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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시력 앗아가는 황반변성, 자외선 노출시간 비례해 발병궁금해요, 건강 - 황반변성
  • 권구영 기자
  • 승인 2017.06.05 13:10
  • 호수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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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길어지면서 발병 늘어 
주사 통한 항암제 투약으로 치료
조기발견·치료 시 악화속도 줄어

 

김기석 새빛안과병원 진료부장은 “황반변성은 중심시력이 상실되고 양쪽 눈에 모두 오기 쉬워 치명적이다”라며 “암처럼 조기에만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병증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새빛안과병원]

 

[고양신문] 취재를 위해 사전 공부를 하며 글로 볼 때와는 달랐다. 인터뷰하는 내내 공포감이 몰려왔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황반변성이 더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외선 노출 시간과 비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늘 선글라스를 쓰고 다녀야 하나? 그런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에 무력감까지 몰려왔다.  

김기석 새빛안과병원 진료부장은 황반변성이 다른 안과 질환과 달리 더 무서운 이유를 “사람의 중심시력을 먼저 앗아가기 때문”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이 더 치명적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시력을 상실시키며 시야가 좁아지면서 실명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 녹내장이다. 반대로 황반변성은 중심시력을 먼저 앗아간다. 물체의 상이 황반의 중심에 맺힐 때 사용하는 것이  중심시력이고, 이 중심시력은 망막 주변으로 갈수록 저하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사람이 주변시력만 가지고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주변이 다 보여도 중심시력을 통해 글이나 숫자를 정확히 읽을 수 없다면 얼마나 당황스럽겠나. 모든 실명의 최종 진단을 중심시력 기준으로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황반변성에 대해 쉽게 설명해 달라.
사람의 눈을 카메라에 비유해보자. 눈은 필름, 렌즈, 조리개, 투명한 창이 있는 모습 등이 카메라와 거의 유사하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모인 빛이 필름에 상을 맺는 것처럼 눈을 통해 모인 자극이 황반의 중심에 상을 맺고, 시신경을 통해 뇌로 들어가서 우리는 마침내 ‘본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황반은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이다. 빛의 자극에 반응하는 중요한 세포가 밀집되어 있어서 중심시력을 담당한다. 그런데 이 곳에 신생혈관이 발생해 부종이나 출혈로 인해 변성이 와서 세포가 죽고 시력감소를 초래하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엄밀하게 말해서 황반변성은 의학적 용어가 아니다. 맥락막신생혈관이 정확한 의학적 용어다. 

좀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우리 안구는 겉에서부터 공막, 맥락막, 망막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맥락막은 망막층에 영양물질을 공급하거나 세포에서 나오는 대사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노화 등의 원인으로 맥락막의 혈관이 망막의 세포까지 뚫고 나와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맥락막신생혈관이다. 이 혈관은 매우 약하고 터지기 쉬워 삼출물과 혈액이 흘러나와 황반 부위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는 원인은.
황반변성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일종의 혈관성 질환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노화로 인해 생기는 병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녹내장이 많아지는 이유도 수명이 길어지면서 어르신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듯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황반변성의 70~80%는 노인성 질환이다. 아이들이나 청소년은 녹내장이나 황반변성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자외선이다. 황반변성의 발병은 자외선 노출시간과 비례한다. 사람이 살면서 40년 이상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에 나쁜 영향을 준다.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몇 십년간 축적되어 나타나는 결과라고 보면 된다. 일시적으로라도 자외선 노출을 차단하면 되지 않나 생각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외선에 얼마나 긴 시간 동안 노출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담배에 비유해보자. 흡연하는 사람이 모두 폐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흡연을 오래하면 할수록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오래 살면 살수록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황반변성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그러면 젊은 사람에게는 발명이 안 되나.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주로 고도 근시를 가지고 있거나, 외부 충돌에 의해 눈에 충격이 가해지는 외상에 의한 경우 등의 구조적 원인이 대부분이다. 다행히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환자의 기본적인 건강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치료가 잘 된다. 그러나 노인성 황반변성은 아무래도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치료에 따른 반응이 늦다. 고열량 식습관, 튀긴 음식, 흡연, 스트레스, 혈중 콜레스테롤, 고혈압, 비만 등도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황반변성 자가진단 방법 [출처 : 보건복지부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주요 증상은 무엇인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시력이 감소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직선이 굽어보이거나 글씨가 흔들려 보이고 가까운 물체를 볼 때 물체가 비틀려 보이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시력이 더 심하게 저하되고 그림을 볼 때 특정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시야 중심부에 까만 점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치료하지 않을 시에는 실명이 될 수도 있다. 

병의 진행속도는 빠른 편인가. 
녹내장은 서서히 오지만 황반변성은 한번 발병하면 그 진행속도가 무척 빠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우리 시력의 중심부터 손상을 주기 때문에 심각하다. 요즘은 건강검진이 보편화됨에 따라 녹내장은 조기 진단이 많은 편인데, 황반변성은 검진프로그램에 들어가 있지 않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녹내장과 달리 정밀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단과 검사는 어떻게 하나.
생활 속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탁상용 달력이나 바둑판의 선들이 휘어져서 보이는지 확인해보는 것으로도 초기 황반변성은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시력검사, 망막검사를 기본적으로 하고,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 의심되면 팔의 정맥을 통해 조영제를 주사해서 망막을 촬영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 흔히 CT라 불리는 빛간섭단층 촬영 등을 통해 진단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치료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암치료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망막 밑에 자라난 맥락막신생혈관은 항체주사를 놓으면 없어졌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또 나타난다. 암처럼 재발되는 것이다. 주사를 통해 투약되는 아일리아, 루센티스, 아바스틴 같은 약제들도 그 양이 미세할 뿐 100%항암제다. 

황반변성도 암이란 말인가.
신생혈관 자체가 암은 아니지만 암과 똑같은 행태를 보인다는 말이다. 암은 절제하거나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을 하면 수축되지만,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황반변성도 마찬가지다. 1차 치료는 한 달에 한 번씩 세 번 주사를 맞는 것이고, 그 후의 치료는 경과를 보아가며 결정하게 된다. 황반변성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치료비의 90%를 지원해주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픈 말은.
황반변성의 심각한 점은 중심시력이 상실된다는 것과 더불어 녹내장처럼 한쪽 눈에 발병하면 다른쪽 눈에도 생길 확률이 굉장히 높은 양안성 질환이라는 점이다. 황반변성은 일단 시력장애가 시작되고 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없다. 하지만 만일 암처럼 조기에 발견해서 조기에만 치료할 수 있다면 시력 감소와 질적 저하가 굉장히 적은 질병이다. 1~2년에 한 번씩은 꼭 정기적인 검사를 할 것을 권한다.

김기석 새빛안과병원 진료부장

[김기석 새빛안과병원 진료부장 프로필]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가톨릭대학교 중앙의료원 안과 전문의
● 가톨릭대학교 의학박사
●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안과 교수
● 일본 게이오대학교 의학대학 안과 교환교수(망막)
● 미국 위스콘신 의과대학 안과 교환교수
● 대한안과의사회 학술위원
● 대한안과학회 회원
● 한국 망막학회 회원
● 한국 포도막학회 회원
● 아시아 태평양 안과학회 회원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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