년이 되는 시점에 탄생한 브랜드다.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손기술, 디자인력을 모두 동원해 '가격은 저렴하게 품질은 우수하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2002년은 모든 것이 가구대통령의 원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천원의 행복’도 그때 시작했다. 지난 20여 년은 도전과 좌절, 그리고 다시 도전의 반복이었다. 그러면서 봉사하는 삶과 나눔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생겼다. 이 대표와 지역적 인연이 있던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8년 여 동안 나눔과 봉사를 실천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봉사를 하며 열심히 살아온 이 대표는 2010년 지금까지 사업 성장에 큰 도움을 준 고양이라는 터전에서 봉사를 하기 시작한다. 
고양지역의 많은 곳에 남모르게 기부를 해왔지만 지금은 일산종합사회복지관과 고봉동 지역을 위한 봉사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지역은 가구대통령 각 지역 점들이 자체적으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햇빛 좋은 한켠에는 인형들이 고즈넉히 의자에 앉아 손님들과 눈을 맞춘다.

“지역과 성장하는 가구대통령이 지역에 나눔을 실천하고 기부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부를 하는 것이 즐겁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즐거워한다. 그것이 더 기쁘다”라고 이종덕 대표는 말한다.
‘존재하되 드러나지 않게’라는 기부 철학은 사람들 입으로 전해졌고 가구대통령은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어느새 성장해 있었다.

2층 전시매장은 또 다른 전시공간으로 준비돼 아늑함을 준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품질
400여 평의 넓은 매장과 주차장이 있는 가구대통령은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돼 있다. 가구는 콘셉트에 맞게 오밀조밀하게 전시돼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최신 디자인가구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아이들 가구, 소품, 소파, 장롱, 디자인가구, 원목가구, 혼족가구 등 다양한 가구들이 1, 2층 매장에 있다. 이곳을 오는 고객들이면 두세 번쯤 놀라는 것은 품질 대비 가격이다. ‘이건 이 정도 가격은 하겠지’라는 예측은 여지없이 빗나간다. 가구대통령의 최장수 고객은 30년 단골이다. 3대가 함께 오기도 한다. 이 대표의 부담 없는 친절과 진심을 믿고 찾아오는 단골들이다. 
“멀리 거제도, 제주도에서 오시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가구 배달하러 배타고 제주도에 가본 적도 있습니다. 그분이 저를 믿고 찾아주시니 너무 고맙기만 합니다”라며 고객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판매 후, 기간 없는 평생서비스는 가구대통령의 운영철학이다. 판매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이 이 대표의 신념이다. 100년이 지나도 그에게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다.
“우리 제품을 사가신 분들은 제품의 크고 작음, 비싸고 싸고를 막론하고 모두 최고의 고객들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아직도 휴대폰 '016'번호를 바꾸지 않고 있다. 단골고객들에게는 이 번호가 익숙하기 때문이다. 언제 예전의 고객들이 전화를 할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통신사에서 지금 통신 서비스를 없애기 전까지는 절대 안 바꿀 것이라고 한다. A부터 Z까지 가구대통령은 고객 중심이다. 그리고 지역과 나눔 봉사중심이다.
천원의 행복부터 나눔과 봉사 그리고 제품에 대한 철학, 기업이 추구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업 상이 이곳 가구대통령에 축적돼 있다. 현재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에 14개의 네트워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구대통령은 세일을 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고객들에게 최소의 이윤으로 제품이 판매되기 때문이다. 정찰제로 판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가구대통령에서 거품은 생각 할 수도 없다.

시스템 가구처럼 한눈에 가구의 모든 것을 볼수 있는 매장과 마무리를 철저하게한 제품들.

일산동구 성석동 가구대통령에는 가구전문가 11명이 근무하며 365일 매장 문을 열고 있다. 판매, 상담, 배달, 온라인, 모바일 등의 전문가가 가구대통령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한 경영철학은 일반 기업인들에게 충분한 귀감이 될 만하다.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가 국내에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가구대통령 앞에서 이케아는 이케아일 뿐 가구대통령의 경쟁자는 되지 못할 것이다. 겸손함과 친절, 신뢰, 가성비를 흉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나눔과 봉사의 견고함 때문이라도 더 그럴 것이다. 일산서구 성석동 오리지널 ‘가구대통령’이 대한민국 가구계의 청와대가 될 날이 멀지 않은 듯했다. 

어린이방 가구들이 아기자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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