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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김정은, 체제 보장 전제로 대화·개방할 것”‘전례 없는 환대’ 받은 러시아 특사단 정재호 국회의원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7.06.03 00:13
  • 호수 1324
  • 댓글 1

 

“김정은, 후세인 같은 운명 원하지 않는다”
중국의 ‘한미훈련중단·핵동결’ 제안
수용하지 않은 미국에 아쉬움 표명


[고양신문] 정재호 국회의원(고양을)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회의원(전 인천시장)을 대표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단의 일원으로 동참한 것.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가 정 의원으로부터 특사단 방문의 전반적인 성과를 들어보았다.

어떤 이유로 특사단에 포함됐다고 생각하나.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며 여러 차례 러시아를 방문했던 경력이 고려된 것 같다.

특사단의 방문 목적을 개략적으로 설명해달라.

표면적 목적은 취임식을 생략한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인사를 가름하는 방문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각국과의 균형적인 이해관계 구축이다. 특히 러시아는 북핵문제와 관련해 지렛대의 역할을 기대할만한 나라다. 그럼에도 이전 두 차례의 보수정권에서 북핵문제에 대응하는 방법론이 너무 미국 일변도로 기울어져 다양한 채널로 대화 기조를 조성할 필요성이 절실했다.

방문 전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히 강조한 점이 있었다면.

방문 전 특사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4강 정상들에게 “이번 정부는 피플 파워에 의해 태어난 정부다. 그렇기 때문에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적으로 예민한 문제도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 진행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러시아에서 방문단을 특별하게 예우했다던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양국의 외교부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전례가 없는 환대’였다고 말하더라. 정상이 아닌 특사단을 푸틴 대통령이 직접 크렘린 궁에서 장시간 만난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이미 여러 차례 만난 적 있는 푸틴과 송영길 특사와의 친밀감도 작용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푸틴의 유라시아 공동체의 비전 안에 한국을 파트너로 삼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러시아와 갈등과 견제의 각을 세우는 일본과 중국에 비해 한국은 여러 모로 상호의 이해가 맞아떨어진다. 한국과의 협력을 탐낼 수밖에 없다.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의논들이 진행된 걸로 아는데, 구체적이고 인상적인 사안을 하나만 소개한다면.

큰 그림을 먼저 설명하자면, 지금까지는 한-북-러 3자 협력사안이 북한이라는 걸림돌에 걸려 진전이 없었다. 이번 정부에서는 우선적으로 한-러 양자간의 경제 협력 사안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사흘간의 방문 기간 동안 17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푸틴을 정점으로 러시아를 움직이는 핵심 파워엘리트들을 두루 만났는데 모두들 극동개발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특히 러시아의 ‘극동개발부’라는 특별부서에서 기안한 ‘러시아 극동 농업 및 항만 인프라 기회 보고서’를 받았는데 흥미로운 제안들이 아주 많았다. 하나만 꼽자면, 러시아 극동 최남단의 자르비노항을 현대화하는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왔다. 2억 4000만 불을 투자하는 협력 사업인데 우리나라가 착수하면 아주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우리쪽에서 어떤 노력이 추진돼야 한다고 보나.

방문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전했다. 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자신들이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한국측에서 화답이 없어 푸틴과 러시아 실세들이 답답해하더라고 말이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푸틴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한국이 인수하기로 사인을 했는데, 그 후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앞서 말했듯 푸틴은 극동 개발을 위해 장관급의 특별 부서를 만들어 놓았고, 일본도 아베 직속의 극동개발 기구가 있다. 중국의 극동 관심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만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제간 북방 협력을 위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만들어 국제적 대화의 채널을 맞춰줘야 한다고 정식으로 건의했다. 7월 독일에서 한-러 정상이 만나고 돌아오면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푸틴에게는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일으킨 뛰어난 지도자라는 이미지와 함께 힘을 독점하는 권력가라는 이미지도 있다. 실제로 만나 본 느낌은.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러시아가 민주주의 성숙도가 아직 부족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제도적 얼개가 굉장히 민주화 되어 있었다. 또한 푸틴은 지지율이 80%에 이를만큼 러시아 국민들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었다. 직접 만나보니 격식 없고 소탈하면서도 굉장히 성실하고 치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러시아의 발전에 대해 탁월하고 투철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현대판 피요트르 대제와 같은 민족적 영웅을 꿈꾸는 듯했다.

크렘린 궁을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정재호 국회의원. 정 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극동개발의 파트너로서의 한국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기본적 입장은 무엇인가.

체제 보장을 전제로 한 대화와 개방이다. ‘김정은은 본인이 카다피나 후세인과 같은 운명에 처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는게 푸틴의 생각이다. 생존의 불안감을 떨치고 체제 보장에 대한 신뢰만 전제되면 대화와 개방의 무대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러시아와 중국의 기본 입장이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제안이 있었다. 한미군사훈련 잠정 중단과 북한의 핵 개발을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조치를 양자가 동시에 진행하고, 그 약속을 국제기구에서 5년간만 공동 관리하자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미국이 그 제안을 받지 않았다. 푸틴이 트럼프에게도 그 사안을 직접 언급하며 아쉬움을 표했다더라.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던가.

자기들끼리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3강의 지도자들은 결국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타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북핵을 고정적이고 경직된 사안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전제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역시 격렬한 갈등 끝에 협상 의 테이블을 전제하고 있기에, 북-미 양자간 대화로 급진적 타결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었다. 미국 자본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북한은 핵의 위협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푸틴이 이런 말도 했다. 북한에 대해 강공 전략으로 압박을 가하면 할수록 북한 인민들을 단결시키켜 김정은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게 아닌가라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북한 인민들을 희생과 고립으로 몰아넣는 것은 인도적으로도 맞지 않는 카드라는 말도 덧붙였다. 상당히 합리적이고 정확한 견해라고 느꼈다.

한국과 러시아가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한국인 유학생들을 만나 들은 이야기인데, 러시아에서도 한류 드라마와 k-팝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더라. 한류의 러시아 전파를 전략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충분하다.

고양시에서 러시아와 관련해 시도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극동 캄차카 반도의 상원의원이 캄차카반도에도 일주일에 한 번 비행기 띄워달라는 제안을 해왔다. 사실 러시아가 국민들이 잘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잠재력은 엄청나다. 캄차카반도에 항공 노선을 열면 고양시는 킨텍스를 기반으로 한 마이스 산업, 의료관광 등의 수요를 새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안희정 캠프 핵심이었는데,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 노크를 안 했으면 내가 경선때부터 누굴 도왔겠나.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5년간 함께 일하며 스스럼없이 접촉할 수 있는 친밀감을 쌓았다. 문재인 정권 성공을 위해 역량과 능력을 발휘하려 한다. 특히 극동개발사업과 관련한 대통령 직속 기구가 만들어지면, 직접 참여해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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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정재 2017-06-04 00:51:58

    박근혜때의 경제협조우선의 외교가 아니라 서로 진정한 신뢰구축과 동북아의 햇피해방지차원의 실익적 협력과 양국간의 기업교류,예술계교류,의료계 교류 등 양국간의 친교활성화와 푸틴통한 미국 트럼프에 협상성공 협조적 조력요청으로 삼숙 모두 평화공존의 시대가 열리게 했으면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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