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다이노스, 28일 특별홈경기서 유료관중 2만 돌파

팬들의 성원, 성적 향상 두 마리 토끼 잡아
퓨처스리그시장 개척하며 독자생존 가능성 제시

 

28일 고양 다이노스 특별홈경기에서 2만 관중 돌파 기념으로 경기 후 팬과 선수단이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고양신문] 고양시를 연고지로 삼은 ‘우리동네 야구단’ 고양 다이노스(NC 다이노스 퓨처스팀)가 지난 28일 대화동 고양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퓨처스리그 누적 유료관중 2만 명을 돌파했다. 2015년 고양시에 둥지를 튼 지 3년 만이다.

2만 번째 관중의 행운은 가족들과 함께 김포에서부터 경기장을 찾아온 안익희(8세)군이 차지했다. 안군과 가족들은 1회 말을 마치고 관중석에서 열린 깜짝 파티에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로부터 유니폼과 모자, 바이네르 구두 상품권을 비롯해 시구, 선수 식당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까지 다채로운 선물을 받았다. 안군의 어머니 김지혜씨는 “아이 아빠 고향이 경남 마산이어서 다이노스 팬이다. 수도권에서 다이노스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 반갑다. 아기자기한 구장 안팎의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즐길 수 있어 가족끼리 편하게 놀러 올 수 있다. 앞으로도 고양에서 오래도록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2만 번째 주인공 ‘안익희’군(8세)과 윤병호 선수.

사실 유료 관중 2만 명이라는 숫자는 1군 경기 한 게임에서도 달성되는 숫자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유료 홈경기 자체가 시도된 바 없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에서 퓨처스팀의 지역 연고 마케팅을 꾸준히 펼쳐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성과다. 퓨처스리그도 팬, 지역의 사랑 속에서 자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목표를 고양 다이노스가 당당히 보여준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퓨처스리그는 비주전급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그래서 명칭도 1군의 하위개념인 2군으로 부르는 것이 더 익숙했던 게 현실. 그러나 고양 다이노스는 ‘팬과 함께, 지역과 함께’라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우리동네 야구단’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야구장을 시끌벅적한 동네잔치 분위기로 만들었다. 주말 공휴일 홈경기는 ‘특별홈경기’로 지정해 입장권 판매를 시작했다. SNS(facebook.com/goyangdinos)에는 팬 서비스 일정이 실시간 피드백과 함께 안내된다.

고양 다이노스 심보영 사업팀장은 “2군 경기는 무료라는 오랜 관행을 깨는 만큼 이에 걸맞는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 마이너리그팀도 그 자체로 프로다운 운영과 팬 서비스를 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 다이노스와 인구 100만의 젊은 도시 고양시가 만나 ‘퓨처스리그도 또 하나의 프로야구’라는 시도를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 다이노스가 퓨처스리그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스포츠도시를 지향하는 고양시도 고양 다이노스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고양 다이노스 야구장은 주말, 공휴일이면 선수와 팬이 한데 어울리는 즐거운 마당이 된다. 퓨처스 경기에서는 생소한 응원단 공연이 열리고, 다양한 후원업체의 선물이 팬들을 기다린다. 이마트타운, 아크비어, 바이네르 구두 등 주요 업체가 고양 다이노스의 마케팅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간식거리를 걱정하던 관중들을 위해선 푸드트럭을 유치했다. 또한 매 경기 팬 사인회는 물론이고, 상대팀 선수도 참여하는 이벤트를 벌여 선수와 팬들 간의 간격을 좁혔다.

뜨거워진 팬들의 관심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활력이 되고 있다. 고양 다이노스는 홈경기 승률이 7할에 육박한다. 특히 올해 14차례 열린 특별홈경기에선 11승을 거둬 승률이 0.786에 이른다. 5월 말 현재 27승1무17패로 북부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고양 다이노스의 주장 이원재 선수는 “팬들이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니까 더 집중하게 되고 자부심도 커진다. 야구장을 찾아와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고양다이노스>
 

5회 말 호쾌한 만루 홈런으로 누적 관중 2만 명 돌파 축포를 쏘아 올린 조평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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