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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까다로운 아들과 함께 먹는 시골국밥<나의 단골집> 우리하누
  • 신은숙 기자
  • 승인 2017.06.05 15:05
  • 호수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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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백장현
통일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다. 통일을 준비하는 고양시민 모임인 ‘통일학교’와 대학을 오가며 통일 강의를 펼치고 있다. 정치가인 아내를 열심히 내조하며, 두 아들을 챙기는 따뜻한 가장이기도 하다.

 

 입맛이 까다로운 아들 녀석 때문에 밖에서 밥 한번 먹기가 부담스럽다. 한 집을 여러 번 간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유일하게 무조건 따라나서는 집이 바로 ‘우리하누’다. 7년 전부터 다녔으니, 우리 가족에겐 이제 ‘집밥’이나 다름없다. 바쁜 아내를 빼고 가끔 세 남자가 군말없이 향하는 집이다.  
큼직하게 숭숭 썰어넣은 무, 매콤한 양념이 푹 스며든 한우고기가 들어간 소고기국밥은 국물이 어찌나 시원하고 얼큰한지 속은 물론 마음까지 후련해진다. 인심 넉넉하게 넣은 고기는 구수하고 담백하다.

젊은 시절부터 자주 찾았던 종로 ‘우미정’ 국밥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 집 국밥을 먹은 이후로는 종로까지 갈 일이 없어졌다. 입맛이 없을 땐 혼자 슬그머니 오기도 한다. 국밥이 그리워 일주일에 세 번쯤 찾아오지 싶다. 상차림도 마음에 든다. 한눈에 얼마나 신선한 재료를 깐깐하게 내놓는지 엿보인다.

마음 속에 일찌감치 단골집으로 정해두고 드나들던 어느 날, 우연히 주인장과 마주쳤다. 알고보니 70~80년대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선배였다. 정치권에 흡수된 다른 이들과 달리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먹거리로 또 다른 운동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밥상’이 선배에겐 참여적인 삶의 실천이요, 진화였다. 국밥이 왜 다른지 알 수 있었다.
 

버섯이 듬뿍 들어간 옛날식 불고기와 생고기구이를 맛보기도 하는데, 고기 질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주인장은 일주일에 두 번 한우를 경매로 들여온다고 한다. 일이 고되기도 할 텐데 부위별로 재료를 직접 손질하고, 갈비에 붙은 쫄깃한 살을 잘 다듬어 국밥에 넣는다.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도 그냥 시중에서 구입하지 않고 산지에서 직접 따로 맞춤으로 숙성시킨 젓갈로 담는다. 한치의 소홀함 없이 정성이 깃든 밥상이니 발길이 닿지 않을 수 없다.

- 주요메뉴 : 한우소고기국밥 8000원 - 한우등뼈갈비탕・한우옛날식불고기 15000원
               - 한우육회 20000원 - 1등급꽃등심(500g) 69000원  -과일칡냉면7000원
               - 한우상차림비용 3000원
 

- 분위기 : 사흘에 한 번 경매로 소 한 마리를 들여오는 정육식당이라 고기도 신선하고 원하는 부위를 시중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바로 옆 건물에 돼지갈비 전문점도 함께 운영 중이다.  총 130석-(좌식,입식- 소모임 룸 완비)

 

- 사람들 : 진해원 대표의 아내 문미금씨의 손맛으로 음식을 낸다. 부부는 전국 웬만한 맛집은 다 다니며 맛을 본다. 음식 트렌드는 읽되, 우리하누 고유의 맛은 고집스럽게 지키려고 노력한다.
 

- 우리하누 대표 : 진해원
- 주소 :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로 275

- 전화 : 031-924-0339

 

신은숙 기자  sessunny12@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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